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P.17
숨바꼭질
18번. 고작 한 달 전 몽이 장례를 치렀다 보니... ... 이 일 때문에 한동안 그믐도 잘 들어올 수 없었고요. 현실적으로 와닿는 질문입니다. 저는 뭐... ... 그냥 있을 때 최대한 몽이가 즐겁도록 노력했습니다. 다행히 저희 몽이는 일 년간 만성 췌장염을 앓으면서도 죽기 일주일 전까지도 하루에 산책을 최소 40분을 했어서... ... 평균 산책 2시간 이상 해야 집에 가고 그런 개를 키웠다 보니. 저희 몽이는 엄청나게 아픈 건 딱 죽기 전날부터 하루뿐이었는데, 말씀하시는 것처럼 오래 앓아누웠다면 저는 단호하게 안락사를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몽이는 워낙 뛰어노는 걸 좋아하는데 저 작은 몸뚱이 속에 갇혀 있으면 얼마나 힘들까, 싶은 생각을 계속 해왔어서.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그래도 작가님이 최대한 몽이 옆에 있어주신거나 죽기 전날 하루정도만 엄청 아팠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밝게 보이셔서 힘든 일 겪으신줄 몰랐습니다ㅜㅜ 장작가님의 질문에서 저도 그생각을 했거든요 반려견이 불치병의 고통에서 끝까지 살게 하는 것보다 그 옆에서 얼마나 잘 있어주는가가 더 중요하지 않은까 하는~이젠 몽이가 행복하게 하늘에서는 뛰어놀고 있으면 좋겠네요~♡
몽이를 떠나보낸 지 한 달 전이라고 하셔서 댓글이 너무나 조심스럽습니다. 있을 때 최대한 즐겁도록 노력하셨다는 말씀이 유독 먹먹하게 다가왔어요. 상자를 덮고 있는 색색의 종이들이 마치 꽃 한 송이, 한 송이처럼 소중하게 보이고 오른쪽에 놓여있는 하트 조각도 사랑의 마음이 듬뿍 담겨있는 것 같아요. 개와 고양이처럼 인간과 교감하는 동물과의 이별은 더 견딜 수 없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던 장작가님의 문장도 떠오르네요. 그리고 @거북별85 님 말씀처럼 몽이가 하늘에서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뛰어놀았으면 하는 마음을 저도 아주 조심스레 담아봅니다.
아~ 몽이가 많이 아프지 않고 무지개다리를 건너서 정말 다행이에요 전 산책 좋아하는 3살 푸들과 함께하고 있어요 언젠가는 찾아올 이별이 먼 훗날이 되기를 바라고 있답니다. 그냥 있을때 최대한 즐겁도록~ 저도 그렇게 함께하고 싶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10번째 작품, 「안부」로 오늘(27일)과 내일(28일) 같이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이 작품은 목포를 배경으로 한 앤솔로지 『소설 목포』에 먼저 실렸어요. 『소설 목포』 참여 작가님들은 그믐에서 모임을 열어 재치 만점인 대화를 나누기도 하셨습니다. 『소설 목포』 독서 모임도 그믐에서 열렸었죠. 「안부」 뒷얘기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번 살펴보세요. [8명의 작가들과 떠나는 온라인 목포 여행!_『소설 목포』 출간 전 이야기] https://www.gmeum.com/meet/758 [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https://www.gmeum.com/meet/757 21. 「안부」를 읽으면서 한 생각이나, 정진영 작가님께 묻고 싶은 질문, 혹은 인상 깊었던 소설 속 문장을 적어주세요.
옆에서 도와줄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좋겠어요.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P. 293, 정진영 지음
이번 작품은 읽으면 읽을수록 속이 답답했어요. 열악하고 비인간적인 근로환경은 말할 것도 없고,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 대체 가능한 부품처럼 다뤄지는 듯한 직원들의 모습, 민원인의 욕설과 본부장의 성추행 장면은 정말이지... 화가 납니다. 작년 겨울쯤이던가. <다음 소희>라는 영화를 봤던 기억도 떠올랐어요. 이 영화는 콜센터 실습 중 자살한 특성화고 재학생의 실제 사건을 모티프 삼은 영화로 죽기 전 소희가 겪어온 일들과 죽음 후 그 일들을 고발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거든요. 영화를 보면서 웃었다가 울었다가 분노하기도 하면서 여러 감정이 오갔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한동안 힘들었어요. 소희는 그저 춤을 좋아하던 아이였는데, 콜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서서히 시들어가는 그 모습에 마음이 찢기는 느낌이었거든요.
다음 소희소희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인터넷 회사 콜센터에 현장실습생으로 취직한다. 소녀는 대기업에 취직했다며 들뜨지만, 실상은 기대와 다르다. 노동 착취가 예사로 일어나는 콜센터는 그야말로 노동 지옥이다. 그곳의 잔인한 현실은 암울한 사고로 이어지고, 형사 유진은 악착같이 진실을 좇는다. 그러나 부조리한 사회 시스템 앞에서 그녀는 무력함을 절감한다
-읽다보니 알바할때 만났던 진상손님들이 떠오르며 감정에 더욱 몰입했고.. 콜센터 직원 대우는 한숨만 나왔네요. 관리팀장은 개선도 안하고 정신도 안차리고 뭐하는건지!!!! -윤하가 많이 무너지진 않았을까, 윤하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어서 기뻤습니다. 293~294.p 너무 울컥했어요..ㅠㅠ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21. 여성들에게 '무리한 육체노동을 하지 않으면서 빠르게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가 콜센터 상담원이라면, 남성들은 위험하고 '무리한 육체노동'을 하는 곳이 가장 빠른 취업전선이 됩니다. 육체노동의 자리들이 많은 외국인노동자들로 대치되고 있지만 여전히 어이없는 사고에 노출되는 청년들이 많이 있는 것이 실상입니다. 외국처럼 콜센터도 외국인이 더 많아지는 날이 오겠지만, 요즘은 챗봇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그 자리에 여전히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누군가의 딸이며, 어머니인 여성들이 많이 있는 것이 현실이네요. 팍팍한 20대 청년들의 삶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이름 없는 꽃이 하나도 없었다.p.287 이 문장을 보니 열악한 처우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빗댄 말 같았어요. 여성의 입장에서 쓰시기 쉽지 않았을 텐데 그래도 정말 여자 심리를 잘 보여주신 것 같았어요. 떡볶이도 먹고 싶어졌어요.^^
역시나 제가 잘 알지 못했던 콜센터 직원들이 어떤 환경에서 일하는지 읽고 충격적이었어요. 그러면서 미국의 콜센터에 전화룰 걸면 대부분 인도, 스리랑카에 있는 콜센터 직원들이 전화를 받거든요? 물론 비국내에 있는 콜센터 직원들이 받기도 하지만요. 그들의 처우는 어떤지도 관심을 그져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늦었지만 너한테 그 말을 꼭 해주고 싶었어.”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안부」 . 294p, 정진영 지음
소설 속 콜센터 같은 조직이 현실에 얼마나 많을까요. 어디서부터 바꿔나가야 하는 건지. 얼마 안 있으면 선거일인데...기대해봐도 될는지. (사실 이미 기대 없음으로 많이 기운 상태라 머리만 지끈거리네요.) 읽으면서 답답하고 화나고 무거웠던 마음이 윤하가 씩씩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 듯해서, 주인공도 마음의 짐을 좀 덜어낼 수 있을 듯해서 그래도 다행이다 조금 안심하면서 책을 덮었어요. 아주 오래전에 목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에 간 적이 있어요. 그때 목포는 그냥 '찍고 가는' 정도로 머물렀는데, 소설을 읽고 '다시 목포에 가게 되면...' 하고 생각해보게 됐고요.
저 도저히 못 따라갈 것 같아서 그냥 주저앉아 있었는데 '목포'를 보고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제 고향이거든요.. 이 모빌리티의 시대에도 고향은 고향인가봅니다... 하...
나는 처음 A시에서 방을 구할 때 유튜브로 부동산 관련 정보를 찾다가 우연히 이 노래를 들었다. 당시 내가 보증금으로 부담할 수 있는 돈은 최대 300만 원, 월세는 30만 원이었다. 유튜브 검색창에 '300에 30'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자 맨 위에 뜬 결과가 이 노래였다. 300에 30으로 신월동에 가보니 동네 옥상으로 온종일 끌려다니네 이것은 연탄창고 아닌가 비행기 바퀴가 잡힐 것만 같아요 평양냉면 먹고 싶네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p.283, 정진영 지음
노래도 찾아서 들어보았습니다. 오래전 제 경험이랑 거의 똑같아서 놀라웠네요. 오래전에 500에 15짜리 방을 찾아서 재개발되기 전의 북아현동을 뒤졌던 적이 있습니다. "계단 몇 개 타야 해"라는 부동산 아줌마 말을 듣고 찾아간 집들은 거의 다 동네 옥상이었고, "쪼끔 묻혔어"라고 한 집들은 반지하 또는 지하였었지요. "세탁기는 못 들여요." 하는 집과 술먹고 들어오다가는 낙상하겠구나 하는 집들 사이에서 현타로 정신이 어질어질했던 기억이 납니다. ㅜ 노래를 듣다 보니 염리동 을밀대 냉면이 먹고 싶습니다.....! 말씀드렸듯 목포는 제 고향입니다. 십대 시절까지밖에 살지 않았지만... 목포에 그렇게 유서깊은 평양냉면집이 있었는지 몰랐네요. (검색해보니 진짜 있더군요! 심지어 고향집 근처!!) 지금은 워낙 온갖 음식들이 전국구가 되었지만 제가 어릴적만 해도 냉면은 책에서나 보던 음식이었거든요. 냉면을 별미로 묘사해 놓은 책들이 많아 한번은 엄마한테 "냉면 먹어보고 싶다"라고 했더니 엄마가 "세상 맛없는 음식"이라는 식으로 말씀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남도인의 입맛에 냉면은 정말 니맛도 내맛도 아닌 그런 음식이었을 것 같긴 합니다. 을밀대 냉면을 처음 먹었을 때 딱 그런 느낌이었지요. 그래서 다음에 고향에 가면 저 집에 꼭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목포에서 30년을 버텼다면 분명 한 칼이 있지 않을까.. ㅎ 결말이 따뜻해서 눈물 한 방울 또르륵... 흘렸습니다. ㅠ
을밀대성애자인 저는 을밀대보다 더 맛있는 평양냉면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목포의 평양냉면집에도 큰 관심이 없었는데 '목포에서 30년을 버텼다면 분명히 한 칼이 있지 않을까'라는 논리에 설득되네요. 저도 목포 가면 찾아가봐야겠습니다. 저는 목포 평화광장 옆에 있는 수제맥주집 한 곳을 추천합니다. https://naver.me/xQOe8hOc
대체 이 독서 모임은 무엇인가요? 맛집까지 알려주시다니 너무 좋은 거 아닙니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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