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사랑이라는 감정이 과연 영원할까요? 불 같은 것 아닌가요? 사랑이라는 이름을 가진 화려한 불길로 서로를 태우다가, 정이라는 이름의 잿더미를 지저분하게 뒤집어쓴 채 화려했던 불길을 평생 추억하며 사는것……, 그게 보통 사람들이 사랑하는 모습 아닌가요?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사랑의 유통기한> 67%, 정진영 지음
저는 당신과 짧게 만나되 영원히 만나는 길을 선택했어요.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사랑의 유통기한> 69%, 정진영 지음
기다림은 저 혼자로 족해요. 다음에 봐요.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사랑의 유통기한> p242, 정진영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모두 12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는 이 책에서 8편에 대해 서로 감상을 나눴네요. 이제 9번째 단편인 「동상이몽」을 만날 차례입니다. 치졸하고 낯 뜨거운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매운 맛 소설이죠. 오늘(25일)과 내일(26일) 같이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19. 「동상이몽」을 읽으면서 한 생각이나, 정진영 작가님께 묻고 싶은 질문, 혹은 인상 깊었던 소설 속 문장을 적어주세요.
멀리 못 나간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P. 272, 정진영 지음
정말 씁쓸하고 한숨 나는 '매운 맛 소설'이에요. 휴~
「숨바꼭질」을 읽었을 때는 전세살이의 고단함과 끝없이 치솟는 집값, 각종 사기(?)에 대해 분노했는데, 이번 편은 또 다른 의미의 부동산 이야기라 좋았(?)습니다. 다만 한 마디, 한 마디 나누는 게 더욱 조심스러워지는 주제 같아요. 자칫 잘못하면 저도 모르게 누군가를 차별하는 저를 발견하고 있을 것 같아서요. <아픔이 길이 되려면>이라는 책의 저자이신 김승섭 교수님은 "차별은 기득권자들에게는 보이지 않고,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공기처럼 존재한다"라는 말씀을 하셨던 적이 있어요. 그리고 편견에는 암묵적 편견과 명시적 편견이 있다는 말씀도 해주셨죠. 그때 그 말씀을 듣고 머리가 띵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거대한 시스템 안에서 다치는 건 결국 무고한 시민과 사회적 약자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면서 씁쓸했거든요(저 또한 그 안에 속해있다 생각하고요). 작년에 읽었던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라는 책에서도 1등만이 살아남는 승자독식사회 구조가 엄청난 불공정성에도 어떻게든 유지되는 것은 모든 사회적 구성원들이 이 구조를 적극 지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를테면 자신이 무시를 당해도, 나는 어떤 대학의 어떤 직장을 다니고, 소득이 얼마기 때문에 그래도 된다는 걸 본인 스스로 더 공고히 한다더군요. 개인의 서사를 얄팍한 조건들로 묵살시키는 행위라 생각하는데, 반대로 그 조건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자랑하며 소위 말하는 급을 따지는 이들도 여전하죠.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은 진심으로 타인을 미워할 수도 있었던 「눈먼 자들의 우주」처럼, 자신의 상황과 놓여진 위치에 따라 때로는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피해자가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이번 편도 장작가님 말씀처럼 '우리'의 모습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 매운 맛 소설이라는 말씀에 깊이 동의합니다. 부끄럽네요.
"... <아픔이 길이 되려면>이라는 책의 저자이신 김승섭 교수님은 "차별은 기득권자들에게는 보이지 않고, 사회적 약자들에게는 공기처럼 존재한다"라는 말씀을 하셨던 적이 있어요. ..." 여운이 남습니다. 예전에는 '맞은 놈은 발 뻗고 자도, 때린 놈은 잊지 못한다'(정확한 워딩이 기억 안납니다)는 분위기였는데, 요즘은 '때릴 수 있다면 때리고 개값 무는 게 낫다'는 분위기 같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학폭 피해자로서의 상황도 겪다보니 정말 그렇더라구요. 반면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들 '때릴' 기회를 못가졌을 뿐, 그런 상황이라면 다들 때리고 개값 무는 쪽을 선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섵부른 일반화를 하자는 게 아니라, 다들 가해자가 되는 게 무서워서, 죄책감이 아니라 뒷감당이 안돼서든 무리하기 싫었든 간에, 다시 말해 기회가 없었던 것 아닌가. '스탠포드 감옥 실험' 같은 얘기입니다.
이 소설집에 실린 단편들중 가장 짜증지수 높여줬던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어요. 너무 현실속으로 저를 끌어당겨 내동댕이친듯했달까요? 저는 소설을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주로 읽는 편인데,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도록, 현실을 직시하도록 해서 읽는 내내 불편했나봐요.
사실 이런 내용은 처음보는 자리이기 때문에 던지듯 내놓은 거지, 예를 들어 지역에서 함께 모임을 하는 동호회 등이라면 이런 이야기를 꺼내진 못 할 거에요. 조심조심... 눈치 보느라.. 혹시라도 저쪽 동네에 사는 친구가 상처 받을지도 모르니 내놓고 이야기하진 않을 듯요.
19 인정하고 싶지 않은 우리의 민낯을 드러내보여주는 매운맛 소설입니다 표현도 거칠어서 옮기기 주저됐지만 ^^;; 옆 테이블에 앉아 홀로 국밥 먹던 중년남자의 말이 그냥 이상황을 정리하는 듯 합니다 " 싸움 중에서 제일 재미있는 싸움이 뭔지 알아? 좆밥끼리 치고받고 싸우는 거야 없는 것들끼리 옹기종기 모여서 아주 지랄들 한다! 지랄을 해!" 정말이지 중심에 들지 못하고 변두리에 있는 사람들끼리고 급을 나누고 더 슬픈건 이 사람들이 신경도 안쓰는 더 외곽의 사람들끼리도 서로 급을 나누려고 한다는 겁니다 정말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순위표에 왜 이다지 집착하는지 사회과학 서적 중에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설명하는 책이 있나요? (책으로라도 이해하고 싶네요 )예전에는 중심부 사람들만 급을 따질까? 했는데 어느 곳이든 그들만의 리그 안에서 또 경쟁한다는 사실이 놀랍고 슬프더라구요 얼마 전에 읽은 정아은 작가님의 '잠실동 사람들'도 서로 급을 나누기에 치열하더라구요 이 곳에서 좌지우지 하던 학부모가 대치동 가서는 또 맨끝에 쓸쓸히 앉아 있는 모습이 음~ 뭐지 싶은 매운맛 소설이었습니다
잠실동 사람들<모던 하트>로 2013년 제18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정아은의 장편소설. 계급을 상승시킬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 '교육'을 좇는 엄마들의 이야기와 그녀들과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더불어 불공정한 출발선이 시작되는 공간사까지 아우르는 소설이다.
『잠실동 사람들』 진짜 매운 맛이죠. 저는 예전부터 정아은 작가님, 정진영 작가님과 함께 이름 불리며 활동하고 싶었습니다. 정아은 작가님도 월급사실주의에 합류하셨다는 기쁜 소식 전해드립니다. ^^ 저는 지금 현재 정아은 작가님 월급사실주의 단편 읽어본 몇 안 되는 사람... 빠르면 5월쯤 책 나옵니다. ^^
정아은 작가님도 월급사실주의 동인에 참여하다니! 반가운 소식입니다~^^ 전 정진영 작가님과 정아은 작가님은 실제는 참 밝고 유머러스한 모습이신데 작품만 쓰시면~~~^^;; 현실에서 그냥 해맑게 살고 있는 독자에게 그분들 작품 속에서는 '실은 너의 옆에 이렇게 무서운 암흑의 세계가 있어'라며 문제점을 섬뜩하고 실감나게 보여주세요 읽다보면 머리 한대 맞는 기분입니다~^^;; 하지만 끊을수없죠!! 다음 정진영작가님과 정아은 작가님 작품도 기대됩니다
점점 월급사실주의 동인 작가님들께 빠져들고 있는 1인입니다. 정아은 작가님 작품도 읽어봐야겠네요^^
와, 정아은 작가님도 합류하셨다니. 정말 기대되네요.
정아은 작가님이 단편소설 잘 안 쓰시는데 흔쾌히 합류해주셨습니다. 이번에 참여하시는 작가님 한 분 더 소개하면... 손원평 작가님도 계십니다. ^^
그리고 실은 @유안 작가님도 월급사실주의 2025 멤버이십니다. 어렵게 모셨습니다. 흠흠... 이렇게 아웃팅을 해도 되는 건가요...
와!엄청난 라인업이네요~👍👍👍 최유안 작가님과 손원평 작가님의 작품들도 기대됩니다~~
두 분 작품 다 아주 재미있습니다. ^^
공개 안 한 다른 분들도 다들 쟁쟁하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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