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영국 고전문학도 EPL 축구팀도 낯설지 않아~

D-29
유감스럽지만 에드워드 1세의 통치기간에 유대인들이 가장 무자비하게 약탈당했다는 말을 덧붙이고 나서 당분간 불쌍한 유대인 이야기는 꺼내지 않겠다. 왕이 발행한 동전의 가장자리를 갈아낸 죄로 수많은 유대인이 교수형에 처해졌다.19 하지만 동전을 갈아내는 짓은 당시 유대인뿐만 아니라 모든 계층에서 폭넓게 행해지고 있었다. 더구나 유대인은 무거운 세금을 내면서도 수치스럽게 식별표를 달고 살았다.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16 장, 찰스 디킨스 지음, 민청기.김희주 옮김
영국사에서도 유대인에 대한 탄압은 툭하면 나오는데, 특히 왕이 바뀌고 대관식을 하는 등 대규모로 축하하는 일이 있을 때 주로 언급이 되네요. 하지만 그 이유는 딱히 명백하게 밝히지 않고 있군요. 아마 어린이들에게 설명하기에는 좀 어렵고 불편한 내용이라 그런 걸까요? 그래도 뭔가 유대인이 부당하게 박해를 받았다는 건 밝히고 지나가네요.
웨일스를 정복한 뒤로 잉글랜드인이 이 땅에서 무례하게 굴며 주인 행세를 하기 시작하자 자긍심 높은 웨일스인은 그 꼴을 두고 볼 수 없었다. 더욱이 그들은 옛날 옛적의 불길한 예언자 멀린을 믿었다. 그리고 멀린이 예언했던 대로 뭔가 끔찍한 일이 일어나면 사람들 중 누군가는 항상 그의 불길한 예언을 떠올렸다.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16 장, 찰스 디킨스 지음, 민청기.김희주 옮김
마법사 멀린은 마법사답게 여기저기 다 등장하는군요. 존 왕 이야기에서 아서 왕자가 브르타뉴 지방에 있을때에도 나오더니 웨일즈인들의 반란 이야기에서도 등장하네요.
그리하여 6만 명의 농민군이 마일엔드에 집결했고, 에드워드 2세에게 네 가지 조건을 제안했다. 첫째, 자신과 자녀들은 물론 그 뒤의 후손들까지 농노 신분에서 벗어나게 해줄 것. 둘째, 토지 임대료는 노역이 아닌 일정한 액수의 금전으로 지불하게 해줄 것. 셋째, 여느 자유인들처럼 모든 시장과 공공장소에서 물건을 사고팔 수 있게 해줄 것. 넷째, 농민군의 위법행위에 대해 관대히 처벌할 것. 하늘을 우러러 불합리한 구석이 전혀 없는 제안이 아닌가!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19장, 찰스 디킨스 지음, 민청기.김희주 옮김
농민군이 왕을 직접 만나서 이런 제안을 할 수 있었다는게 놀랍네요. 디킨즈의 마지막 코멘트도 재밌고요.
저도 이 부분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말씀대로 이 책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디킨스의 코멘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끔찍하지 않은 전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쟁의 어두운 측면은 쉽게 간과되고 곧잘 잊혔으며, 전투에서 친구나 친척을 잃은 사람들을 제외한 일반 백성들은 전쟁을 그리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p315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찰스 디킨스 지음, 민청기.김희주 옮김
문장 레스터 백작은 죽었지만 그가 추구했던 대의는 뚜렷하게 살아남았으므로 승리를 거둔 왕도 그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헨리 3세는 끔찍하게 싫어했던 대헌장을 존중할 수밖에 없었고, 레스터 백작의 법과 유사한 법률도 제정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그렇게 오랫동안 자신을 반대했던 런던 주민에게도 부드럽고 너그럽게 대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되기까지 수많은 봉기가 더 일어났지만, 헨리 3세는 그때마다 대헌장을 존중한다고 밝히거나 레스터 백작의 법을 앞세워 진정시켰다. 에드워드 왕자는 봉기를 잠재우고 평화를 되찾는 데 전력을 다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12장 - 21장까지 내용 중 흥미있는 부분이나 궁금한 점을 나누어 주세요.
2주차 분량에서 이 책에서의 아쉬운 점이 슬슬 보이기 시작합니다. DK 출판사에서 잘 만드는 책들 스타일처럼 그림이나 박스를 넣어서 곁다리치는 이야기를 좀 넣어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사자왕 리차드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로빈 후드 이야기도 좀 넣어주고, 마그나 카르타의 의의같은 것도 좀 따로 설명하고, 셰익스피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왕들 이야기도 좀 따로 떼어서 설명해 주고, 백년전쟁의 시작이나 프랑스 본토에서 영국이 차지했던 영토 변화 등등 좀 정보를 더 알기쉽게 넣어주었으면 읽으면서 막연히 연결선을 추측해보는 수고가 좀 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아이들용 이야기책에 너무 많은 곁가지치기를 기대하는 거겠지요. 그야말로 <영국사 산책>이니 이번에는 슥 훑고 지나가는거에 만족해야겠지요.
아~ '마그나 카르타' 부분을 이제 읽었습니다. 말씀대로 의미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 문서가 만들어진 전, 후의 상황을 드라마를 보듯 생생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존 왕을 '비열하고 짐승 같은 인물'이라고 디킨스가 매우 순화시켜 표현했던데, 저는 막장 드라마 한편을 보고 난 느낌입니다.
아무리 세상에서 자식 농사가 제일 어렵다고는 하지만, 아버지 헨리 2세와 끊임없이 반란을 일으킨 네명의 아들(헨리, 리처드, 제프리, 존)과의 관계가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디킨스는 헨리 2세를 '그 누구보다도 잉글랜드를 잘 다스린 왕(p161)'이라고 했는데, 아들과의 관계는 왜 이러했을까요? 프랑스에 기반을 둔 '악독한 성품'의 엄마(엘레오노르)와 권력을 잡으려는 귀족들의 꼬임 때문이었다고만 하기엔 충분히 이해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브리태니커 싸이트에서 좀 읽어보니 헨리 2세가 여기저기 차지한 영토를 아들들과 나누어 통치하는 과정에서 불만들이 많았나 봅니다. 알짜배기는 아버지 헨리 2세가 손에 꽉 쥐고 안 주면서 나머지 영토를 가지고 아들들을 저울질 하듯 해서 부자 간에도, 형제들 간에도 사이가 안 좋게 되어버린 것 같아요. 조선 초기 이성계와 왕자들 관계가 생각이 나네요.
아~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사자심왕 (번역이 참 재밌어요~) 리처드와 존 왕이 제 기억 속에 각인이 되어있는 이유는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주 오래 전에 본 디즈니 만화영화 덕분이었어요. 모든 등장인물이 동물이었던 <로빈 훗>이요. 로빈 후드가 여우이고 리처드 왕과 존 왕은 사자였죠. 거기서 최고 악당이 존 왕..... 디킨즈의 세계사 산책에서는 로빈 후드가 언급되지 않아서 아쉽긴 하지만 만화영화에서 깊이 꽂힌 악당 존 왕이 실제 역사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고, 사자왕 리처드는 많이 달랐네요~
조금씩 낯익은 이름과 지명, 사건들이 나오며 책 읽는 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헨리 5세까지 재미있게 읽고, 사심 가득 담아 티모시 살라메가 헨리 5세를 연기한 영화 <The King>을 보며 이번 주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헨리 5세가 왕이 되기까지, 그리고 아쟁크루 전투와 카트린과의 결혼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 헨리 5세의 고뇌가 잘 표현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The King> 을 아직도 못 보고 있었는데 아, 이제서야 보면 오히려 더 이해를 잘 할 수가 있겠군요. 헨리 5세 이야기인지도 몰랐어요. 단지 티모시의 연기가 좋다고만 알고 있었거든요. 감상 나누어 주시고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곳곳에서 유대인들을 향한 잔혹행위와 학살하고 살해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유대인을 향한 증오가 이렇게 오래 전부터 시작된건지 몰랐다. 유대인들을 향한 증오의 역사가 언제부터 어떤 사건을 계기로 일어나기 시작한 건지 궁금해졌다
저도 궁금했었는데 @오뉴 님께서도 말씀하셔서 좀 찾아봤어요. 1066년에 노르만인들이 영국을 장악하면서 새롭게 정착할 왕족들이 성도 짓고 정착하려면 돈이 많이 필요했는데 기독교인들은 대부업을 할 수가 없었나봐요. 그래서 유대인들을 데려다가 보호해주고 정착시키면서 돈도 빌리고 그랬는데 여기서 기독교인들과의 갈등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링크에... https://www.english-heritage.org.uk/visit/places/cliffords-tower-york/history-and-stories/massacre-of-the-jews/ 디킨즈가 민감한 문제나 영국이 좀 부끄러운 일들은 제대로 사건 이름도 언급도 안 하고 두리뭉실 넘어간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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