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저는 읽으면서 남자가 여자인 척하는 것 같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음 그렇다고 여성의 심리이다도 아니고. 그냥 인간이라면 여자나 남자나 다 비슷한 상황이 있기에 오히려 콜센터 얘기가 나오기 전까지는 저도 당연히 남자라고 생각하며 읽어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름이나 힌트가 나오지 않으면 작가의 성별로 읽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저는 마지막에 주인공이 울 때 같이 울어서(시간을 되돌리면에서는 안 울었어요 ㅋㅋㅋ) 마음이 너무 찡했습니다. 콜센터는 참…회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이 굉장히 열악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면세점, 백화점, 콜센터, 마트. 이런 곳의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계약직이나 파견 등이라서 대우가 참. 저는 한국어 강사인데 한국어 강사도 사실 못지 않아요. 할말이 참 많은 직업인데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그만둬야지 하면서 그만두지 못하고 있네요. 4대보험과 퇴직금, 고용보험에서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직업이 참으로 부럽답니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꼴이지만, 읽는 분께 선입견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를 모르고 소설집을 접하는 분은 저를 계속 모르고 소설집을 읽도록 하려고 저를 추측할 수 있는 정보를 다 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선 다들 알고 읽으셨으니 소용이 없었죠 ㅎ 성별을 떠나서 인간이라면 여자나 남자나 다 비슷한 상황이 있기에 남자가 여자인 척하는 것 같진 않았다는 말씀이 용기가 됩니다. 주인공과 함께 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소설의 OST는 정인의 '오르막길'입니다. 이제부터 웃음기 사라질 거야 가파른 이 길을 좀 봐 그래 오르기 전에 미소를 기억해 두자 오랫동안 못 볼지 몰라 완만했던 우리가 지나온 길엔 달콤한 사랑의 향기 이제 끈적이는 땀 거칠게 내쉬는 숨이 우리 유일한 대화일지 몰라 한걸음 이제 한 걸음일 뿐 아득한 저 끝은 보지 마 평온했던 길처럼 계속 나를 바라봐 줘 그러면 견디겠어 사랑해 이 길 함께 가는 그대 굳이 고된 나를 택한 그대여 가끔 바람이 불 때만 저 먼 풍경을 바라봐 올라온 만큼 아름다운 우리 길 기억해 혹시 우리 손 놓쳐도 절대 당황하고 헤매지 마요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그곳은 넓지 않아서 우린 결국엔 만나 오른다면 한 걸음 이제 한 걸음일 뿐 아득한 저 끝은 보지 마 평온했던 길처럼 계속 나를 바라봐 줘 그러면 견디겠어 사랑해 이 길 함께 가는 그대여 굳이 고된 나를 택한 그대여 가끔 바람이 불 때만 저 먼 풍경을 바라봐 올라온 만큼 아름다운 우리 길 기억해 혹시 우리 손 놓쳐도 절대 당황하고 헤매지 마요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그곳은 넓지 않아서 우린 결국엔 만나 크게 소리쳐 사랑해요 저 끝까지 https://youtu.be/HwC3KGJKZIg?si=qSz9-amxUOCwZAY2
작가님... 조금 뜬금없는 질문입니다만... 혹시 오늘같이 비오는 날에 도무지 일을 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존재하지 않는 저의 의욕을 되살릴 귀한 음악은 없을까요? ...ㅠ 놀고싶은 이 마음과 밀린 일처리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중....ㅠ 그나저나 저 요즘 [소설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 읽으며 혼자 깔깔 좋아하는 중입니닷! 에세이도 넘모 잘 쓰시는 작가님 최고❤
엇! 이 책도 재미있나요? 지난번에 이 방에서 그 책에 대한 내용이 잠깐 나오길래 호기심이 생겼었는데, @푸른태양 님 말씀에 더더 기대가 됩니다:)
넥스트의 '사탄의 신부'를 추천합니다. 이제는 고인인 마왕께서 "오늘도 커피를 부탁하는 조 대리의 얼굴에 커피 잔을 던져버리고 싶어 하는 많은 미스 김들에게 이 노래를 드린다"는 말을 남겼었죠. 더불어 『소설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산문집이 제 소설보다 더 재미있다던 분들이 꽤 있습니다. 소설가에게 산문집이 더 재밌다고 말하다니... 아흑... https://youtu.be/kUYdlIwrAc8?si=AjsgaXjPXmMfdTOA 어둠보다 더 검은 눈을 가진 소녀여 이제 작은 손을 내밀어 너의 운명을 잡아라 단 한 번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전부 너의 것이 되리라 이 모든 세상이 너의 흘린 눈물은 보석이 되고 남 몰래 숨긴 한숨은 노래가 되며 지나간 아픈 시간은 꿈이 되리라 아침 해가 떠오르기 전에 wake up, my queen 한 겨울의 여왕이여 now arise, my queen 자신의 주인이여 고난과 시련이란 이름의 마차를 타고 폭풍 이는 벌판 위에 영원히 피어나라 wake up, my queen 첫 눈물의 여왕이여 now arise, my queen 운명의 주인이여 너 홀로 의지의 배를 타고 내게로 오라 이 영겁의 고독에서 몸부림치는 날 구해다오 dear my queen, out from the screen dream on forever dear my queen, twisted heroine shine on forever, and ever and ever 너 자신조차도 미처 알지 못하던 네 깊은 곳에 숨겨진 너를 찾아내야 해 너의 바램은 나의 소원이 되고 누구도 너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리 소녀여 이제 일어나 나에게 오라 아침 해가 떠오르기 전에
문득 살아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안부, 287, 정진영 지음
그 동네는 고진이 아니죠. 역사적으로도 다른 동네였고요. 고진에 편입된 지 고작 이십 년밖에 안 된 곳이고.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동상이몽> p251~252 , 정진영 지음
싸움 중에서 제일 재미있는 싸움이 뭔지 알아? 좆밥끼리 치고받고 싸우는 거야. 없는 것들끼리 옹기종기 모여서 아주 지랄들 한다! 지랄을 해!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동상이몽> p270, 정진영 지음
제가 ‘명재일 잘 가’라고 선창하면, 여러분은 ‘멀리 못 나간다’라고 외쳐주시기 바랍니다. 그다음에 제가 ‘고진은’이라고 선창하면, 여러분은 ‘하나다’라고 외쳐주십시오. 명재일 잘 가!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동상이몽> p272, 정진영 지음
ㅋㅋㅋㅋ 저도 이 부분 너무 웃겼어요. 그런다고 갈 놈도 아니고.
'라떼' 문화의 하나로 건배사가 꼽히지만, 가끔 정말 기발한 건배사가 있습니다. 작가님이 놓치지 않고 잘 활용하신 듯. ㅎㅎ
그믐 공식 건배사는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입니다.
언제고 오프라인에서 뵙게 되면 '아지' 띄워주세요. 괄괄한 답사로 호응하겠습니다.
아지... 랑이...?
란 햇빛이 강할 때 지면에서 아른거리며 위로 올라가는 공기의 흐름 현상으로, 지면이 뜨겁게 달구어진...
아, 정확한 표현이 아닐 수도. 제가 대학 다닐 때, 뭔 행사 때마다 구호같은 의미로 앞서서 누군가 선창하면, 나머지가 정해진 구호나 노래를 함께 불렀던 기억이 나서요. 그때 그걸 '아지' 뜬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러고보니 틀린 단어 같기도. ㅋ
그러고보니 요즘 건배사가 없었네요.. 건배사가 있는 모임도 없긴 하지만 최근 지난주 저녁 모임에서도 그냥 '반갑습니다!' 정도.. 무슨 목적을 위한 모임이 아니어서 그런가봐요. 친목에선 딱히 건배사가 없는 듯.
내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 여기까지 오다니. 자랑스러웠다. 돌이켜보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크든 작든 무언가 의미 있는 성취를 일궈낸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축하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무언가 뜨거운 게 가슴속에서 치밀어 올라와 눈물을 밀어냈다. 나는 두 손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삼켰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안부> p280, 정진영 지음
그때도 나는 노조에 가입하지 않았다. 노조가 콜센터와 싸워 얻어낸 복지와 혜택은 비노조원에게도 똑같이 적용됐으니까. 누군가가 나서야 하는 일이지만, 그게 굳이 나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안부> p285, 정진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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