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도리를 아는 한 남자가 돼지 전하 곁에서 과연 자신의 명예를 완전히 더럽히지 않고 제 본분을 지켰을지 심히 의심스럽다. 바로 프랜시스 베이컨 경이다. 돼지 전하 재위 시절 잉글랜드 왕국의 대법관이었던 이 유능하고 현명한 철학자는 부정부패로 대중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베이컨 경은 돼지 전하에게 야비하게 아첨하고, 그의 충견이자 노예에게 설설 기며 굴종함으로써 자신을 훨씬 더 욕보였다.
하지만 돼지 전하 같은 사람이 왕위에 오르면 전염병처럼 모든 사람에게 병을 퍼뜨리는 법이다. ”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30장, 찰스 디킨스 지음, 민청기.김희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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