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3. <흐르는 강물처럼> 읽고 사랑해요

D-29
그런데 그때, 높다란 바위 위에 우두커니 놓여 있는 복숭아 한 알이 눈에 들어왔다. 복숭아는 밝게 비치는 동녘 햇살을 받아 황수정처럼 빛나고 있었다. 어제 돗자리에 놓여 있던 그 복숭아였다. 이제 그 여자에게는 내 아기가 있었고, 내게는 그 여자의 복숭아가 있었다. 깃털처럼 가벼운 베이비 블루를 안아 든 여자는 이 아기의 엄마도 굶주렸을 거라고 확신하며 이 복숭아를 남기고 갔던 것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p.216-217,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단 한 번의 폭풍우가 강둑을 무너뜨리고 강물의 흐름을 바꾸어버리듯 한 소녀의 인생에 닥친 단 하나의 사건은 이전의 삶을 모조리 지워버렸다.
흐르는 강물처럼 p. 165,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이제 나는 윌의 아기를 돌봐야 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죽을 만큼 윌이 그리웠지만, 그래도 정신을 차려야 했다. 삶을 포기해야 할 이유가 아니라 살아야 할 이유에 집중해야 했다.
흐르는 강물처럼 p174,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새로운 삶이 내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그동안 나는 지난날의 선택을 끊임없이 돌아보며 의심했다. 그러나 우리 삶은 지금을 지나야만 그다음이 펼쳐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도가 없고 초대장이 없더라도 눈앞에 펼쳐진 공간으로 걸어 나가야만 한다.
흐르는 강물처럼 281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나도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내 모습이 내 안에 있었다고, 그러니 네 안에도 생각지 못한 면이 존재할 거라고 세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277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세상에는 슬픔을 넘어서는 슬픔, 펄펄 끓는 시럽처럼 아주 미세한 틈으로도 스며들어 버리는 그런 슬픔이 있다. 그런 슬픔은 심장에서 시작되어 모든 세포로, 모든 혈관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그런 슬픔이 한번 덮치고 가면 모든 게 달라진다. 땅도, 하늘도, 심지어 자기 손바닥마저도 이전과 같은 눈으로 바라볼 수 없게 된다. 그야말로 세상을 바꿔버리는 슬픔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p209,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우리 삶은 지금을 지나야만 그다음이 펼쳐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도가 없고 초대장이 없더라도 눈앞에 펼쳐진 공간으로 걸어 나가야만 한다. 그건 윌이 가르쳐주고, 거니슨강이 가르쳐주고, 내가 생사의 갈림길을 수없이 마주했던 곳인 빅 블루가 끊임없이 가르쳐준 진리였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내가 나아가야할 다음 단계가 내 앞에 펼쳐져 있었고, 나는 그걸 믿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흐르는 강물처럼 p281,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2-2 혼란함 속에 아름다움이 있었다. 이곳의 모든 생명은 저마다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내가 너무 나도 작고 하찮은 존재라는 느낌이었지만, 전혀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 같지는 않았다.
흐르는 강물처럼 p177,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그런 선택이 예기치 못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하더라도 행동의 진실성이 흐려지는 건 아니다. 그럴 땐 그저 있는 그대로 그 여파를 마주하는 수밖에 없다. 끔찍하든 아름답든 절망적이든 어떤 결과가 닥치든 간에 그저 최선을 다해 마주하면 된다고 윌이 내게 가르쳐 주었다.
일어서서 앞으로 나아갈 힘이 없는 건 토리다. 윌의 여자, 빅토리아는 얼마든지 전진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인한 여성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167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새로운 삶이 내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그동안 나는 지난날의 선택을 끊임없이 돌아보며 의심했다. 그러나 우리 삶은 지금을 지나야만 그다음이 펼쳐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도가 없고 초대장이 없더라도 눈앞에 펼쳐진 공간으로 걸어 나가야만 한다.
흐르는 강물처럼 281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저 매가 지금 내 비극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저 매에게 비극이 닥쳤을 때 나도 나만의 행복에 빠져 있지 않았을까?
흐르는 강물처럼 p212,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하늘을 유영하는 매가 땅에 있는 나와 고통을 함께해 주길 바라다니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흐르는 강물처럼 p213,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나는 매일 아침 심장을 후벼 파는 진실과 함께 눈을 떴다. 이곳을 향한 내 사랑도 우리 가족이라는 끝장난 나무에 간당간당 매달린 시든 잎사귀 하나에 불과하다는 속삭임이 매일 아침 나를 깨우는 알람이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p237,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내 계획은 절대 성공할 리 없다.
흐르는 강물처럼 p182,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세상에는 슬픔을 넘어서는 슬픔, 펄펄 끓는 시럽처럼 아주 미세한 틈으로도 스며들어 버리는 그런 슬픔이 있다. 그런 슬픔은 심장에서 시작되어 모든 세포로, 모든 혈관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그런 슬픔이 한본 덮치고 가면 모든 게 달라진다. 땅도, 하늘도, 심지어 자기 손바닥마저도 이전과 같은 눈으로 바라볼 수 없게 된다. 그야말로 세상을 바꿔버리는 슬픔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p.209,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나는 아버지를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그 사랑에 수반하는 두려움과 복종을 떨쳐낸 지는 오래였다. 이제 아버지가 내게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는 나도 알지 못했다. 내가 꼭 사과해야 할 유일한 존재는 아벨이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p.224,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그동안 나는 지난날의 선택을 끊임없이 돌아보며 의심했다. 그러나 우리 삶은 지금을 지나야만 그다음이 펼쳐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도가 없고 초대장이 없더라도 눈앞에 펼쳐진 공간 으로 걸어 나가야만 한다.
흐르는 강물처럼 p.281,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아들을 남겨둔 채 뒤돌아섰을 때는 온몸의 세포를 덮치는 격한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처음에는 실감이 나질 않았다. 굶주림에 정신이 혼미해진 탓인지, 감정을 꾹꾹 누르고 주어진 일을 하는 것이 익숙했던 탓인지 모르겠다. 나는 돌멩이 하나를 내려놓듯 아기를 내려놓았고, 딸깍 자동차 문을 닫고, 그렇게 내 아들에게서 멀어져 갔다.
흐르는 강물처럼 210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새로운 삶이 내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그동안 나는 지난날의 선택을 끊임없이 돌아보며 의심했다. 그러나 우리 삶은 지금을 지나야만 그 다음이 펼쳐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도가 없고 초대장이 없더라도 눈앞에 펼쳐진 공간으로 걸어 나가야만 한다. 그건 윌이 가르쳐주고, 거니슨강이 가르쳐주고, 내가 생사의 갈림길을 수 없이 마주했던 곳인 빅 블루가 끊임없이 가르쳐준 진리였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내가 나아가야 할 다음 단계가 내 앞에 펼쳐져 있었고, 나는 그걸 믿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이 장례식을 끝으로 아이올라와 나 사이 인연의 끈이 끊길 것이다. 그러면 나는 곧 내 길을 떠날 것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p.281,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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