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3. <흐르는 강물처럼> 읽고 사랑해요

D-29
2-1. 빠른 전개로 굉장히 빨려들어가듯 읽었습니다. 자연과 심리 묘사가 마치 제가 빅토리아와 한 몸 인 것처럼 아프고 아팠습니다. 2장에서 흥미로웠던 등장인물은 루비앨리스. 그녀는 윌을 제대로 아는 유일한 사람이었지요. 빅토리아가 그녀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평안을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예요. 루비앨리스의 죽음과 윌의 의미 아이올라와의 작별까지. 부디 옮겨심어질 복숭아와 빅토리아 모두 새로운 곳에서 잘 지내기를 바랍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2-2. 나누고 싶은 문장을 적어 주세요.
무지한 나는 비탄이 쌓이고 쌓여서 몸이 무거워진 줄 알았다. 그렇게 내 피, 내 그리움, 내 슬픔이 차곡차곡 모이고 쌓이다가 어느 날 내 몸뚱이가 축복의 폭죽처럼 빵, 터져버리려나 보다 싶었다. 처음에는 나비의 날갯짓만큼이나 미약하게 느껴졌던 배 속의 움직임이 날이 갈수록 강해졌다. 나중엔 몸속에 작은 새가 한 마리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나는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그녀의 삶과 죽음이 반가웠다. 루비앨리스의 삶은 너무나 기이하고 독특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내 인생과 겹쳐져 있었고, 루비앨리스의 죽음은 내가 겪은 유일한 호상이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그런데 그때, 높다란 바위 위에 우두커니 놓여 있는 복숭아 한 알이 눈에 들어왔다. 복숭아는 밝게 비치는 동녘 햇살을 받아 황수정처럼 빛나고 있었다. 어제 돗자리에 놓여 있던 그 복숭아였다. 이제 그 여자에게는 내 아기가 있었고, 내게는 그 여자의 복숭아가 있었다. 깃털처럼 가벼운 베이비 블루를 안아 든 여자는 이 아기의 엄마도 굶주렸을 거라고 확신하며 이 복숭아를 남기고 갔던 것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p.216-217,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단 한 번의 폭풍우가 강둑을 무너뜨리고 강물의 흐름을 바꾸어버리듯 한 소녀의 인생에 닥친 단 하나의 사건은 이전의 삶을 모조리 지워버렸다.
흐르는 강물처럼 p. 165,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이제 나는 윌의 아기를 돌봐야 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죽을 만큼 윌이 그리웠지만, 그래도 정신을 차려야 했다. 삶을 포기해야 할 이유가 아니라 살아야 할 이유에 집중해야 했다.
흐르는 강물처럼 p174,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새로운 삶이 내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그동안 나는 지난날의 선택을 끊임없이 돌아보며 의심했다. 그러나 우리 삶은 지금을 지나야만 그다음이 펼쳐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도가 없고 초대장이 없더라도 눈앞에 펼쳐진 공간으로 걸어 나가야만 한다.
흐르는 강물처럼 281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나도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내 모습이 내 안에 있었다고, 그러니 네 안에도 생각지 못한 면이 존재할 거라고 세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277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세상에는 슬픔을 넘어서는 슬픔, 펄펄 끓는 시럽처럼 아주 미세한 틈으로도 스며들어 버리는 그런 슬픔이 있다. 그런 슬픔은 심장에서 시작되어 모든 세포로, 모든 혈관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그런 슬픔이 한번 덮치고 가면 모든 게 달라진다. 땅도, 하늘도, 심지어 자기 손바닥마저도 이전과 같은 눈으로 바라볼 수 없게 된다. 그야말로 세상을 바꿔버리는 슬픔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p209,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우리 삶은 지금을 지나야만 그다음이 펼쳐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도가 없고 초대장이 없더라도 눈앞에 펼쳐진 공간으로 걸어 나가야만 한다. 그건 윌이 가르쳐주고, 거니슨강이 가르쳐주고, 내가 생사의 갈림길을 수없이 마주했던 곳인 빅 블루가 끊임없이 가르쳐준 진리였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내가 나아가야할 다음 단계가 내 앞에 펼쳐져 있었고, 나는 그걸 믿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흐르는 강물처럼 p281,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2-2 혼란함 속에 아름다움이 있었다. 이곳의 모든 생명은 저마다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내가 너무 나도 작고 하찮은 존재라는 느낌이었지만, 전혀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 같지는 않았다.
흐르는 강물처럼 p177,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그런 선택이 예기치 못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하더라도 행동의 진실성이 흐려지는 건 아니다. 그럴 땐 그저 있는 그대로 그 여파를 마주하는 수밖에 없다. 끔찍하든 아름답든 절망적이든 어떤 결과가 닥치든 간에 그저 최선을 다해 마주하면 된다고 윌이 내게 가르쳐 주었다.
일어서서 앞으로 나아갈 힘이 없는 건 토리다. 윌의 여자, 빅토리아는 얼마든지 전진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인한 여성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167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새로운 삶이 내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그동안 나는 지난날의 선택을 끊임없이 돌아보며 의심했다. 그러나 우리 삶은 지금을 지나야만 그다음이 펼쳐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도가 없고 초대장이 없더라도 눈앞에 펼쳐진 공간으로 걸어 나가야만 한다.
흐르는 강물처럼 281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저 매가 지금 내 비극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저 매에게 비극이 닥쳤을 때 나도 나만의 행복에 빠져 있지 않았을까?
흐르는 강물처럼 p212,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하늘을 유영하는 매가 땅에 있는 나와 고통을 함께해 주길 바라다니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흐르는 강물처럼 p213,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나는 매일 아침 심장을 후벼 파는 진실과 함께 눈을 떴다. 이곳을 향한 내 사랑도 우리 가족이라는 끝장난 나무에 간당간당 매달린 시든 잎사귀 하나에 불과하다는 속삭임이 매일 아침 나를 깨우는 알람이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p237,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내 계획은 절대 성공할 리 없다.
흐르는 강물처럼 p182,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세상에는 슬픔을 넘어서는 슬픔, 펄펄 끓는 시럽처럼 아주 미세한 틈으로도 스며들어 버리는 그런 슬픔이 있다. 그런 슬픔은 심장에서 시작되어 모든 세포로, 모든 혈관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그런 슬픔이 한본 덮치고 가면 모든 게 달라진다. 땅도, 하늘도, 심지어 자기 손바닥마저도 이전과 같은 눈으로 바라볼 수 없게 된다. 그야말로 세상을 바꿔버리는 슬픔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p.209,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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