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거북별85 님의 글을 읽으면서 시원하게 콕콕 찝어주시는 말씀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제가 작년에 읽었던 책 중에 <내일의 피크닉>이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 중 한 명도 딱 이런 상황이었어요. 공업계 특성화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현장 실습이라는 명목으로 중저가 항공사의 콜센터로 들어간 아이였죠. 그 현장이 너무 열악해요. 근데 실습 부장이라는 사람이 한다는 소리가 더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선배들에 비하면 너(그 아이)는 좋은 조건이라고, 사무직이라 높게 쳐주는 콜센터에 가는 건 호사라고 말합니다(아이고야). 근데 심지어 그 콜센터도 하청의 하청의 하청... 더 무서운 건, 그 어린 실습생들을 경쟁까지 붙여서 서로가 싸우게 만들어요. 정말 악독한 사람이죠. 윗사람들은 차례차례 자신의 책임을 아래로 더 아래로 떠넘기기 바쁘고, 결국 그 화는 고스란히 상담원들의 몫이죠. 너무 안타깝고 속상합니다.
내일의 피크닉지난 2023년 장편소설 『꼬리와 파도』를 통해 세대를 건너 상처를 딛고 다음으로 향하는 단단한 연대를 그려 낸 강석희 작가는 신작 『내일의 피크닉』에서 보호 종료 아동이자 특성화고 학생이 기업체 현장 실습에서 경험하는 사회의 폭력성을 들추어낸다.
화장실 가는 시간꺄지 체크한다는 게.. 실화 맞거든요.. 딴짓을 해봤자 고작 화장실에선데.. 뭘 얼마나 한다고...
@연해님 덕분에 좋은책들을 계속 알게 되네요 ~좋은 책들은 좋은 책들을 데려온다고 해야 할까요?^^ <내일의 피크닉> <콜센터>도 앞으로 읽을 책목록에 넣어두어야 겠어요. SF물처럼 현실이 아니라 가상세계에서 일어난 일이면 좋을텐데요 ㅜㅜ
감정노동이 심한 직업.. 은 아무래도 서비스직이 아닐까.. 백화점 판매원이나 AS센터 직원이요. 백화점이라는 공간적 특성이 사람을 이상하게 만드는 거 같아요. 왜 백화점 주차장에서 진상 떠는 사람들 기사도 종종 나오잖아요. 내 차(외제 차) 내 맘대로 세우고 싶은 데 왜 막어! 자리 내놔.. 같은 무식하기 짝이 없는 졸부 근성을 상대적 약자라고 생각하는 사람한테 드러내잖아요. 주차 질서도 모르면서 무릎을 꿇으네 마네.. 어디서 자존감 부족한 사람들이 그런데서 꼴통짓을 하죠. 안하무인으로요. AS 관련해서도 요즘 음식물 처리기 때문에 좀 자주 부르다가 결국 철거했는데 기사님 계실 때 전화오는 거 보면 '왜 안 되냐..'고 전화로 물어보고 '일단 봐야 안다'고 하면 침묵.. 출장비가 나오니까요.. 근데 사실 뻔한거잖아요. 음식물을 처리 못하는 걸 넣었으니 제대로 처리 못하는 거겠죠. 어쨋든 뚫어야할 텐데.. 못 기다리다가 오바이트 하면 그제서야 집이 난장판 된 후에 부른다고..ㅎㅎㅎ 그게 기사님 탓도 아닌데 음식물처리기 회사랑 싸잡아서 욕 들어먹는다고 하시더라고요. 뭔가 안 되는 거에 대해 객관적인 팩트로 받아들이지 않고 누군가 '잘못한 사람'을 잡아내야 자신의 잘못은 사라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 때문에 감정쓰레기통이 되는 거죠.
제가 개인적으로 이 소설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콜센터에 취업하는 여성들의 상황이 너무 잘 묘사가 되어 있고 그 안에서의 모습들도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그래도 내가 윤하의 마음을 느끼고 그 미안한 마음을 사과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서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윤하 본인이 힘들 시기를 겪을 때 같이 힘이 되어 주지 못했지만 그런 상황들을 이해하고 나중에서야 사과를 하는 언니의 마음을 잘 받아들여주는 윤하의 모습이 참 감명 깊었고요. 내가 그렇게 고생고생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와서 결국에는 윤하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할 때 저도 눈물이 핑 돌았어요. 너무 미안하고 너무너무너무 고마운 마음 알 것 같아서요. 제 사촌동생이 오랜 시간동안 콜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콜센터 관련 이야기들을 접할 때마다 참 더 마음이 아픕니다. 진상 고객때문에 힘든 이야기들을 들으면 세상에 미친 싸이코들이 왜 이리 많은가 싶고요. 세상 사람들이 제발 좀 친절해지면 좋겠어요.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요. 이렇게 작가님의 작품들을 읽다보니 @고래고래 님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네요. 정진영 작가님의 사회파 이야기 보다 따뜻한 이야기를 더 좋아하신다는 ㅎㅎ 저도 그렇습니다!! 팍팍한 현실에서 예상치 못한 따뜻한 결말이 주는 감동이란!!! 이렇게 제 감정을 요동치게 만든 남자작가님은 처음이라 ㅎㅎ 정말 나의 취향을 저격하는 새로운 작가님을 알게 되는 기쁨은 얼마나 크고 설레는지... ㅎㅎ 정말 너무 기쁩니다. 정진영 작가님 알게 해주신 장강명 작가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ㅎㅎ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읽으려고 다운 받아놨는데... 앞서 인터뷰만 읽고도 너무 가슴이 울렁울렁 거려서 너무 울까봐 아직 손을 못 대고 있습니다. 주말에 마라톤 달리고 와서 본격적으로 읽으려고요. 앞으로 정진영 작가님 작품 많이 많이 기대하며 읽겠습니다~
오호 취향 동지... 반갑습니다. 재미는 사회파, 감동은 따뜻한 얘기에서 많이 느껴집니다. 정 작가님은 실제 만나면 더 다이나믹하고 재미있는 분입니다. ㅎ
저도 「안부」 까지 읽었는데 제목도 내용도 이 책 중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 되었어요. 마지막에 함께 운 동지가 있어 기쁩니다~^^
경중 여부는 있겠지만 모든 직장인 혹은 자영업자라면 감정을 다치는 일들이 많지 않을까요?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그 갑을관계라는게 유난스러운것 같아서요. 저는 교사인 제 직업도 감정노동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춘기를 지나는 중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저는 요즘 갱년기를 지나는 것도 힘든데 아이들의 감정스레기통이 된것 같아서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어요. 두 달만 버티면(?) 긴 여름방학이 있으니 하루 하루를 견뎌내는 느낌이에요…
선생님이야말로 감정노동이 극심한 직업 아닌가요. 한국이든 미국이든. 그리고 한국이든 미국이든 선생님을 둘러싼 환경이 나날이 더 악화되는 거 같아서 정말 걱정입니다. (왜 그렇게 되는 걸까요? 이게 어떤 필연일까요? 선진국에서 아이 한 명 한 명이 과거보다 훨씬 더 소중해지면서 발생하는?) 듣기로는 특히 중학교 선생님이 극한 직업이라고 하던데... ㅠ.ㅠ (남자 중학교 선생님인 지인 왈, 남자 중학생들은 인간이 아니라고...) 몸과 마음 잘 추스르시길 빌겠습니다, @새벽서가 님.
요즘 종종 저 아이는 나를 괴롭히려고 세상에 존재하는 아이일까? 라는 의문이 문득문득 들어요. 그래도 저 아이도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아이일텐데 부정적으로 보지 말자 하다가도 일으키는 말썽이나 행동을 보면 저도 사람인지라 감정이 들쑥날쑥하는걸 가라앉히는게 쉽지는 않더라구요
스님이라면 전생의 인연을 이야기하겠지만... 부디 잘 피해내시기를요. ㅠ.ㅠ
ㅠㅠ
교사시군요. 너무 고생 많으십니다...
카페에서 일했던 친구가 감정노동이 심하다면서 관두었어요.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클레임 거는 사람들도 있고 진상고객에게도 웃으며 대하는 게 정말 힘들다고 했어요. 라테에 커피와 우유 비율까지 본인 기호에 맞게 요구하고 반말이 기본인 사람들까지. 커피 한잔 시키면서 왜들 그럴까요? 무례한 사람에게까지 친절해야한다고 강요당하는 것이 서비스직을 더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자꾸 키오스크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키오스크 좋아하지 않지만 겪을 필요 없는 모멸감이 충분히 이해가 되어요.
그러게요. 그 커피 한 잔에 얼마나 많은 기대치가 담긴 걸까요. 로미님 말씀처럼 서비스직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감정노동까지 동반하시니 더더 힘드실 것 같아요. 저도 대학생 때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적이 있는데, 늦은 밤에는 술 취한 손님들이 난동을 부리기도 하고(결국 경찰을 불렀습니다), (주문서가 버젓이 있는데도) 본인은 그렇게 주문하지 않았다고 생떼를 부리기도 하고(다시 만들어드리는 수밖에), 몸도 힘든데 마음까지 같이 다치게 되더라고요. 다시 하라고 하면 이제는 못할 것 같아요. 그때는 어려서 뭣도 모르고 막 그냥 닥치는 대로 욕도 먹어가면서 했는데,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돈을 던지거나 다짜고짜 반말부터 하시는 분들에게까지 웃으며 인사를 건네기는 정말 어렵더라고요.
콜센터 외에도 불특정한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강도 높은 감정노동에 시달릴 것 같아요. 또 그런 일이 아니더라도 어느 한순간 극도로 심(각)한 감정노동을 경험하게 되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겠고요. 이렇든 저렇든 감정노동과 열악한 근무 환경, 조건은 항상 함께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네요. 돈이면 뭐든 된다는 인식이 만연해지면서 돈을 지불했으니 이래도 된다, 이정도는 괜찮다는 의식도 감정노동을 야기하는 것 같고, 관계 형성의 양태가 달라지면서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변해가는 것 역시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해요. '나와 관계 없다', '볼 사람 아니다'는 생각에 무례하고 염치없는 말과 행동을 서슴없이 하게 되는 게 아닐까 싶어요. 개인의 문제라고만도 할 수 없는..아주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이네요.
말씀하신 부분 정말 공감합니다. '돈이면 뭐든 된다는 인식이 만연'해지면서 이상한 일들이 자꾸 벌어지는 것 같아요.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온데간데없고, 맑은주님 말씀처럼 '나와 관계 없다', '볼 사람 아니다'라는 생각에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가는 것 같아요. 속상하고 안타깝습니다.
22. 한국사회에서 감정노동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매일 만나게 됩니다. 식당에서, 카페에서, 회사에서, 병원에서... 발을 내딛어 얼굴을 대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감정노동을 하고 있는 것 같네요. 문득 최근에 읽은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라는 책이 떠올랐습니다.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존엄과 보편적인 가치들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에 파생되는 나비효과라는 생각이 드네요. 사람들이 지키고 싶은 것이 사람이 아니라 돈이라서 아마도 우리는 이 슬픈 현실을 조금 더 오래 지켜봐야 하나 봅니다.
@도리 @꿀돼지 두 분의 대화를 가만히 읽으면서 저 또한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어떤 문장은 한 번에 이해가 안 가서 몇 번을 다시 읽었어요. 도리님이 말씀해 주신 부분도, 정작가님의 답변도 다 너무 좋았어요. 서로 다른 의견도 불편하지 않은 선에서 여러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 공동체의 건강함을 나타내는 것이라 생각하니까요(읽을 수 있어 기뻤습니다). <시간을 되돌리면>이라는 작품이 쏘아올린 작은 공 덕분에 이토록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것도, 그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그믐이 존재한다는 것도 새삼 또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저는 장애인재단에서 1년 정도 근무했던 적이 있는데, 이론적으로 알던 것과 현실에서 마주하는 것에서 많은 괴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논리는 여전히 빈약하고, 지극히 제 개인적인 경험만을 기반으로 할 때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심지어 이랬다 저랬다 상황에 따라 생각도 시시각각 변하고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괴담 좋아하시는 분들 여기로!
[그믐앤솔러지클럽] 4. [책증정] 도시괴담을 좋아하신다면 『절대, 금지구역』으로 오세요 [책증정] 조선판 다크 판타지 어떤데👀『암행』 정명섭 작가가 풀어주는 조선 괴담[책증정] “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함께 읽어요!!
ifrain과 함께 천천히 읽는 과학책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도서증정][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박숭현 과학자와 함께 읽는]<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새해에도 계속되는 시의적절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2026. 2월] '이월되지 않는 엄마 '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2026. 1월] '시쓰기 딱 좋은 날'
마음껏 상상해요! 새로운 나라!
[그믐밤] 44. <걸리버 여행기> 출간 300주년, 새로운 세상 상상하기
한 권의 책이 한 인간과 한 사회를 변화시킨다
[한길사 - 김명호 - 중국인 이야기 읽기] 제 1권[도서 증정] 1,096쪽 『비잔티움 문명』 편집자와 함께 완독해요[도서 증정] 소설『금지된 일기장』 새해부터 일기 쓰며 함께 읽어요!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꾼, 정보라
[책방연희 북클럽] 정보라, 최의택 작가와 함께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읽기[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도스토옙스키에게 빠진 사람들
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밤] 5. 근방에 작가가 너무 많사오니, 읽기에서 쓰기로 @수북강녕도스토옙스키 전작 읽기 1 (총 10개의 작품 중에 첫번째 책)
나의 작업실 이야기 들려줄게
문발동작업실일지 7문발동작업실일지 13
내 몸 알아가기
몸이 몹시 궁금한 사람들[한겨레출판/책 증정] 《쓰는 몸으로 살기》 함께 읽으며 쓰는 몸 만들기! 💪이제 몸을 챙깁니다 with 동네책방 숨[도서증정][작가와 함께]그리하여 사람은 사랑에 이르다-춤.명상.섹스를 통한 몸의 깨달음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코스모스>를 읽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
나의 인생책을 소개합니다
[인생책 5문5답] 42. 힐링구 북클럽[인생책 5문5답] 43. 노동이 달리 보인 순간[인생책 5문5답] 44. Why I write
우리 입말에 딱 붙는 한국 희곡 낭독해요!
<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
청명한 독서 기록
[독서 기록용] 콰이강의 다리 위에 조선인이 있었네전쟁과 음악_독서기록용독서기록용_작가와 작품을 분리할 수 있는가?숲이 불탈 때_독서기록용
잘 알려지지 않은 고전들
에세 시리즈 함께 읽기 1. <아이리스> - 엘레나 포니아토프스카[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도서증정-고전읽기] 셔우드 앤더슨의 『나는 바보다』
브랜드는 소비자의 마음속에 심는 작은 씨앗
[루멘렉투라/도서 증정] 나의 첫, 브랜딩 레슨 - 내 브랜드를 만들어보아요.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는 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