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아나운서분들이 이미 하고 계시더라구요. 조직의 방침이겠지만요~
역시 현실이 제 상상보다 빠르군요.
하긴 저도 아날로그를 좋아해서 신기술에는 조금 떨어진 사람인데 매일 자료 출력하다 태블릿으로 보고 필기까지 하니 편리하더라고요. 그리고 이번 갤럭시24울트라폰에서 정말 실시간 통역 되는 걸 보고 또 놀랐고요. 챗GTP는 말할 것도 없죠. 저도 AI가 정말 대중화되어 익숙해지면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겠네요. 이러다 술도 대신 마셔주고 대신 취해주는 로봇도 나오는 거 아닐까요^^ㅋ
저는 그냥 깨끗이 이승을 떠나렵니다. ㅎㅎ 어차피 AI일 뿐이고, 잠깐의 심리치료에는 도움이 되겠지요. 그런데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위대한 선물이 바로 '망각'이 아닐까요? 망각이 있기 때문에 또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역설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슬픔을 다 기억하고 저장하고 재생하고 상용화하고...어차피 내 곁에 없는데 그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일까요...오히려 죽음에 대한 슬픔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희미해지고, 언젠가는 다른 세계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오히려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더 건실할 것 같아요. 그래서 종교가 필요하다고도 생각합니다.
14. 내가 세상에 없어진다면, 날 그리워할 사람은 내 남편과 아이 뿐이다. 살아있어도 통화도 자주 하지 않는 부모님이 굳이 나를 영상으로 목소리로 만나고 싶어 할 것 같지는 않다. 내 남편과 아이도 나를 천천히 잊었으면 좋겠다. 살아가려면... 그리워하는 것 또한 인간이 가진 고유의 감정일테니. 어젯밤 내가 만들어 놓은 육아일기장을 보며 12살 아들이 펑펑 울고 있는 걸 발견했다. 다 뭉개진 발음으로 나를 끌어안으며, "엄마 사랑해" 한다. 나중에라도 사랑받았다는 것을 기억해준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너무 떠날 내 생각만 하는 건가? ^^;; 나는 내 흔적이 DB에 남는 게 싫다.
몇 년전부터 새해가 되면 연초에 MBC에서 가상현실로 하늘나라로 가버린 가족을 만나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하더라고요. 질병이나 사고로 어느 날 갑자기 가족을 잃고 남은 유족은 한번만이라도 다시 보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세월이 흐른만큰 변한 가족을 만나며 눈물의 재회를 하는 걸 보면 어쩔 수 없이 눈물콧물이 뒤범벅되는데요.. 그걸 보면서 과연 나에게 저런 기회가 생긴다면 할까...?? 생각해보곤 했는데...잘 모르겠더라고요. 지금 나의 마음은 그냥 이런 기술이 많이 발전되는게 전 별로 좋지가 않아서요. 그냥 자연의 순리대로 죽을 때 되어 죽고 그리워 하고 생각나면 생각하고 시간흐르면 조금씩 잊혀지는 부분도 있고 그냥 그렇게 지나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해서 안 하고 싶은데... 저의 데이터는 남기도 싶지 않은데 막상 진짜로 내가 가족과 이별하여 남게 되었을 때 얼마나 보고 싶을지는 지금의 내가 알 수 없으니까요... 상상도 안되거든요. 그렇게 만나고 나면 상실감이 더 클 수 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아님 오히려 그리움을 모르게 될 것 같기도 하고...... 전 그냥 아날로그가 좋긴한데... 내 맘 어떻게 변할지 참 알 수가 없네요.
저도 가상현실로 가족을 다시 만나는 프로가 생각나네요. 애초에 보지 않았습니다. 눈물콧물 범벅되는 걸 가족들한테 보여주고 싶지 않았거든요. 너무 슬퍼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나서의 상실감, 느끼고 싶지 않아요 ㅜㅜ 정말이지 살아있을 때 잘해야지 죽고나서 가상현실 붙들고 어화둥둥 잘해주는 건 좀 아닌거 같긴 해요.
14. 지이이인짜 어려운데요. 소설을 읽으면서는 '난 절대 싫다..'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질문에서 가족들이 원하는 마음, 월 구독료 100원,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이 서비스에 가입.. 이런 조건들이 붙으니 우유부단해져요. 흑흑. 일단 저는 최대한 안 하는 걸로 뻐기다가, 끝물에 주변에서 하도 뭐라하니 등 떠밀려 탑승하지 않을까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심리치료용을 포함해서 AI로 되살아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실제로 느껴지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것들에 대한 가치를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요.
「시간을 되돌리면」에 관한 뒷이야기를 풀겠습니다. 저는 몇 년 전 유튜브에서 레고로 만든 로봇이 움직이는 영상을 보고 경악했습니다. 로봇은 바퀴를 단 단순한 큐브 형태였는데, 장애물을 감지하면 부딪치지 않으려고 뒤로 움직이거나 멈추더군요. 겉보기에 특별해 보이지 않는 로봇이 특별했던 이유는 움직이는 원리 때문이었습니다. 연구진은 장애물을 만나면 피해야 한다는 행동 패턴 알고리즘을 로봇에 집어넣지 않았습니다. 로봇에 집어넣은 데이터는 예쁜꼬마선충의 뉴런 연결 정보뿐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로봇은 예쁜꼬마선충 그 자체였던 겁니다. 로봇은 인간의 뉴런 연결 정보를 모두 파악한다면 인간과 똑같이 행동하는 로봇을 만들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죠. 그 영상을 보며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건지 고민했습니다. 최근에는 심폐사 대신 뇌사를 죽음의 기준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는 장기 이식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와도 관련이 있지만, 뇌가 인간을 인간 답게 하는 기관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뇌를 재현한 데이터도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그 데이터를 복제한 데이터도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아마도 이에 동의하는 의견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연구를 목적으로 그런 데이터를 함부로 다루는 일은 옳은가요? 이 질문에는 의견이 꽤 갈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간이라고 부르기는 어렵지만, 함부로 다루기는 뭔가 꺼려지는 존재. 언젠가 다가올 미래에 관해 무겁지 않게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아니냐고 물으면서. 저는 소설집에서 이 소설을 가장 좋아합니다.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한 번쯤 써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저와 같은 마음인 분이 아무도 없더군요. 그래서 외로웠습니다.
외롭지 않으셔도 될것 같아요. 결말에 약간 놀라기는 했는데, 이 이야기 좋았어요. 이런 소재로 장편을 쓰셨어도 좋았겠다 싶을만큼요.
언젠가는 꼭 순정만화 같은 연애소설을 써보겠습니다. 제겐 버킷리스트 같은 거라서 안 쓸 수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직 다 읽지 못횄지만 지금까지(사랑의 유통기한까지 읽었어요) 읽은 것으로 볼 때 꼭 순정만화 같은 연애소설을 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그땐 슬쩍 다른 필명을 써서 저 아닌 척을 해봐야겠습니다 😂
아잌ㅋㅋ 작가님 [다시, 밸런타인데이] 고치신거... 대체 어느 웹소설 플랫폼에서 연재하신거죠? 그 곳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프로토타입으로 제목을 바꿔 가명으로 연재했는데, 연재가 끝나자마자 모두 삭제했습니다. 단행본으로 출간해야 하는데 그대로 남겨둘 순 없어서요. 벌써 4년 전 이야기네요 ㅎ 『다시, 밸런타인데이』는 책으로 출간하고 좀 후회했습니다. 너무 늦게 나온 소설입니다. 제가 소설을 썼던 20대 초반에 나왔어야 했는데, 20년 가까이 지나 세상에 나오니 내용과 정서 모든 게 어색하고 안 맞았어요. 출판사가 강권해서 낸 책인데, 지금은 많이 부끄럽습니다.
@새벽서가 님 댓글처럼 외로워하지 마셔요. 작가님:)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두 사람을 얻으셨습니다. 그리고 이번 OST 너무 좋아요. 퇴근길 버스에서 계속 들으면서 왔어요. 백아라는 싱어송라이터도 처음 알았습니다. 어쩜 이렇게 목소리도 곱고, 음색도 좋으실까요. 가사도요. 당분간 제 출퇴근길 친구가 되어줄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올려주셨던 귀청을 뚫어버릴 것 같은, 정신이 번쩍 드는 OST보다는 이쪽이 제 취향인듯합니다(호호).
가사를 정말 잘 쓰는 싱어송라이터예요. 좋아한 지 꽤 된 싱어송라이터인데, 시간이 흐르니 많은 사람이 알아보더라고요. 이제는 여러 드라마 OST에도 참여하고, 방송에도 등장하고,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합니다. 이 소설을 통해 저와 서로 인연이 이어져서 앨범과 제 책을 주고받기도 했고요. 앞으로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범우 덕분에 작가님이 쬐끔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냉혹한 현실에 살지만 낭만을 가진 작가님. 인간은 그리움을 아는 동물이라서 좋아요. 앞으로 작가님이 써주실 희노애락을 기대하겠습니다. ^^
저는 「시간을 되돌리면」 같은 연애소설을 좋아해요. 하지만 그런 소설보다는 매운맛을 더 잘 쓰는 편이란 건 부정하기가 어렵고요. 그래도 언젠가는 괜찮은 연애소설을 꼭 장편으로 쓰고 싶어요. 아마 작가 대부분 비슷한 생각일 거니다. 연애소설이 최고죠.
멋진 연애소설을 작가님들이 원하시는지 몰랐어요 학생 때는 공감이 가지 않아 그닥 읽지 않았는데 오히려 요즘 찾아보는 중입니다 정작가님 연애소설 어떤 내용일까 기대되네요 해피엔딩일까요? 비극일까요?(비극적 상황을 무척 잘 그려내시지만 이번 징검다리처럼 따뜻한 이야기도 좋을거 같아요 아니면 둘다 장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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