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영국 고전문학도 EPL 축구팀도 낯설지 않아~

D-29
지리의 힘2를 읽으면서 영국에 대해 많이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궁금해졌습니다. 마침 그믐에서 영국사 산책 모임글을 보게 되었고 특히 평소 궁금해했던 작가 찰스 디킨스가 썼다하길래 더욱 구미가 당겼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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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에서나 노르만인은 주인이 되고 잉글랜드인은 하인이 되게 했으며, 잉글랜드인 사제를 내쫓은 뒤 노르만인을 그 자리에 앉혔다. 윌리엄은 그렇게 스스로 정복자의 면모를 뽐냈다.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제 8장 92 페이지, 찰스 디킨스 지음, 민청기.김희주 옮김
부디 그 시절에 데인족 아이들이 햇살 가득한 들녘에서 색슨족 아이들과 마음껏 뛰어놀았기를 바란다. 데인족 청년들과 색슨족 처녀들이 사랑에 빠져 부부의 연을 맺고, 여행을 떠난 잉글랜드인이 날이 저물면 데인족의 오두막을 찾아 하룻밤 묵어가는 일이 흔했다면 좋겠다. 그리고 데인족과 색슨족이 친구가 되어 빨갛게 타오르는 화롯가에 함께 앉아 위대한 앨프레드 대왕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그려본다.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p44, 찰스 디킨스 지음, 민청기.김희주 옮김
여느 역사책에서 볼 수 있는 문장이 아닌 문학적 정취 뿜뿜. 마틴 루터킹 I have a dream 연설을 연상시키는 대목이었어요. :)
당시는 왕자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급사하는 일이 흔하게 벌어지던 시절이었다. 따라서 ‘고해왕’이 윌리엄을 후계자로 삼는다는 유언을 남겼을 수도 있다. 아니면 왕이 워낙 노르만인을 총애했으므로 윌리엄 공작이 잉글랜드 궁정에 머무는 동안 어떤 말을 해서 왕위를 탐내도록 부추겼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당시 윌리엄은 잉글랜드 왕위를 간절히 원했다. 해럴드가 강력한 경쟁자임을 그는 알고 있었다.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6장, 찰스 디킨스 지음, 민청기.김희주 옮김
브리튼인들이 살다가 로마인들이 와서 지배한 후 색슨 족이 오고, 다시 데인족이 통치를 하다가 고해왕 에드워드는 다시 색슨족 왕인거죠? 그런데 망명해서 노르망디에 오래 살아서 노르만인들을 좋아해서 윌리엄 공작에게 왕위를 넘기고 싶어했고요. 하지만 결국 영국남부 색슨족 출신인 고드윈 백작의 아들인 해럴드가 왕위에 올라서 해럴드2세가 되는 거고요. 핏줄이 중요하긴 하지만 권력만 있으면 왕족의 혈통이 아니라도 왕위에 오르는 건 문제가 없던 시대인가 봐요. 그렇지만 결국에는 윌리엄이 해럴드 2세를 꺾고 1066년 노르만의 정복이 실현되는 군요.
윌리엄은 사냥을 위해 수많은 마을을 허물고 사슴이 살 수 있도록 숲을 조성했다. 왕실 소유의 숲이 68군데에 달했지만 이에 만족하지 못한 윌리엄은 햄프셔Hampshire 지방의 광활한 지역을 초토화하여 ‘뉴 포레스트New Forest’를 만들었다. 그 바람에 집을 잃은 채 아이들과 들판에 내버려진 수천 명의 농부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을 겪어야 했다. 그들은 무자비한 왕을 경멸하고 증오했다.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8장, 찰스 디킨스 지음, 민청기.김희주 옮김
왕족의 취미를 위해서 사람을 쫓아내고 사슴이 살 수 있도록 숲을 조성하다니... 사슴 사냥, 여우 사냥, 토끼 사냥, 등등 영국 상류층이 즐긴 사냥의 종류도 다양하고 또 여우 사냥하는 계층들은 토끼 사냥하는 계층을 얕보기도 했다하니 참... 명화에서 즐겨 다룬 주제 중의 하나로 사냥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생존과 직결된 사냥이 아닌 다음에야 별로 멋지게 보아줄 이유가 없는 스포츠였네요.
어느 날 오스부르거 왕비는 왕자들에게 색슨어로 된 시집을 읽어주었다. 인쇄술이 발명되기 훨씬 전이었으므로 당시의 시집은 사람이 손수 아름다운 금박 글자를 써넣고 삽화를 그려 넣은 화려한 책이었다. 왕자들은 시집의 아름다움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오스부르거는 네 명의 왕자에게 “너희 중에서 맨 처음 읽는 사람에게 이 책을 주마”라고 말했다. 앨프레드는 그날 바로 개인교사를 구해 열심히 글을 익혔으며, 얼마 후 어머니에게 책을 선물 받았다. 그는 평생토록 이 일을 자랑스러워했다.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3장. 앨프레드 대왕, 통일 왕국의 밑거름이 되다, 찰스 디킨스 지음, 민청기.김희주 옮김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니 이런 모범적인 일화가 빠지면 안되겠죠!! :)
윌리엄 1세의 성품이 아무리 냉혹하고 험악했다고 해도 처음 잉글랜드를 침공할 때부터 이런 끔찍한 지옥을 만들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무력으로 얻은 것은 오직 무력으로만 지킬 수 있는 법이다. 그리고 윌리엄은 실제로 그렇게 행동함으로써 잉글랜드를 거대한 무덤으로 만들었다.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p. 89, 찰스 디킨스 지음, 민청기.김희주 옮김
윌리엄 1세의 성품이 아무리 냉혹하고 험악했다고 해도 처음 잉글랜드를 침공할 때부터 이런 끔찍한 지옥을 만들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무력으로 얻은 것은 오직 무력으로만 지킬 수 있는 법이다. 그리고 윌리엄은 실제로 그렇게 행동함으로써 잉글랜드를 거대한 무덤으로 만들었다
1066년 이 노르만인의 영국 정복에서부터 영국인과 프랑스인의 반목이 시작된 게 아닌가 싶네요. 마치 한국과 일본처럼 언제나 뺏고 뺏길까 걱정하는 이웃...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오뉴 저도 같은 문장을 수집했어요. 좋아요 버튼이 없는것이 아쉬워 반가운 마음 표현해 봅니다. '무력으로 얻은 것은 오직 무력으로만 지킬 수 있는 법'이라는 말이 많이 와 닿았습니다.
불쌍한 잉글랜드 백성은 다시금 전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될 처지였다. 누가 이기든 백성들에게는 아무런 이익도 없었다. 어느 편이든 백성들을 약탈하거나 고문하고 굶주림에 시달리게 하며 파멸시킬 뿐이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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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의 탄생을 이야기하는데 대부분이 이민족이 침입하여 자리잡는 과정의 이야기인지라 그럼 과연 '브리튼' 사람들은 누구이고 어디로 갔나? 영국인의 시초는 그럼 사라진 건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영국인의 기원을 이야기하는데 마치 영국인이 이민족과 섞여서 사라진 과정을 이야기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수차례에 걸친 로마의 침략으로 원래 잉글랜드에 살던 '브리튼' 사람들은 잉글랜드보다 더 춥고 척박한 땅인 북쪽 스코틀랜드 지역으로 밀려 올라갔다고 해요. 비교적 비옥하고 따뜻했던 잉글랜드 땅은 침략자인 이민족들이 차지하게 되었던 거죠. 그래서, 지금까지도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와 우리는 다른 민족이라면서 UK에서 독립해 나오기를 원하고 있다고 하네요. 물론 다른 정치, 경제적 다른 이유가 더 있겠지만요.
책을 점점 읽어나갈 수록 느낍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영토로써의 '영국'은 사실 브리튼 섬인데, 그 섬에 원래 살던 브리튼 인은 색슨족, 데인족, 노르망디족 등등의 이민족에 의해 스코트랜드나 웨일즈로 밀려나거나 이민족과 융화되어 사라져 버리고, 왕국으로써의 '영국'은 England라는 이름으로 스코트랜드나 웨일즈의 역사와는 분리되어 발전되어왔죠. 그래서 우리가 '영국사'라고 생각하고 다루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브리튼 섬 남동쪽을 차지한 '잉글랜드' 왕국의 권력의 흐름을 살펴보는 거라는 전제를 염두에 두고 있어야 균형감각을 유지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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