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고들빼기, 물봉선, 한련초, 해당화……. 뭐 하고 사느라고 이 좋은 걸 모르고 살았나. 이름 없는 꽃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가만히 서서 천천히 눈을 감았다. 잔잔하게 부는 바람에서 풀냄새가 느껴졌다. 오가는 사람 하나 없는 길은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문득 살아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때 느낀 기분을 윤하에게도 전해주고 싶었다. ”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안부> p287, 정진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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