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회사 입사하기 바로 전에 영어 힉원에서 알바한 적 있는데 저는 그냥 사람 좋고 영어 좋아서 재밌게 하고 입사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거든요. 알고보니 연애의 장이었습니다. 가장 내부에 있던 나만 몰랐던 헤헷,,, 눈치0 ㅋㅋㅋㅋㅋㅋ 지금도 남자친구 없다~ 하면 다들 자연스럽게 동호회를 들어가라고 권하더군요. 그치만 작업거는 사람들이 싫은 젊은이들도 많아서 전화번호 교환 안 되거나 내부에서 연애하면 탈퇴하는 러닝 클럽도 많이 생겼더라고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호를 교환하고 플러팅을 걸고... 전쟁 중에도 사랑하고 아이가 태어나는데, 동호회가 아무리 회칙으로 막는다고 가능할까 싶습니다. 성별을 제한해서 남성만 뽑는 동호회나, 여성만 뽑는 동호회라면 모르겠습니다.
'연애 정글'이라는 말씀에 웃음이 났습니다. 놀랍게도(?) 오프라인 독서모임에서도 이 정글이 여러 번 펼쳐지더라고요. 책은 명분이고, 뒤풀이에만 관심 있는 사람들(모임이 끝날 때쯤 주인공처럼 등장하지요)도 있었죠. 이게 진정 책 모임인가 싶어 한숨만 푹푹 내쉬고, 집으로 발걸음 했던 기억이 납니다(여긴 다신 안 간다고 속으로 되뇌었죠). 특히 자동차 키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장면 묘사가 인상 깊었는데, 이게 하나의 밈? 같은 걸까요. 남성분들 중 저 행동을 복붙처럼 하시는 분들을 꽤 봤어요. 자매품으로 지갑도 있지요. 모임에 도착해 자리에 앉자마자 테이블에 차 키 딱! 지갑 딱! 손목 시계를 만지작 만지작. 그 행동을 하는데 제가 다 정신 사납더라고요(저기, 책을 먼저 꺼내주세요). 그래서 참다못한 저는 올해 독서모임을 직접 만드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죠. 경고 사항도 달아두었고요(책책책 책만 읽읍시다!). 그래서 그런가, 지난주가 첫 모임이었는데 참석자가 저 외에 딱 한 분뿐이었다는 단란한(?) 소식도 전해봅니다. 온전히 책 이야기만 하니까 저는 오히려 좋더라고요.
모임에 나갔을 때 하나 더 신기했던 건, 작품 속 수연처럼 상대(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가 있을 거라는 생각 자체를 못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를테면 주말에 모임을 나왔다는 것 자체만으로 '연인 없음'으로 단정 짓고, 개인적인 연락을 하시는 경우? 단순 친목모임이 아니라 목적(책, 러닝, 음악, 영화 등등)이 있는 모임인데도 그래요. 그리고 이럴 때도 굉장히 난감한데, 남성분이 개인적인 연락을 취해 밥을 먹자고 하면, 대뜸 "저 남자친구 있는데요?"라고 말하는 것도 웃긴 거예요. 그분이 제 연인의 유무를 먼저 물어보지 않았고, 상대 입장에서는 "나도 너랑 사귀고 싶어서 밥 먹자고 한 거 아닌데?" 라고 하면 제가 굉장히 머쓱해지니까요(근데 그런 느낌이 나요. 수연도 그걸 느끼지 않았을까요?). 모임에 자주 나온다는 게, 연인이 없을 거라는 확신을 준다는 게 참... 위에서 작가님들이 말씀 나눠주신 것처럼 맺어져도 안 나오고, 깨져도 안 나오고. 이쯤 되면 다들 연애를 위해서 모임을 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믐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 오프라인 독서모임도 비슷한 연령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이 참석했을 때가 저는 더더 즐겁더라고요. 엄마와 딸이 함께 참석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때도 모임이 너무 즐거웠어요.
저도 이번 <동호회>를 보니 예전에 북클럽은 들어가고 싶는데 도저히 시간은 내기 힘들고 어디를 가야 하나 고민하며 여러 북클럽 후기를 기웃거렸거든요 후기를 보니 북클럽도 동호회처럼 괜찮은 분을 찾기 위해 신청하는 경우가 있는데 첫모임때 여성분들이 별루 없으면 우수수 취소하기도 한다고~~^^;; 전 정말 책 때문에 가는건데 물 흐린다고 할까봐 그 후기보고 ㅎㄷㄷ 했습니다 그래서 그믐밤 참석했을 때 김새섬님한테 감사하다고 했답니다^^
ㅋㅋㅋㅋ 오로지 책이지만 뒷풀이도 있긴 해야죠~~
저는 트레바리에서 모임을 세 시즌 운영했는데, 제가 하는 이끄는 모임이었지만(아니, 어쩌면 제가 이끄는 모임이라서) 본모임보다 뒤풀이가 재미있었습니다. 책 얘기 잘하는 사람들은 다른 얘기도 잘한다는 편견도 좀 있어요, 저는. ^^
입담의 기본이 책이긴 한데, 한번씩 또 틀어줘야~
@연해님이 운영하는 책모임이라니 기대되는군요~ 전 학부모 책모임부터 시작해서 그러나 왠만하면 책 좋아하고 아이들 이야기만 하는 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제가 고등학생 때도 독서토론동아리를 했는데 남고와 토론 할때 혹시라도 눈이 돌아가거나(남학생에게) 또는 너무 웃으면 선배들에게 가차없이 혼났거든요 아! 다행인지 불행인지 전 연애정글 모임은 본적이 없네요^^;;
와... 저는 고등학생 때는 독서동아리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 남학생에게 눈이 돌아가거나 너무 웃으면 선배들에게 가차 없이 혼나는 문화라니! 이건 또 새로운데요. 하지만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게 인간의 심...(ㅋ) 뜬금없는 얘기지만, 제 친구 중에 20살 때 재수하는 기숙 학원에서 '연애금지' 규칙에도 사각지대를 찾아 연애를 이어가던 친구가 있었거든요. 놀랍고도 대단하다 싶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둘은 결국 군대라는 큰 장벽을 넘지 못하고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다 결국 각자의 길을 갔지만요(지금은 다른 분과 결혼하고 잘 살더라고요).
음... 남학생 쳐다봤다고 혼나는 동아리는 그것대로 무섭네요. 연애 정글 모임은 아닌데, 불륜 중인 사람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가 있더라고요. 서로 속앓이 하는 마음을 털어놓고 위로해주는 곳인 것 같았는데 너무 신기했습니다. 불륜 중인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 것도 놀라웠고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불륜자 카페면... 가입할 때 불륜 인증을 하는 걸까요? 스와핑 주제의 영화처럼... 도청장치라도 설치하고 그 속앓이를 들어보고 싶네요.
주기적으로 카페 글들이 밖으로 나오기 때문에 굳이 도청장치 설치 안 하셔도 됩니다. 이런 글들이에요. ^^ https://tapihyun.tistory.com/22 당사자들은 불륜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금사'라고 합니다. 금지된 사랑... 뭐 남의 사생활이니 제가 뭐라 할 건 아니겠지만 아무튼 세상에 참 사람도 많고 사연도 많다 싶더라고요.
이제야 다 읽었습니다. 주로 여자분들, ㅁㅇ의 글이고 댓글도 대체로 여자분들인 것 같은데... 낯설고, 솔직히는 조금 무서운 세계네요. ^^;; 꽤 공부가 됐습니다.
조건 따지는 글이 하나도 없어서 신선하기도 했습니다. 진정한 사랑이구나 싶은 글도 있고... 그런데 저도 좀 무서웠어요.
아주 무섭습니다. 그럴 일도 없지만, 솔직히 '퍽치기'보다 '미저리'가 더 무섭습니다.
와... 도서 모임에서조차도그렇다고요? 다른 모임도 아니고 독서 모임에서요? 이건 좀 충격인데요? 동호회에 뒤풀이에만 관심 가지는 회원들이 많은 건 아는데, 독서모임에서 독서를 빼면 뭐하러 뒤풀이에 나오는 거죠? 이건 더 흥미롭네요 아놔 ㅎㅎ 직접 독서모임을 만드신 이유를 잘 알겠습니다. 저도 정말 음악만 들을 사람만 모아서 동호회를 따로 만들 생각을 해봤는데요... 포기했습니다. 동호회는 결국 유사 연애 모임으로 변할 수밖에 없나 봅니다.
트레바리가 거기서 맺어지는 커플이 많다 보니 ‘듀오바리’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윤수영 대표님은 그 별명을 싫어하시지 않는 거 같더라고요. 사실 듀오바리라는 별명이 트레바리 마케팅에도 그다지 해가 될 거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들고요. 주객전도만 되지 않는다면 저는 독서 모임에서 만나 연인이 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얼핏 드네요. 연인이든 부부든 대화가 즐거워야 오래 갈 텐데, 상대가 나와 즐겁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지 알아보기 가장 쉬운 만남이 독서 모임인 거 같아서요. 한편으로는 제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제 연인이나 배우자가 책에 관심이 없으면 그 관계가 얼마나 허전할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사랑하는 사람과 둘이서 같이 책 얘기 하는 게 얼마나 좋은데... 그런데 자동차 키를 내려놓는 남자라니... 으... 너무 속보입니다.
아이고, '듀오바리'라니 맙소사, 여기서도 또 웃음이...(아침부터 그믐 읽으면서 혼자 키득키득 거리고 있습니다) 음, 저도 위에서 말했던 것과 위배(?)되는 고백하나 해보자면요. 제 연인도 독서모임에서 만난 분입니다(쿨럭). 다만 제가 그 모임을 탈퇴한 후에 연락이 어렵사리 닿았고, 그 모임에서 오래 알던 분이기도 합니다(라고 핑계를 대보...). 작가님 말씀처럼, 주객전도만 아니라면 저도 찬성이에요. 공통의 관심사가 있는 관계는 이야기가 풍성하니까요. 선 책, 후 연애는 괜찮지만, 그 목적 자체가 바뀌는 게 싫더라고요. 애초에 그런 목적(연애)으로 독서모임에 나오시는 분들을 워낙 많이 겪기도 했고요. '사랑하는 사람과 둘이서 같이 책 얘기 하는 게 얼마나 좋은데'라는 말씀 정말 정말 매우! 공감합니다. 이것도 제 편견이지만, 저는 책 좋아하는 사람 아니면 힘들더라고요. 적당히 좋아하는 거 말고, 아주 많이 좋아해야 잘 맞는 것 같았어요. 데이트를 할 때도, 책을 기반으로 한 장소들을 많이 찾는데 그 시간들이 얼마나 충만하던지. 책 취향은 달라도 서로 책 선물하면서 선택지를 넓혀가기도 하고, 장문의 글을 주고 받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이건 여담이지만, 제가 장작가님을 워낙 좋아해서 제 연인은 귀가 따갑도록 장작가님 이야기를 듣고 있다는(ㅋ). 처음에는 작가님을 싫어(?)하는 것 같았는데(또 그 '양반' 얘기냐며), 이제는 그냥 흐뭇하게 웃더라고요. '또 시작이군'이라는 표정을 지으면서요. 그래서 오늘은 같이 '댓글부대'를 보러 간답니다. 그 영화 개봉 전부터 제가 하도 호들갑을 떨어서 연인은 그 책을 직접 사서 읽고, 영화표까지 예매했다는 훈훈한 소식도 전해봅니다(이렇게 또 한 명의 팬이 생기셨습니다). <한국이 싫어서> 영화도 얼른 보고 싶어요.
댓글부대실력 있지만 허세 가득한 사회부 기자 임상진. 대기업 만전의 비리를 취재하지만 오보로 판명되며 정직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문의 제보자가 찾아오는데…
한국이 싫어서계나는 한국이 싫다. 20대 후반에 이른 자신의 삶을 돌아보니 의미 없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쌓이는 피로와 무력감뿐이다. 계나에게 잘해 주는 오랜 연인 지명이 있지만 그도 계나가 원하는 종류의 행복을 채워 주진 못한다. 게다가 계나와 지명의 집안은 이른바 계층 차이가 심한 편이라 계나의 마음 한쪽에는 불편함이 자리 잡고 있다. 직장에 취직한 지명을 축하하기 위해 지명의 가족들과 모임을 가진 뒤 계나의 불편함은 갑작스런 분노로 표출된다. 마침내 계나는 모든 걸 뒤로 하고 새로운 삶의 전환을 찾아서 뉴질랜드로 떠난다. 그곳에서 완만한 생활을 누리며 재인과 같은 좋은 친구도 만난다.
'듀오바리'라 흠흠~ 커플 성공률이 궁금해지는군요~~ 설마 그믐에서는 아직은 아니겠지요??^^;; 제가 눈치가 없어서리~그냥 해맑게 문열고 들어갈 수 있으니~~~ 그런 모임들은 입회 전 미리 공지를 내면 좋겠어요 '기혼자 참여 불가'등으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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