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기승전렌트카 ㅎ 제주 여행은 역시 렌트카로 다니는 게 최고죠. 인정합니다 😜
꿀돼지님 새삼 대단하십니다. 저도 글 써야지 하고 그때 그 시절 꼭지 돌게 화나고 억울했던 일들 카톡 고스란히 저장했다가 최근에 발견하고 너무너무 화가나서 그냥 삭제했어요. ㅋㅋ 전 안 되겠어요 ㅋㅋ
저는 그 부분에서 식은땀이 죽 흘렀어요. 기자 입장에서는 진짜 어떤 호러 소설 속 장면보다도 무서운 대목이에요. ^^
읽으면서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룸을 엉망으로 하고 잠수한 세입자, 잔금 늦어진다고 계약금만 받아간 건물주, 버티다가 결국 새로운 세입자를 통해 보증금 송금한 건물주, 일주일 안에 방 비워달라는 새로운 세입자, 302호 여자, 그리고 '나'라는 인물도 와이파이를 몰래 쓰고 집에서 끝까지 버티려 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이 참 무서운 존재구나 느꼈어요. '나'의 관점에서 쓰인 이야기니 어찌보면 '나'가 제일 피해자 같지만 누구의 관점에서 쓰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 이야기 같았습니다. "생각이 복잡하면 일단 처음으로 돌아가. 그리고 할 수있는 일을 해. 우리처럼 별 재주가 없고 평범한 사람에게는 그게 최선이야."p136. 제목도 참 찰떡이라 더 와 닿아요. 작가님이 제목을 숨바꼭질로 하기로 생각한 이유가 궁금해요. 이야기를 쓰시기 전부터 정하셨나요, 아님 쓰시며 정하셨나요?
처음부터 제목을 정하고 이 소설을 썼습니다. 제가 당시 전세보증금 반환 때문에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었을 때 느낀 기분이 숨바꼭질의 술래가 된 기분이었거든요. 등기부 상 건물주는 건물주의 딸인데 한국에 없고, 실질적인 소유자인 건물주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부동산 중개인 뒤에 숨고, 중개인은 자기는 책임 없다며 나몰라라하고. 저는 늘 제목과 마지막 장면을 정하고 소설을 씁니다. 도입부나 첫 문장을 어떻게 폼 나게 쓰는가는 제 관심사가 전혀 아니고요. 저는 현실의 테두리 안에서 말이 되는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하는데, 제목과 마지막 장면을 정하고 소설을 쓰면 그게 쉽더라고요. 이에 관해선 제가 작년 말에 낸 산문집 『소설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중복글이라 지웁니다~
날린 계약금을 건물주가 아닌 다음 세입자가 부담하면서 상황이 마무리되는 걸 보면서 깊은 한숨.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없는’ 사람들의 몸부림이 너무 씁쓸했어요. 인터넷에서 다른 집 와이파이 연결해서 쓰는 사람들 이야기 보면서 쯧쯧쯧 했었는데, 글을 읽음으로써 형성된 저와 화자의 (일방적인) 관계 때문인지 아랫집 여자의 적대감에 마음이 철렁했어요. 이렇게까지 한다고?? 내가 누구의 입장이냐에 따라 취하는 태도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중개인이나 건물주와는 다른 태도로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했어요. 지인이 결혼하면서 마련한 신혼집 거실 바닥을 두드리며 돈방석에 앉았다고 말하던 모습이 생각나요. 가진 돈 전부 끌어모아서, 대출로 은행 돈까지 더해서 빌린 집에 대한 애증이 고스란히 담겨있던 탄식?이었어요. 머물던 곳에서 나와 새로운 보금자리 잘 찾으셨는지, 숨바꼭질 2편이라 할 만한 사건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한 번 더 그런 일을 겪었다면 스트레스를 받아 제명에 못 살았을 거예요. 그 이후에는 한동안 월세로 살았습니다. 목돈을 임대인에게 맡기는 건 아니다 싶어서요. 결혼해서도 월세로 2년 더 살다가 도저히 감당이 안 돼서 김포로 이사 왔습니다. 영끌해서 변두리에 아파트를 구입한 지 6년이 됐습니다. 주담대가 훨씬 안전해보여서요. 열심히 갚으며 살고 있습니다. 제가 20대 말에 상왕십리역 근처 고시원에서 살았는데, 그때 틈날 때마다 가까운 청계천을 걸었어요. 당시 청계천변에 신축된 주상복합아파트였던 황학동 롯데캐슬베네치아가 그렇게 좋아 보이더라고요. 청계천을 걸을 때마다 나중에 돈 벌면 꼭 저기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지난 정권 때 닿을 수 없는 수준으로 실거래가가 올라가더라고요. 결국 서울 밖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고. 매일 버스로 왕복 네 시간 가까이를 들여 출퇴근하고. 그때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었습니다. 엉망진창이었던 부동산 정책은 결국 정권 교체의 트리거가 됐고요. 그때 저를 비롯해 비슷한 처지에 있던 또래들이 대부분 돌아섰습니다. 자업자득입니다. 이에 관해선 나중에 「동상이몽」으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그러시군요..작가님이 제명에 살고 계셔서 이렇게 같이 책모임도 하고ㅎㅎ다행이고 좋습니다! 저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가 머지 않아 재건축에 들어갈 예정인데, 지금 집값으로는 다른 아파트 구입은 커녕 전세도 쉽지 않은 상태라 고민이 깊어요. 재건축으로 도시는 정비되는데, 내 주거환경은 더 나빠지는 것 같아 복잡한 심경이에요. '부동산 정책'이란 말만으로도 피로감 혈압 동반상승. 무튼. 「동상이몽」 이야기 기다려집니다.^^
저도 전세로 살고 있지만 목돈을 임대인에게 맡기는 게 불안해서 내년에는 월세로 알아봐야하나 고민이 많습니다. 임대주택도 선택지에 넣었는데, 층간소음 이슈가 많다고 해서 걱정이 되기도 하고요. 지금은 월세도 전세도 아닌, 김포에 있는 아파트를 구입해 살고 계시는군요! 열심히 갚으로 살고 계시다는 말씀에 응원을 드립니다:) 「동상이몽」에는 또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예고편(?) 덕분에 기대감이 생겼어요. 열심히 읽겠습니다.
남의 집이 아닌 내 집(실제로는 은행 거지만)에 산다는 게 주는 안정감이 좋더라고요. 서울보다는 강화도가 훨씬 더 가까운 곳이라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하하, 정말 그럴 것 같아요. 설령 은행 것이라도 내집마련! 든든할 것 같습니다. 근데 살고 계신 곳이 강화도와 가까운 곳이군요. 저는 작년 여름에 강화도에 혼자 놀러 갔다가 외각의 시골 마을에 버려지는(?) 아찔한 경험을 했습니다. 서울과 달리 배차 간격이 길고, 막차 시간이 너무 이르더라고요.
20~30분마다 서울로 다니는 빨간 광역버스가 없으면 못 다니죠. 버스 한 번 놓치면 피눈물 납니다.
소설 속에서 당당하게 맞서시던 작가님의 모습에 대단하시다 생각했는데 작가님도 스트레스 장난아니셨군요.^^;; 부동산은 다른 나라들도 이렇게 머리가 아픈 문제인지... 청계천변의 주상복합아파트에 초대받아 간 씁쓸한 장면은 그냥 읽고 나서도 마음이 무겁고 쓸쓸해집니다. 저도 지난 정권의 부동산 정책은 정말 안타깝고 속상하더라구요. (정말 이게 최선입니까!! 그분들의 정치철학과는 별개로 부동산과 언론에 대한 공부는 많이 하셔야 할거 같아요. )
보증금이 한두 푼이 아닌데 그걸 언제 돌려받을지 모르니 스트레스가 극심하죠. 그때 다시는 전세를 살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으니까요. 은행을 모시고 사는 지금이 속은 편합니다.
하.... 전 정말 예나 지금이나 임대인들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아니 자신이 돈을 받고 빌려줬으면 날짜에 맞춰서 자신이 돈을 마련해서 돌려줘야지 왜 자꾸 새로운 세입자타령을 하는 건지 정말 당최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저에게도 그렇게 했던 그 임대인 아주머니가 생각나네요. 아... 썽질나... 아 정말 너무 성질이 나요. 저의 경우 더 성질 났던 건... 공인중개사 아주머니때문이었는데요. 저희가 처음 그 집에 들어갈때는 조용히 암말도 안 하고 있다가 저희가 이사 들어가는 날 전 세입자와 임대인이 쌍욕을 하면서 싸우는 걸 보면서 이거 큰일났다라고 생각했는데 저희가 살면서도 겪은 것도 있고 나중에 집 근처 부동산 공인중개사들 얘기 들으니 우리 임대인 아주머니가 집을 몇 채나 가지고 있는데 진상 중에 진상이라며 그렇게 복비를 안주려고 하는 걸로 악명이 높다는 겁니다. 그래서 공인중개사들이 다 그 사람이랑 거래 안 하려고 한다고... 혹시나 싶어서 제가 공인중개사 아주머니한테 우리는 이미 계약종료일 3개월 전에 재계약 안한다고 말씀드렸고 이제 앞으로 새세입자만 구해지면 되는데 복비는 저희랑은 상관없잖아요? 라고 했더니 그게 뭐 상황봐서 새댁이 내야할 수도 있다면서 말을 얼버무리는 겁니다. 그래서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냐고 그건 새세입자와 임대인이 사이에서 받아야지 우리가 뭔 상관이냐고 했더니 그 임대인이 그렇게 돈을 안주려고 하는데 그러면서 하소연을 하는데...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고상한 척 하는 악명높은 임대인은 결국 우리가 이사나오는 날에도 도배때문에 새세입자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그래도 우린 잘 탈출했지만 참...징글징글했습니다.
저는 제가 전세사기 당사자였어서.. 결혼해서 반지하로 시작해 다세대 주택으로 이사를 했더랬죠. 한 층을 반으로 나눠서 두 세대로 만들어 전세를 놓은 집이었는데... 어느날 주인이 바뀌었다며.. 부동산 명함을 내놓는 사람과 주인이라는 사람이 함께 그것도 밤에 와서 재계약을 하고 갔는데 .. 어리버리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아무런 확인도 안 한 거예요. 등기를 확인 할 생각도 안 하고.. 다행히 동사무소에서 설정해 놓는 뭐라더라.. 하여간 그걸 아버님이 해두셨는데.. 그 일대가 모두 그렇게 전세사기를 당했었어요. 그게 근 15년 전 이야긴데.. 그 때라도 정부에서 뭔가 했다면 작년의 그 엄청난 전세사기는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하여간 저희는 친정으로 들어갔다가 남편 회사에서 사택이 나와서 그것으로 가고 그 집은 전세금 묶인채로 완전 헐값 월세를 놓고(하자 있는 집이니 보증금 500 만원 받고 월세 30만원) 이사를 했죠. 그 주택이 공시가가 기껏해야 5억 정도 될라나... 반지하 2 세대, 1층 2세대, 2층 1세대, 3층엔 구조변경해서 불법 옥탑..까지.. 그 보증금 다 갖고 도망가고 거기에 그 집을 담보로 몇 배 되는 대출을 받고(비 은행권까지) - 그게 가능하다는 것도 완전 웃기는 거죠. 집 가치의 몇 배나 되는 담보대출이 가능하다는 게 .. 하여간 나중에 경매로 낙찰받은 새 주인에게 전세금 돌려받을 때까지 저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으니까.. 그래도 맞벌이로 벌고 또 사택에서 살면서 주거비가 크게 들지 않아 나중에 대출 받아 아파트로 이사하는 데까지 쓰지 않고 열심히 모으기도 했어요. 그 때가 다시 생각나는데 참 바보같았구나.. 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세상살이는 책상에서 공부해서 얻는 게 아니더라고요.
세상살이는 책상에서 공부해서 얻는 게 아니라는 말씀, 정말 공감합니다. 이것저것 아무리 정보를 많이 알고 준비해도 막무가내인 사람을 만나면 말문이 막히더라고요(이게 진정 사람의 대화인가...). 물론 이론 공부도 중요하지만 실전은 더 허허벌판이라는 걸, 이론과는 너무도 다른 세계가 있다는 걸 온몸으로 깨져가며 배우는 때가 있는 것 같아요(이제는 되도록 그런 순간이 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죠). 읽으면서 제가 다 숨이 턱턱 막히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지금이니 아무렇지 않게 쓰지만 그나마 의지할 부모님이 계셨으니 맞벌이라는 걸로 버텼지 싶어요. 전 어떤 문제든 해결이 된다.. .는 주의이지만 그게 길어지면 끝없는 늪이라는 생각이 들겠죠. 그래서 옆지기가 어떻게 함께 있느냐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남편이나 저나 뭐,.. 어쩌겠어.. 하는 스타일이라 싸우지도 않고 그냥저냥.. 큰 일 있을 때 막 나서서 해결해주는 멋진 남편은 아니지만 서로 들들 볶진 않아스리..ㅎㅎㅎ
으아 당사자셨군요. 요즘 한참 전세사기 얘기가 너무 많아서, 전재산에 가까운 사람들이 많아서 이 낙심을 어떻게 극복하나 너무 걱정되었는데, 직접 겪으셨다니 맘고생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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