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영국 고전문학도 EPL 축구팀도 낯설지 않아~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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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완주해 간다는 기쁨과 이 모임이 끝나간다는 아쉬움이 공존하는 한 주 입니다. 상원의사당 폭파 사건을 읽으며, 예전 재밌게 봤던 영화 <브이 포 벤데타>가 떠올랐습니다. 영화에서 남자주인공이 쓰고 나온 수염 난 하얀 얼굴의 가면이 가이 포크스의 얼굴이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에서 시민들이 모두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쓰고 행진하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가이 포크스는 비록 자신의 계획은 실패하고 처참한 죽음을 맞이했지만, 그 정신은 잊혀지지 않고 400여년이 지난 후손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안다면 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 저는 그 영화를 나탈리 포트만이 나온다 해서 본 거지만, 영화 자체가 괜찮아서 인상적이었어요. 그런데 가이 포크스 일행 자체의 방법에 대해서는 부정적인지라... 가이 포크스를 그렇게 기리는 이유는 아직도 좀 갸우뚱 해요.
영국 정치라면 마그나 카르타와 명예혁명만 떠올라서 피를 보는 경우는 없었다는게 머리에 박혀서 찰스 1세가 정말 처형될 줄은 몰랐어요. 1789 프랑스 대혁명과는 성격이 좀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찰스 1세를 처형하고 올리버 크롬웰이 호국경이 되면서 제대로된 후계자만 있었다면 영국의 왕정은 어쩌면 사라졌을지도 모르겠군요. 크롬웰 이후에 다시 왕정이 복고되는게 이 책에서의 디킨즈의 설명만큼 간단하지는 않았겠지만 유일신이라던가 절대권력에 기대고 싶어하는 인간의 나약한 마음은 쉽게 다스려지거나 사라지지 않네요.
맞습니다. 저도 이 부분을 읽으며 크롬웰의 아들이 잘 했다면, 프랑스처럼 더 이상 왕이 없는 나라가 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쉽게 다시 왕을 세우는 모습이 의아했습니다. 당시와는 다른 이유지만, 지금도 영국에서는 '군주제 폐지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공화당과 20~30대 젊은 층을 위주로 매년 막대한 세금이 사용되는 왕실을 유지할 필요가 있느냐는 이유죠. 인기가 많았던 엘리자베스2세 여왕때도 이런 의견이 심심치 않게 나왔는데, 인기 없는 왕 찰스 3세인 지금의 여론은 어떤지 궁금해 지네요.
1688년 명예혁명 이후 디킨즈가 살던 시대인 1840년 정도까지는 그냥 몇 페이지로 쑥 훑고 지나가버리네요. 1066년 노르망디의 정복자 윌리엄에서 부터 본격적인 영국역사가 시작하는 느낌이 들고 1688년 네덜란드에서 또다른 윌리엄 경이 와서 영국의 혼란이 정리되는 느낌으로 이 책은 종결이 되네요. 대륙의 개입이 없이는 영국은 혼자서 해결하기 힘든 나라였나 하는 생각이 들게하는군요. 어린이를 위한 쉬운 책이라 처음에는 읽기 쉬웠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정치적 결정에 대한 인과관계나 배경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 많고 왕, 귀족, 카톨릭, 프랑스, 스페인은 주로 탐욕적이고 부정적이고 개신교, 혁명적, 진보적인 사람들은 무조건 긍정적으로 그리는 단순한 이분법이 반복되어 흥미가 반감되었지만 책이 타겟으로한 독자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한계였겠지요. 이 책을 끝내갈수록 좀더 정치, 사회, 정책적 설명이 곁들어진 영국사 책을 한번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생각보다 국내에는 번역된 책도 적고, 학자들이 낸 대중서도 출간된지가 꽤 오래된 책을 재편집해서 낸 경우밖에 없네요. 관광안내서나 어린이용 책이 아닌, 일반대중을 위한 영국역사서가 얼마 없다는 사실에 실망스럽고 참 아쉽습니다. 좋은 책 추천할 만한게 있으시면 또 다음 기회에 같이 읽을 기회가 되면 좋겠어요.
모임 덕분에 저에게는 꽤나 두꺼운 역사서를 한 달 만에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아주 기적적인 기간이지요. 어린이를 위해 쓴 역사서였다는데, 책을 읽으며 어린이가 영국의 역사를 이렇게 알아도 될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또 무엇이든 그렇겠지만, 이 책이 쉽게 쓰여진 역사책임에도 불구하고 배경지식이 없는 내용은 그저 읽고 넘기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말씀처럼 유럽 주변의 나라들과 얽힌 일들이 많아 유럽 전반의 이야기를 공부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단 생각도 들고, 빅토리아 여왕부터 현재 찰스 3세의 이야기도 역사서로 읽어보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저의 첫 그믐 모임이었던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제 자신이 기특하게 여겨졌습니다. 책 한 권을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 이렇게 마음 풍요로워지는 일인 줄 몰랐습니다. 소중한 경험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읽기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계획했던 기간 내에 완독하신 경험이 뿌듯하셨던 것 같아 저도 기쁘네요. 영국 생활하신 경험과 여러가지 지식도 나누어주셔서 함께 읽는 동안 즐거웠습니다. 앞으로 그믐에서 더 즐겁고 뿌듯한 독서생활 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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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도리를 아는 한 남자가 돼지 전하 곁에서 과연 자신의 명예를 완전히 더럽히지 않고 제 본분을 지켰을지 심히 의심스럽다. 바로 프랜시스 베이컨 경이다. 돼지 전하 재위 시절 잉글랜드 왕국의 대법관이었던 이 유능하고 현명한 철학자는 부정부패로 대중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베이컨 경은 돼지 전하에게 야비하게 아첨하고, 그의 충견이자 노예에게 설설 기며 굴종함으로써 자신을 훨씬 더 욕보였다. 하지만 돼지 전하 같은 사람이 왕위에 오르면 전염병처럼 모든 사람에게 병을 퍼뜨리는 법이다.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30장, 찰스 디킨스 지음, 민청기.김희주 옮김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말한 그 프랜시스 베이컨인 거죠? 읽다가 놀랐습니다.
그렇더라구요. 정치와 시기가 얽혀있으니 부정부패 혐의로 말년이 안 좋았다는 건 얼마나 사실일지 알 수는 없지만, 제임스 1세 치하에서 기사가 되고 요직을 많이 받은 건 사실이고 디킨즈의 마지막 문장, "하지만 돼지 전하 같은 사람이 왕위에 오르면 전염병처럼 모든 사람에게 병을 퍼뜨리는 법이다."을 보면 실망스럽죠.
'즐거운 군주'가 이렇게 여성들, 그리고 마찬가지로 악명 높은 관료나 귀족들과 흥청망청 즐기는 사이, 10만 파운드가 바닥났다. 그러자 '즐거운 군주'는 약간의 푼돈을 마련하기 위해 거래를 벌여 500만 리브르를 받고 프랑스 왕에게 됭케르크를 팔았다. 올리버 크롬웰의 잉글랜드가 외국의 존경을 받아 됭케르크를 얻은 일을 생각해볼 때, '즐거운 군주'가 이런 짓을 저지른 대가로 응분의 벌을 받아 아버지처럼 처형되었어야 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p584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찰스 디킨스 지음, 민청기.김희주 옮김
찰스 2세 통치기간에 잉글랜드의 국교를 따르지 않거나 반대하는 사람을 완전히 몰아내고 개인 의견에 상관없이 모든 국민에게 단 하나의 기도서와 예배 의식을 권하기 위해서였다. 종교 문제에 관한 한 개인이 자유롭게 생각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가톨릭을 대체한 개신교의 입장에서는 잘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강압적이었고, 그들이 합의한 기도서는 윌리엄 로드 대주교의 극단적인 의견이 반영된 것이었다. 국교 반대자는 공직 진출을 금하는 법률도 통과되었다. 결국 승리를 거둔 국교회 성직자들도 곧 찰스만큼이나 ‘즐거웠다.’ 군대도 해산했고, 왕권도 차지했으니, 모든 일은 계속 순조롭게 풀려갔다.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33장, 찰스 디킨스 지음, 민청기.김희주 옮김
조지 3세 시절 잉글랜드는 일방적인 세금을 강요하다 북아메리카를 잃었다. 워싱턴의 지휘 아래 독립하여 홀로 선 그 거대한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미합중국이 되었다. 이 책을 쓰고 있는 지금 미합중국은 세계 어느 곳에 있든 자국민을 당당하고 단호하게 보호하는 것으로 명성이 높다. 잉글랜드가 본받을 점이다. 우리끼리 하는 말이지만, 자국민 보호라는 측면에서 보면 잉글랜드는 올리버 크롬웰 이후 후퇴했다.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35장, 찰스 디킨스 지음, 민청기.김희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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