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3. <흐르는 강물처럼> 읽고 사랑해요

D-29
오늘부터 앞으로 2,3일 정도는 여러분에게 책이 배송되는 기간이에요. 본격적으로 책을 읽고 글을 남기는 북클럽을 시작하기 전, 아래 질문으로 자기 소개를 대신하며 서로 인사도 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당첨자 분들도 제가 한 번 불러볼게요. @매일그대와 @선경서재 @siouxsie @솔로몽북스 @지니 @우주먼지밍 @호디에 @오늘도 @메이플레이 @시호 @poiein @리브 @지혜 @Adler @Daydreamer @달여인 @윈도우 @아린 @팥앙금 @샐빛 당첨자 분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당첨되지 않은 분들도 함께 해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그믐북클럽 13기는 오늘부터 29일 간 진행되며 29일이라는 시간은 기간 내 책을 준비해 읽고 감상을 남기기에 많이 부족하지 않아요. 29일은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 책 한 권은 읽으실 수 있는 시간입니다.
감사감사합니다~ 작은 가방이 있으면 했는데 마침 맞은 선물이 왔네요. 재미나게 잘 읽겠습니다~
책과 에코백 감사합니다 :)
아름다운 책, 선물과 함께 잘 받았습니다. 사진보다 실물이 더 아름다운 책이네요~ 감사합니다~
책 잘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 드립니다! 책만으로도 감사한데 너무너무 예쁜 에코백까지요 들어있네요 ㅠ_ㅠ 너무너무 감사해서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어서 북스타그램에 올렸어요 https://www.instagram.com/p/C39DwHhRJHX/?igsh=MXd5MnJvcTAyZGg1Nw==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자기 소개]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책 제목이 낯설지 않은 분들 많으시지요? 1992년에 개봉한 동명의 영화가 나름 유명했으니까요.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가 연출하고 브래드 피트가 등장했던 영화로 포스터도 참 멋졌습니다. 영화의 원제는 ‘ River Runs Through It’으로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가 함께 읽는 이번 책과는 조금 다릅니다. 한편 <흐르는 강물처럼>은 2002년에 고두심 배우가 등장한 SBS 주말 드라마의 제목이기도 하고 동명의 일본 곡도 있네요. 저자인 셸리 리드의 인터뷰를 찾아보니 ‘go as a river’ 는 Thích Nhất Hạnh 라는 불교 승려의 말에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이라는 문구는 이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관용어구가 되었어요. ‘흐르는 강물처럼’은 일견 운명에 순응하고 순리대로 살라는 부탁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강물은 어떤 상황에서도 제 길을 찾는데요, 그 길은 때로 구부러지고 때로 돌아가고 때로 막혀있지만 결국은 바다를 찾아 만나게 되는 굳은 의지의 길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자신의 집, 고향인 아이올라 땅이 주는 힘으로 슬픔과 역경의 삶을 그 자체로 담담히 마주하는 한 여성이 등장합니다. 저는 주로 도시에 거주해 왔기에 자연의 힘이나 회복력을 마주할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가끔 여행지에서 맞닥뜨리는 거대한 바위, 거센 바람, 깎아지른 절벽을 마주하며 인간이란 존재는 참으로 보잘 것 없구나 생각하는 정도였어요. 개인적으로는 바다를 참 좋아하는데요, 바다에 갈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어요. 저는 바다를 마주하기 전에 ‘바다는 이만큼 크다.’ 라고 머릿속으로 대충 크기를 가늠하고 가는데요, 실제로 제가 만나는 바다는 언제나 제가 생각한 ‘이만큼’보다 항상 더 컸습니다. 여러분의 자연과 관련된 경험도 궁금합니다. 여태껏 대자연이 준 힘, 두려움이나 공포 아니면 반대로 포근함, 위로, 다정함 등 어떤 형태가 되었던 강한 느낌이나 감정을 느끼셨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글로 써주셔도 좋고 사진이 있다면 이미지를 올려주셔도 좋습니다. 저는 제가 만난 바다 사진 한 장 올려놓고 갑니다.
흐르는 강물처럼1900년대 초, 스코틀랜드 출신 장교인 장로교 목사 리버런드 맥클레인(톰 스커릿)은 아들 노만(크레이그 쉐퍼)과 폴(브래드 피트), 부인(브렌다 브레딘)과 함께 강가의 교회에서 살면서 낚시를 종교와 같은 정도로 소중하게 생각하고 즐긴다. 장성한 맏아들 노만은 동부 대학에 들어가 문학을 공부하고 동생 폴은 고향에서 신문기자로 활동하며 낚시를 인생의 최고 목표처럼 여기면서 산다. 공부를 하고 돌아온 노만 앞에서 보이는 폴의 낚시 솜씨는 예술의 경지에까지 도달해 있었다. 고향에 돌아온 기쁨과 동생에 대한 경쟁심을 동시에 느끼던 노만은 사랑이라는 또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데...
안녕하세요~ 그믐북클럽 13기 여러분 그리고 그믐클럽지기님, 반갑습니다~ 클럽지기님 글을 읽으니 잔잔한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네요. <흐르는 강물처럼> 영화는 십수 년 전에 봤는데 스토리는 가물가물하지만 강가에서 플라잉피싱하던 장면이 아직도 눈 앞에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아마도 그 장면에서 느꼈던 아름다움이 제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책 제목에서 '흐르는'이라는 형용사에 멈추어 생각하게 되는데요, '고여있지 말자'라는 제가 올해를 맞이하며 했던 생각과 맞닿아 있어서 그런 듯합니다. '흐른다'의 의미를 이 책과 함께 숙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됩니다. 클럽지기님의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에서 등장하는 "집, 고향, 땅"은 저도 한때 화두로 삼았었기에, 더욱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커집니다. 저는 캐나다에서 거주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원주민 분들로부터 내가 발딛고 있는 이 땅이 얼마나 나와 연결되어있는지 느끼는 감각을 배울 수 있었고 그 후로는 그런 연결감을 느끼는 곳이 내 집이고 내 고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포카혼타스의 OST 중 <바람의 빛깔>이라는 곡을 찾아들었는데, "바람이 보여주는 빛을 볼 수 있는 바로 그런 눈이 필요"하다는 노랫말처럼, 이번 독서에는 흐르는 강물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고 듣는 열린 눈과 귀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럴 수 있다면, 이 책이 자연과 연결되는 나를 느낄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1년에 겨울산행을 적어도 한두번은 꼭 가는데요, 이번 겨울에 다녀온 발왕산 정상입니다. 소리조차 눈에 묻힌 겨울산은 저 자신을 참 겸손하게 만듭니다. 책도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
와~ 말이 안 나와요. 고요한 정적이 어울리는 아름다움이네요. 가만~히 보고 있게 되는 풍경입니다.
@게으른독서쟁이 네. 저도 한 20~30여분은 그냥 아무말 없이 서 있었습니다. :)
사진속 풍경이 고요하고 아름답네요. 저 공간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샐빛 네. 세상이 일순 묵음이 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눈을 많이 기다리다 그해 인색한 눈을 뒤로 하고 떠나왔는데 아~사진 속 눈 밭에 눕고 싶습니다.
@J레터 눕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멍 때렸더랬습니다. ㅎㅎ
저는 '영원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은 흐르고 변화한다고 생각해요. 멈추지 않고 흐르는 강물처럼요. 자연도 그렇겠죠. 인간의 짧은 삶에 비해 변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지금 내게 쏟아지는 햇살과 똑같은 햇살은 다시는 없을테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순간은 머리 위 나뭇잎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을 고개들어 쳐다볼때거든요. 그런 한 순간을 찍은 사진 올립니다.
때로는 거세고 때로는 고요한 자연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삶이란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거대한 자연의 모습은 저절로 입이 벌어지게 만들지만 비록 대자연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산책하다 만난 나뭇가지의 변화하는 모습만 봐도 '그래, 새순처럼 살아가야지'하면서요. 올려주신 글과 사진들을 바라보며 2월을 잘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올린 사진은 어느 시골의 저수지입니다. 바람이 불때 풀잎이 흔들리는 모습과 서걱대는 소리, 새가 지저귀는 소리, 잔잔하게 이는 물결의 모습 들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길을 걷다 마주친 저수지의 모습에 그동안 하고 있던 생각은 다 사라지고 오로지 그 장소의 모습만 눈과 귀에 들어왔습니다. 저절로 생각을 비워내게 하는 자연의 모습이었습니다. 3월에도 그믐 북클럽과 함께하는 동안 <흐르는 강물처럼>이 저를 어떤 길로 데려갈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아..걷다가 문득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왜 제가 저수지 사진을 올렸을까요. 그때 마주했던 소리와 모습이 너무 강렬했나봐요. 저수지를 두고 자연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 말예요. 저수지로 인해 매몰된 자연의 모습은 어땠을지 생각하니 숙연해집니다. 책을 통해 더 생생히 알게 되겠죠?
저 역시 제목을 듣고 어릴적 본 영화 속 청년 브래트 피트가 강에서 낚시줄을 던지던 장면이 어렴풋이 기억났답니다. '고향인 아이올라 땅이 주는 힘으로 슬픔과 역경의 삶을 그 자체로 담담히 마주하는 한 여성이 등장'한다는 소개를 보며 내 삶도 한 번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저는 도시생활에 익숙하지만 그럼에도 힘들거나 할때는 자연이 그리워지는 것 같아요. 최근에 다녀온 울산의 대왕암 바다 사진 공유합니다.
전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아계셨던 명절에는 항상 시골에 갔었어요. 아버지가 대가족이라 형제가 많았고 형제들은 결혼을 하여 아이를 낳았어요. 이 가족들은 어느 사건 이후로는 만나기만하면 으르렁대고 싸웠어요. 여성들이 만들어 놓은 음식과 술을 실컷 먹은 뒤 얼큰하게 취하면 항상 싸웠어요. 전 그 싸우는 소리가 무섭고 불편해서 몰래 혼자 바깥으로 나갔어요. 밤에 나가면 칠흑같은 어둠이 있었어요. 아 정말 칠흑같은 어둠이 이런 것이구나. 몇 걸음 앞 있는 사람도 보이지 않는 그런 깜깜한 밤. 아주 시골이라 주변에 불빛도 없고 온동 논밭 뿐이었고 달빛도 별빛도 없는 그런 날이면 정말 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압도적 어둠이었어요. 전 무섭지 않았고 신기했어요. 낮에는 논을 지나서 길 하나를 지나서 30~40분 떨어진 개울에 갔어요. 한 겨울에는 꽁꽁 얼어있었는데요. 그 위를 살금 살금 걸어가던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햇빛이 얼음이 녹은 곳에서 반짝이던 그 모습을 혼자서 오랫동안 쳐다보다가 들어오곤 했어요. 그 고요하고 안정된 느낌. 가족에게도 느껴보지 못했던 그 편안함. 잊을 수가 없어요. 이제는 조부모 두 분 다 돌아가셨고 친척들은 명절에 거의 모이지 않아요. 그 시골도 변했을 것 같아요. 개발이 더 되었을테니까요. 그러나 그때 그 기억은 시멘트 위에서 태어나고 자란 제가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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