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3. <흐르는 강물처럼> 읽고 사랑해요

D-29
나는 아버지를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그 사랑에 수반하는 두려움과 복종을 떨쳐낸 지는 오래였다. 이제 아버지가 내게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는 나도 알지 못했다. 내가 꼭 사과해야 할 유일한 존재는 아벨이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p.224,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그동안 나는 지난날의 선택을 끊임없이 돌아보며 의심했다. 그러나 우리 삶은 지금을 지나야만 그다음이 펼쳐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도가 없고 초대장이 없더라도 눈앞에 펼쳐진 공간 으로 걸어 나가야만 한다.
흐르는 강물처럼 p.281,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아들을 남겨둔 채 뒤돌아섰을 때는 온몸의 세포를 덮치는 격한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처음에는 실감이 나질 않았다. 굶주림에 정신이 혼미해진 탓인지, 감정을 꾹꾹 누르고 주어진 일을 하는 것이 익숙했던 탓인지 모르겠다. 나는 돌멩이 하나를 내려놓듯 아기를 내려놓았고, 딸깍 자동차 문을 닫고, 그렇게 내 아들에게서 멀어져 갔다.
흐르는 강물처럼 210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새로운 삶이 내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그동안 나는 지난날의 선택을 끊임없이 돌아보며 의심했다. 그러나 우리 삶은 지금을 지나야만 그 다음이 펼쳐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도가 없고 초대장이 없더라도 눈앞에 펼쳐진 공간으로 걸어 나가야만 한다. 그건 윌이 가르쳐주고, 거니슨강이 가르쳐주고, 내가 생사의 갈림길을 수 없이 마주했던 곳인 빅 블루가 끊임없이 가르쳐준 진리였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내가 나아가야 할 다음 단계가 내 앞에 펼쳐져 있었고, 나는 그걸 믿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이 장례식을 끝으로 아이올라와 나 사이 인연의 끈이 끊길 것이다. 그러면 나는 곧 내 길을 떠날 것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p.281,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그러나 우리 삶은 지금을 지나야만 그다음이 펼쳐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도가 없고 초대장이 없더라도 눈앞에 펼쳐진 공간으로 걸어 나가야만 한다. 그건 윌이 가르쳐주고, 거니슨강이 가르쳐주고, 내가 생사의 갈림길을 수없이 마주했던 곳인 빅 블루가 끊임없이 가르쳐준 진리였다.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세상에는 슬픔을 넘어서는 슬픔, 펄펄 끓는 시럽처럼 아주 미세한 틈으로도 스며들어 버리는 그런 슬픔이 있다. 그런 슬픔은 심장에서 시작되어 모든 세포로, 모든 혈관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그런 슬픔이 한번 덮치고 가면 모든 게 달라진다.
흐르는 강물처럼 p209,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전쟁에서 난 첫 달에 두 아들이 다 전사했다는 통지를 받았는데, 자기는 믿지 않는다고. 자식을 둔 어미에게 신이 그럴 리가 없다나." "신은 그럴 수 있죠."
흐르는 강물처럼 234p,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세상에는 슬픔을 넘어서는 슬픔, 펄펄 끓는 시럽처럼 아주 미세한 틈으로도 스며들어 버리는 그런 슬픔이 있다. 그런 슬픔은 심장에서 시작되어 모든 세포로, 모든 혈관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그런 슬픔이 한번 덮치고 가면 모든 게 달라진다. 땅도, 하늘도, 심지어 자기 손바닥마저도 이전과 같은 눈으로 바라볼 수 없게 된다. 그야말로 세상을 바꿔버리는 슬픔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p.209,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2-2. 지난날의 선택을 끊임없이 돌아보며 의심했다. 그러나 우리 삶은 지금을 지나야만 그 다음이 펼쳐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도가 없고 초대장이 없더라도 눈앞에 펼쳐진 공간으로 걸어 나가야만 한다. p281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2-2. p.281 새로운 삶이 내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그동안 나는 지난날의 선택을 끊임없이 돌아보며 의심했다. 그러나 우리 삶은 지금을 지나야만 그다음이 펼쳐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도가 없고 초대장이 없더라도 눈앞에 펼쳐진 공간으로 걸어 나가야만 한다. 그건 윌이 가르쳐주고, 거니슨 강이 가르쳐주고, 내가 생사의 갈림길을 수없이 마주했던 곳인 빅 블루가 끊임없이 가르쳐준 진리였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2-3. 인물들의 성격은 그들이 겪은 상실을 통해 형성됩니다. 빅토리아, 아버지, 동생 세스, 이모부 오그던은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었다는 동일한 비극을 공유하지만 각자 다른 방식으로 반응합니다. 북클럽 멤버분의 이야기처럼 저 역시 무뚝뚝하고 퉁명스러운 이모부와 아버지에게도 눈길이 갔습니다. 또 다른 등장인물 루비앨리스도 상실을 경험한 이입니다. 이 소설에서 상실은 어떤 역할을 할까요? 다른 이들과 달리 빅토리아가 삶을 앞으로 끌고 나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분이 알고 계신 다른 책이나 영화, 드라마의 등장인물 중 상실을 잘 이겨내고 견뎌낸 캐릭터가 있다면 소개해 주셔도 좋아요.
2-3 사틀 전에 영화 <로기완>을 보았어요. 10년도 훨씬 전에 읽었던 소설이 여전히 마음에 남아있던지라 기대가 컸는데, 영화와 소설은 무척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엄마를 잃은 두 인물이 등장합니다. 소설에서는 아내를 잃은 노의사도 등장하죠. 그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상실과 자책감과 외로움을 처절하게 온 몸으로 겪어냅니다. '만남'으로써, 기억과 아픔을 공유함으로써, 치유로 나아가는 그들의 과정이 인상적인 소설입니다. 영화를 보고 소설이 그리워 재독한 덕분에 곧바로 생각이 났습니다. (개인적으로 표지는 리커버 전 구간이 더 좋으네요)
로기완을 만났다 (리마스터판)대산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백신애문학상 등 주요 문학상을 거머쥐며 탄탄한 작품성을 입증해온 작가 조해진의 신동엽문학상 수상작 『로기완을 만났다』가 작품의 영화화라는 반가운 소식과 함께 출간 이후 13년 만에 ‘리마스터판’으로 새롭게 단장하여 독자들 앞에 돌아왔다.
로기완탈북자 기완은 낯선 땅 벨기에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고자 사투를 벌인다. 가진 것은 없어도 간절하게 살고 싶은 기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마리. 그들이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든다.
저도 며칠 전에 로기완을 흥미롭게 봤어요. 영화와 소설이 다르다니 책이 궁금해집니다.
@J레터 네. 저는 탈북민, 난민, 로기완을 제외하면 다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은 추천드립니다. :)
저는 빅토리아가 상실의 아픔을 이겨내는 이유가 크게 2가지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1. 윌과의 만남 윌이 말했던 '흐르는 강물처럼' 이란 말을 빅토리아가 그대로 다시 말하는 장면(p.280)에서 순종적이고 토박이였던 빅토리아에게 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2. 버린 아이를 데리고 가면서 복숭아를 남겨준 여인 개인적으로 이 복숭아가 빅토리아의 전환점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빅토리아가 땅을 팔고 과수원을 정리하면서도 복숭아 나무들은 옮겨 심었던 이유이지 아닐까 싶어요.(그리고 챕터2는 뿌리째 뽑힌 복숭아 나무를 보며 끝나죠.)
국경을 넘어란 책에 '빌리' 라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빅토리아처럼 주변 인물들을 잃어가는 과정이 묘사가 되죠. 암울한 분위기이긴 하지만, 고통과 세상의 모순을 깨닫고 성장해가는 과정이 그려진 작품입니다. 이 소설처럼 상실을 통한 성장이 주된 스토리지만, 대비되는 모습도 있어서 이 책이 생각났네요.
국경을 넘어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0권. 코맥 매카시의 ‘국경 삼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인 『국경을 넘어』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국경 삼부작의 세 소설 중 가장 처절하고 비장한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작품으로, 사로잡은 늑대와 교감할 만큼 영혼이 맑은 열여섯 살 소년이 어둡고 냉혹한 세계에 발을 잘못 디뎌 끔찍한 운명 속에서 모든 것을 잃어 가는 모습을 그린다.
흑인노예로 태어난 어린 사내아이 '워시'가 사탕수수밭에서 인간이하로 취급받다가 우연히 주인 남동생의 연구보조로 일하게 되면서 노예의 삶에서 서서히 극복하면서 온전한 삶을 찾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워싱턴 블랙1818년 영국령 바베이도스의 페이스 사탕수수 농장에서 남자 꼬마 노예, 조지 워싱턴 블랙이 태어난다. 그는 인한 여성 노예 빅 킷의 보호 아래에서 자란다. 어느 날, 농장주의 사촌이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졸지에 워싱턴이 범인으로 지목당하게 되자 농장을 떠난다.
4부작의 긴 이야기 책 입니다 . 레누와 릴리의 어린 시절부터 60년간의 긴 시간동안 서로 사랑하고 질투하고 성장하고 돌봐주는 질긴 인연인 두 여자의 이야기 입니다.
나폴리 4부작 세트 - 전4권이탈리아 나폴리 폐허에서도 빛나는 두 여자의 우정을 담은 엘레나 페란테의 소설 '나폴리 4부작'. 엘레나 페란테. 현재 세계 문단에서 유명한 작가이지만 베일에 싸여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작가다. 오직 작품으로만 자신을 말하는 페란테는 1992년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대중 앞에 나타난 적이 없다.
이 책 너무 좋아하는데 반갑네요!
저는 빅토리아가 삶을 이끌고 나가갈 수 있었던 이유는 산막에서의 출산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임신과 출산 그리고 짧지만 육아의 기간과 그리고 아이를 두고 오게 되는 경험은 빅토리아를 단단하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 전의 아빠의 말에 순종하고 동생에게 두려움을 느끼는 작은 소녀는 산막에서 내려오면서 그리거 아이를 차안에 두고 오면서 벗어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토리가 아니고 빅토리아로 불리길 바라는 사람으로요. 그래서 빅토리아는 처음 가본 대학교 모습에서도 두려움 없이 복숭아 농장 문제에 대해서 알아보고 요청할 수 있지 않았을가 싶어요. 저는 빅토리아가 처음 접한 대학문화를 보고 '세상에...이런 세상이 있었구나...'라며 이런 건 나와 전혀 상관 없는 세상이지 하면서 위축되어 나올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고 직원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알아봐달라고 하는 그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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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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