[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사실 이보다도 더 짧게 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원고량이 어느 정도돼야 해서 늘렸습니다. 꽁트처럼 쓰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길어졌어요.
어제의 낭만적인 감상과는 또 다른 결에 머리가 어질합니다. 이 소설의 모티브가 된 것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코로나 펜데믹, 작가님의 예비군 훈련 경험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저는 코로나의 상황과 유독 더 닮아있다고 느꼈어요. 실시간으로 인원을 공개하는 것, 사람을 격리하고 혐오의 대상이 되는 환경들, 가족에게 버림받거나 직장에서 강제로 쫓겨나는 등의 심각한 차별, 길거리에서 얻어맞거나 살해당하는 사건(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 동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인종증오범죄가 많았죠) 등등. 거기다 옥시토신 접종에 적극 동참하며 권고하는 지도층의 모습과 접종 의무화를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시위의 모습에서는 백신 접종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코로나 발발 당시에는 이러다 진짜 세계 종말이 오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두려웠는데, 이제는 그때의 상황들이 아득한 과거처럼 느껴진다는 게 오히려 더 무섭기도 합니다(인간은 역시 적응의 동물인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토록 긴 기간 계속되고 있다는 것도 무섭고(무고한 시민들의 죽음이 너무 슬퍼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전쟁 또한 무섭습니다. 정작가님 말씀처럼 남의 나라 이야기 같지가 않아요. 한반도가 터지기 일보 직전인 화약고라는 말씀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꿀돼지 작가님, 저 이번 편을 읽다가 궁금했던 게 하나 있는데, 4차 세계대전의 무기가 돌멩이와 나무 몽둥이일 거라는 대답은 혹시 어떤 의미일까요. 주석에 있는 내용을 찾아보려고 검색해 봤는데, 잘 나오지 않아 더 궁금해졌어요.
아니 근데, 어릴 때 봤던 <아기공룡 둘리>가 이렇게 재탄생할 줄이야. 얼마나 좋아했는데 동심파괴입니다(작가님 미워요). 둘리가 엄마랑 헤어지는 장면에서 얼마나 울었는데요. 이 무슨 세계관이란 말입니까. 오랜만에 난데없이 깐따삐야를 외치고 싶어지네요. 후하...
저는 이돌람바를 외치고 싶습니다. 키피카피 룸룸 이루어져라! 돈데기리기리 돈데크만! (마감 하나 마쳐서 날뛰는 중입니다.)
작가님, 이번에는 장난치려는 게 아니라 이돌람바가 뭐예요?(매우 진지함) 저는 그 세대가 아닌 것 같은데요? (이렇게 또 세대차이가...) 마감 하나를 마치셨군요! 장난기가 발동하신 걸 보니 제가 다 유쾌하네요. 그리고 얼마 전에 추천해 주신 책 빌렸답니다(짠).
장난 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너무 진지하게 물어보셔서, 또 새로운 마감이 오늘과 모레 있어서 차분하게 답 드립니다. ^^ ‘이돌람바’와 ‘카피카피룸룸’은 《모래요정 바람돌이》라는 1980년대 애니메이션에서 바람돌이라는 요정이 사용하는 주문 이름이에요. 원작은 영국 동화라고 해요. ‘돈데기리기리 돈데크만’도 1980년대 애니메이션인 《시간탐험대》에 나오는 말입니다. 주전자를 닮은 타임머신이 있는데 그 기계 이름이 ‘돈데크만’이고, 작동할 때 ‘돈데기리기리 돈데기리기리 돈데돈데 돈데크만~’이라고 주문을 외웁니다. 그나저나 2015년에 나온 《매드맥스》 4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굉장한 걸작입니다. 훌륭한 페미니즘 영화이기도 하고요. 1~3편 안 보고 보셔도 아무 지장 없습니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핵전쟁으로 멸망한 22세기. 얼마 남지 않은 물과 기름을 차지한 독재자 임모탄 조가 살아남은 인류를 지배한다. 한편 아내와 딸을 잃고 살아남기 위해 사막을 떠돌던 맥스는 임모탄의 부하들에게 납치되어 노예로 끌려가고, 폭정에 반발한 외팔의 사령관 퓨리오사는 인류 생존의 열쇠를 쥔 임모탄의 여인들을 탈취해 분노의 도로로 폭주한다. 이에 임모탄의 전사인 워보이들과 신인류 눅스는 피주머니 신세로 전락한 맥스를 이끌고 퓨리오사의 뒤를 쫓는데...
으아, 이렇게 진지하고 상세하고 정성스럽게 답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돌람바'와 '돈데기리기리 돈데크만'은 서로 다른 작품이었군요. 마치 하나의 주문처럼 보였어요. 제가 해리포터 세대(?)라 마법주문은 제법 아는 게 많은데, 오늘과 모레 마감이 있으시다니 장난치고 싶은 마음은 (일단) 고이 접어두겠습니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도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액션 장르는 불호(ㅋ)에 가깝긴 하지만 걸작이라고 하시니 살포시 도전해보겠습니다. 아! 다음 주 주말에는 <댓글부대>를 보러 갈 예정이랍니다(호호).
와우, 이 연륜을 과시하는 작가님의 과감한 멘션!!! 돈데크만과 '푸하하' 슈퍼맨이 보고 싶습니다.
저절로 억양을 넣어 읽고 있는.... 완전자동음성지원 됩니다요.
요즘 스페인어를 배우려고 기웃거리는데 ‘돈데’가 ‘어디’라는 뜻이라서 돈데기리기리 돈데크만이 시간여행 때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주문으로 스페인어에서 힌트를 얻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 주문을 여기서 들으니 재미있네요~
제가 아는 몇 안 되는 스페인어 중 하나입니다. Donde Voy 노래 때문에요. 그런데 돈데크만이랑 연결지을 생각은 못 해봤네요. ^^
@연해 아직 @꿀돼지 작가님께서 답변하시지 않았지만, 전 이걸 보면서 3차 세계대전 때는 핵전쟁일 테고, 그렇게 완전히 파괴된 지구에서 그래도 어리석은 인간들은 거의 원시적인 수준의 전쟁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앗, 작가님보다 먼저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돌멩이와 몽둥이를 들어서라도 인간은 원시적인 수준의 전쟁을 계속 이어갈 것만 같네요.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다 같이 사이좋게 지내면 안 되나 싶기도 한데, 16번 질문에 답변주신 것처럼 공감능력이 자해행위라는 인식만 박혀도 정신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말씀에 공감하게 되네요. '누울 자리 봐 가며 발을 뻗는다'는 속담처럼 다들 아는 것 같아요. 염치라든가, 성찰이라든가.
괜한 심술로 지나가는 사람 하나 괴롭히려는 건 안하지 않을까요. 어지간한 맷집으로는 힘드니까요.
하지만 마조히스트라면...? (죄송합니다...)
아잌ㅋㅋㅋ
ㅋㅋ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양쪽이 고통스러우면서도, 그 중 한쪽은 더불어 즐거울 수도 있겠네요. 아, 그래도 그런 분들은 혼자서 때리고 즐겁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렇게 이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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