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영국 고전문학도 EPL 축구팀도 낯설지 않아~

D-29
당시는 왕자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급사하는 일이 흔하게 벌어지던 시절이었다. 따라서 ‘고해왕’이 윌리엄을 후계자로 삼는다는 유언을 남겼을 수도 있다. 아니면 왕이 워낙 노르만인을 총애했으므로 윌리엄 공작이 잉글랜드 궁정에 머무는 동안 어떤 말을 해서 왕위를 탐내도록 부추겼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당시 윌리엄은 잉글랜드 왕위를 간절히 원했다. 해럴드가 강력한 경쟁자임을 그는 알고 있었다.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6장, 찰스 디킨스 지음, 민청기.김희주 옮김
브리튼인들이 살다가 로마인들이 와서 지배한 후 색슨 족이 오고, 다시 데인족이 통치를 하다가 고해왕 에드워드는 다시 색슨족 왕인거죠? 그런데 망명해서 노르망디에 오래 살아서 노르만인들을 좋아해서 윌리엄 공작에게 왕위를 넘기고 싶어했고요. 하지만 결국 영국남부 색슨족 출신인 고드윈 백작의 아들인 해럴드가 왕위에 올라서 해럴드2세가 되는 거고요. 핏줄이 중요하긴 하지만 권력만 있으면 왕족의 혈통이 아니라도 왕위에 오르는 건 문제가 없던 시대인가 봐요. 그렇지만 결국에는 윌리엄이 해럴드 2세를 꺾고 1066년 노르만의 정복이 실현되는 군요.
윌리엄은 사냥을 위해 수많은 마을을 허물고 사슴이 살 수 있도록 숲을 조성했다. 왕실 소유의 숲이 68군데에 달했지만 이에 만족하지 못한 윌리엄은 햄프셔Hampshire 지방의 광활한 지역을 초토화하여 ‘뉴 포레스트New Forest’를 만들었다. 그 바람에 집을 잃은 채 아이들과 들판에 내버려진 수천 명의 농부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을 겪어야 했다. 그들은 무자비한 왕을 경멸하고 증오했다.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8장, 찰스 디킨스 지음, 민청기.김희주 옮김
왕족의 취미를 위해서 사람을 쫓아내고 사슴이 살 수 있도록 숲을 조성하다니... 사슴 사냥, 여우 사냥, 토끼 사냥, 등등 영국 상류층이 즐긴 사냥의 종류도 다양하고 또 여우 사냥하는 계층들은 토끼 사냥하는 계층을 얕보기도 했다하니 참... 명화에서 즐겨 다룬 주제 중의 하나로 사냥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생존과 직결된 사냥이 아닌 다음에야 별로 멋지게 보아줄 이유가 없는 스포츠였네요.
어느 날 오스부르거 왕비는 왕자들에게 색슨어로 된 시집을 읽어주었다. 인쇄술이 발명되기 훨씬 전이었으므로 당시의 시집은 사람이 손수 아름다운 금박 글자를 써넣고 삽화를 그려 넣은 화려한 책이었다. 왕자들은 시집의 아름다움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오스부르거는 네 명의 왕자에게 “너희 중에서 맨 처음 읽는 사람에게 이 책을 주마”라고 말했다. 앨프레드는 그날 바로 개인교사를 구해 열심히 글을 익혔으며, 얼마 후 어머니에게 책을 선물 받았다. 그는 평생토록 이 일을 자랑스러워했다.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3장. 앨프레드 대왕, 통일 왕국의 밑거름이 되다, 찰스 디킨스 지음, 민청기.김희주 옮김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니 이런 모범적인 일화가 빠지면 안되겠죠!! :)
윌리엄 1세의 성품이 아무리 냉혹하고 험악했다고 해도 처음 잉글랜드를 침공할 때부터 이런 끔찍한 지옥을 만들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무력으로 얻은 것은 오직 무력으로만 지킬 수 있는 법이다. 그리고 윌리엄은 실제로 그렇게 행동함으로써 잉글랜드를 거대한 무덤으로 만들었다.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p. 89, 찰스 디킨스 지음, 민청기.김희주 옮김
윌리엄 1세의 성품이 아무리 냉혹하고 험악했다고 해도 처음 잉글랜드를 침공할 때부터 이런 끔찍한 지옥을 만들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무력으로 얻은 것은 오직 무력으로만 지킬 수 있는 법이다. 그리고 윌리엄은 실제로 그렇게 행동함으로써 잉글랜드를 거대한 무덤으로 만들었다
1066년 이 노르만인의 영국 정복에서부터 영국인과 프랑스인의 반목이 시작된 게 아닌가 싶네요. 마치 한국과 일본처럼 언제나 뺏고 뺏길까 걱정하는 이웃...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오뉴 저도 같은 문장을 수집했어요. 좋아요 버튼이 없는것이 아쉬워 반가운 마음 표현해 봅니다. '무력으로 얻은 것은 오직 무력으로만 지킬 수 있는 법'이라는 말이 많이 와 닿았습니다.
불쌍한 잉글랜드 백성은 다시금 전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될 처지였다. 누가 이기든 백성들에게는 아무런 이익도 없었다. 어느 편이든 백성들을 약탈하거나 고문하고 굶주림에 시달리게 하며 파멸시킬 뿐이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1장 - 11장까지 내용 중 흥미있는 부분이나 궁금한 점을 나누어 주세요.
잉글랜드의 탄생을 이야기하는데 대부분이 이민족이 침입하여 자리잡는 과정의 이야기인지라 그럼 과연 '브리튼' 사람들은 누구이고 어디로 갔나? 영국인의 시초는 그럼 사라진 건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영국인의 기원을 이야기하는데 마치 영국인이 이민족과 섞여서 사라진 과정을 이야기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수차례에 걸친 로마의 침략으로 원래 잉글랜드에 살던 '브리튼' 사람들은 잉글랜드보다 더 춥고 척박한 땅인 북쪽 스코틀랜드 지역으로 밀려 올라갔다고 해요. 비교적 비옥하고 따뜻했던 잉글랜드 땅은 침략자인 이민족들이 차지하게 되었던 거죠. 그래서, 지금까지도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와 우리는 다른 민족이라면서 UK에서 독립해 나오기를 원하고 있다고 하네요. 물론 다른 정치, 경제적 다른 이유가 더 있겠지만요.
책을 점점 읽어나갈 수록 느낍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영토로써의 '영국'은 사실 브리튼 섬인데, 그 섬에 원래 살던 브리튼 인은 색슨족, 데인족, 노르망디족 등등의 이민족에 의해 스코트랜드나 웨일즈로 밀려나거나 이민족과 융화되어 사라져 버리고, 왕국으로써의 '영국'은 England라는 이름으로 스코트랜드나 웨일즈의 역사와는 분리되어 발전되어왔죠. 그래서 우리가 '영국사'라고 생각하고 다루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브리튼 섬 남동쪽을 차지한 '잉글랜드' 왕국의 권력의 흐름을 살펴보는 거라는 전제를 염두에 두고 있어야 균형감각을 유지할 것 같아요.
정통 역사학자가 아닌 소설가가 자기 아이들이 보수주의자나 교회의 가르침에 넘어가지 않도록 쓴 글이라더니 역시 왕이나 성직자들에 대해 아주 비판적이네요. 특히 대륙에서 건너온 왕들에 대해서 더 박한 것 같고요. 하지만 그 중에 유일하게 알프레드 대왕에 대해서는 아주 후하고 색슨족에 대한 자부심이 지나칠 정도로 표현되어 있는 것도 우스울 정도로 신기합니다. 윌리암, 리차드, 헨리, 에드워드를 고정으로 놓고 각종 닉네임과 로마자 숫자 돌림으로 복잡해지기 시작하는 왕 계보를 따라가는게 결국 이 책의 흐름인데요, 책 뒤 쪽에 각 왕조 별로 계보가 그림으로 있습니다. 같이 보면 아주 조금 덜 헷갈립니다.
알프레드 대왕에 대한 평가도 그가 역사학자가 아닌 소설가였기에 이 정도로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러니 기도하건대, 잉글랜드인의 마음 속에 그의 정신이 살아 숨 쉬기를, 그래서 사람들이 최소한 무지한 사람에게 배움의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통치자의 사명은 무지한 백성을 가르치는 것임을 일러주고, 그 사명을 소홀히 여기는 군주에게 이런 말을 해주기를 바란다. 서기 899년부터 지금까지 오랜 세월에 걸쳐 왜 깨우친 것이 조금도 없느냐고, 그리고 앨프레드 대왕의 빛나는 업적에 비하면 이루어놓은 것이 너무나 보잘것없지 않느냐고." p48
영국 지명 이름, 사람 이름 발음 너무 중구난방이지 않나요? 이때껏 눈으로만 보면서 마음대로 발음하고 있다가 이 책에서 정확한 발음을 알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몇 개 예를 들자면, Salisbury - 솔즈베리 Glouceter - 글로스터 Hereford - 헤리퍼드 Southwark - 서더크 덕분에 직접 제대로 영국식 발음은 못할지라도 알아들을 수는 있을 것 같네요. 또 특이하게 생각하신 거 있으실까요?
이 책에서 나온건 아니지만 같은 결로.. Leicester Square 레스터 스퀘어 Worcester Park 우스터 파크 Reading 레딩 Marlybone 말리번 Holborn 호번 등등등.....
지도자의 자리에 오른 자들의 행태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지경입니다. 극도로 잔인무도하고 백성 알기를 발톱에 낀 때만큼도 못하게 여기고 갈취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갈취하며 그러고서도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자들, 권력의 속성인 것인지 인간의 악한 본성인 건지 정말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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