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저는 가끔 한국에서는 '사익연합체'의 주장이 공익으로 둔갑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게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시기가 선거철인 거 같습니다. 쩝...
맞습니다. 저도 뉴스보다 어느 순간 갑자기 왜 저게 뜬금없이 이슈지? 하고 생각하다가, 아 맞다 곧 선거구나 싶을 때가 많아요. 지금 역시 한창 그렇고요. 그래서 꼭 투표하러 갑니다. ㅋ
19. 남일 같지 않은 이야기네요. 저의 지난 15년은 젠트리피케이션 그 자체거든요. 마포구 합정동 > 은평구 응암동 > 파주 운정까지의 지난 15년의 이사 과정이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네요. '단점은 서울에서 멀어졌다는 것 하나뿐이었는데'... 신도시라는 이름으로 이 곳도 GTX이슈와 지하철연장 등 결국 서로의 이익을 더 얻기 위한 투쟁들이 한창입니다. 이 비정상적인 부동산 광풍속에 쓸려가기 싫어도 발을 담궈야 하는 것은 아닌지 하루에도 수십 번 마음이 번다하네요.
「동상이몽」 을 읽으며 「눈먼 자들의 우주」 의 도시판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기심이 이타심을 이길 때 세상은 불행해지는 것 같습니다. 모든 이타심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요. 왜 배려가 지나치면 권리로 안다는 말도 있듯이 모든 것을 양보할 수는 없지만요. 저는 지난 대선에서 같은 기독교인들이 ’차별법에 동성애자에 대한 내용‘ 때문에 지인의 ’집값 때문에‘ 돈 많은 지인의 ‘세금 적게 낼 수 있어서’라는 한 가지 이유로 투표를 하는 것을 보며 참 절망스러웠거든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20. 「동상이몽」의 인물들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동네의 순위표가 있다, 자기가 사는 동네가 그 표에서 더 위로 올라가야 한다, 그러면 그 동네에 사는 자신의 지위도 높아질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지위 경쟁에 몰입한 그들에게는 누구나 자신의 경쟁자입니다. 동시에 그들은 지위 상승을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동네’를 ‘출신 대학’이나 ‘아파트 브랜드’, ‘승용차 차종’으로 바꿔도 성립하는 현상 같아요. ‘마이너부심’, ‘커뮤니티부심’ 같은 단어를 들으면 그 자리에 취향이나 인터넷 커뮤니티를 넣을 수도 있을 거 같네요. 또 어떤 사례들이 있을까요? 여러분 눈에 특히 기이하게 보인 지위 경쟁, 상상의 순위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질문이 흥미로워 다른 분들의 답변이 기다려집니다. 제가 느꼈던 여러 부심들(?) 중에 작년에 꽤 타격감 있었던 것 하나는 해외여행 부심이에요. 저 또한 해외여행이 싫은 건 아니지만(꼭 해외가 아니더라도 가보고 싶은 국내 여행지가 아직 많기도 하고요), 오래 쉰다는 말을 하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해외여행 안가?", "이럴 때 아니면 언제가?"라는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이건 마치 안 가면 안 될 것 같은(바보인 것 같은) 느낌마저 들어요. 제가 몸담고 있는 조직은 5년을 근무하면 한 달의 휴가가 주어지는 곳입니다. 10년이면 두 달, 15년이면 세 달... 이렇게 차근차근이요. 저도 작년에 장기휴가를 받았죠. 그때 정말 많이 받았던 질문이 위에서 말했던 질문들이었어요. 네, 저는 결국(?) 해외여행을 가지는 않았고 제가 좋아하지만 평소에는 시간이 부족해 즐기지 못했던 것들을 실컷 즐기며 휴식을 가졌답니다(장작가님 북토크 다녀온 건 안 비밀). 마침 그 무렵 인상 깊게 읽었던 글도 하나 살포시 공유해 봅니다. 휴식에 대한 편견을 깨는 내용이에요. https://www.scourt.go.kr/portal/gongbo/PeoplePopupView.work?gubun=33&seqNum=2348 그 외에 '사는 지역에 대한 부심'도 있는 것 같아요. 이번 단편처럼 동네의 순위표를 매긴다기보다는 제 지인 중에 부산에 살고 계신 분이 있는데, 이분을 만나면 '부산 부심'이 있으셔서 함께 웃었던 기억이 있네요. "부산에 오면 말이지..."로 시작되는 부심이랄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싫어하는 부심은 음식 부심이에요. 이 맛을 너도 꼭 알아야 한다는 분들이 하도 많아서요(사방이 그냥 다 미식가여). 제 경우 건강상의 이슈로 못 먹는 음식들이 정말 많은데(말하다 보면 얘는 도대체 뭘 먹고 사나 싶으실 정도예요), 아무리 좋게 설명해도 설득(?)이 되지 않아 거절하면서 도망 다니기 바빠요. 개인적으로 장작가님의 <미세 좌절의 시대>에서(자꾸 언급해서 죄송한데, PPL 아닙니다. 에헴) '행복을 정확하게 추구할 권리'편을 읽고 버스에서 울었습니다(흑흑).
멀리 못 나간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P. 272, 정진영 지음
...
답을 잘 못 달았군요 ...
지위 상승을 꿈꾸는 사람들도 있지만, 의대 정원 분쟁 같은 것을 보면 이미 높은 지위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사수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더 무서운 것 같습니다. 그밖에 법조계나 모피아 등등...
식료품을 어디에서 구입하는지에 대한 부심도 있는 거 같아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하고 비싼' 먹거리를 소비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요. 식량위기, 환경오염, 소득격차 등의 문제로까지 이야기가 이어진다면 좋겠어요.
20. 예전에는 대학이나 재산등이 순위표에 자주 들어갔던거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순위표가 점점 더 세분화되는거 같아요~ 어느 지역에 사는지? 해외여행을 어디를 얼마나 자주? 옷이나 차. 그리고 아파트 브랜드 등~(지방에 사는 저 아이들도 서울 동네 이름을 아니까요~무슨 신분 증명서 같아요) 전 순위표가 있다면 이런 것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한달이나 일주일동안 얼마나 읽었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말을 경청해서 들었나?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공약을 얼마나 잘 지켰나? 다양한 지역과 직군의 사람들과 얼마나 많이 대화했나?
이런 ‘부심’은 너무 많아서 하나씩 이야기 하기도 입아플것 같아요. 예전에는 큰집, 번듯한 직장, 떠벌릴만한 학벌, 폼나는 자가용정도의 부심이었다면 이런 것들이 너무 세분화되고 많아져서 말이죠. 그냥 자기 도취에 젖어 살기 위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것들이라고 하면 그건 저의 마이너 부심인걸까요? ^^;
북클럽 부심도 있어요... 그믐을 아느냐 모르느냐.. 엄마들 독서 모임도 있고 동네 도서관 책읽기 모임도 있고.. 아무래도 모임의 특성에 따라 도서도 정해지다보니 괜시리 책을 선정하는 기준에서 '수준'을 저울질하기도 하는 것 같은...ㅎㅎㅎ
와, 그런 것도 있습니까?! 몰랐슴다...
ㅋㅋㅋ 그믐이 빡세잖아요. 다른 모임은 이렇게 흐름에 따라가지 않아도 되니 각자의 페이스대로 읽는데 이 빡쎔에 따라갈 수 있다는 게 일단 열독의 증거. 그런 의미에서 전 아직 수료증 1도 없어요..ㅠㅠ
모임지기가 수료증을 발급하는데 이 모임의 모임지기가 접니다. ^^
제가 눈치가 좀 없긴 한데.. 전 장맥주 모임지긴님이 장강명 작가님이라는 것두 다른 방에서 보고...ㅎㅎㅎ 에고 참.. 저 프로필만 클릭해도 알 수 있는 것슬...
책부심 부리는 분은 매우 자주 뵈었지만 북클럽부심까지 있는 줄은 몰랐네요... (그믐을 아느냐 모르느냐가 정말 화젯거리가 되나요? 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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