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3. <흐르는 강물처럼> 읽고 사랑해요

D-29
1-1 읽다보니 마치 영화를 보듯 이미지가 쓰쳐갔습니다. 이번편에서는 전쟁에 참전하였다가 돌아온 오그이모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쟁이란것이 한사람을 어떻게 파멸로 이끄는지 보여준것 같구요. 그리고 윌슨 문, 인전이라는 돌아다니는 개만도 못한 취급을 당하는 아메리칸인디언의 차별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1-1. 아무래도 윌슨 문과 토리의 사랑과 토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서술이 참 좋았어요. 저는 첫애가 콜로라도 주립대를 다니고 있고, 저희 집에서도 콜로라도주는 10시간 정도만 가는 거리여서 자주 여행했던 곳이라 마치 아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기분이 들고 제가 그 곳에 서있는 느낌이라서요. 등장인물도 하나같이 독자를 이야기로 빨아들이는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토리와 윌은 말 할것도 없고 전쟁의 상흔을 안고 사는 삼촌, 아내를 잃고 하루하루 버티듯 사는것처럼 보이는 아버지, 그리고 정말 비오는 날 먼지가 나도록 두들겨 패고 싶은 남동생 세스까지요. 1부 읽다가 너무 좋아서 지인들에게 용기내서 책추천했는데 다들 너무 재밌게 읽고 있다고, 좋은 문장도 많아서 좋다고 난리들이에요.
1940년대 후반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에서 유색인종인 윌과 이미 사랑에 빠진 빅토리아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건 조마조마하네요. 결말은 아직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이 편견과 차별어린 시선으로 바라볼 사랑이라는 점에서 자꾸 '브로크백 마운틴'의 두 사람이 생각나서요
1-1 주인공 토리이죠. 순진하고 순종적이었던 토리가 한때의 불꽃같은 사랑을 쫓는 것을 보니 역시 운명적 사랑은 강력한것같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이 사랑이 토리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되기에 운명적 만남이 가장 기억 남습니다.
1-1 세스, 오그 이모부, 루비앨리스. 현재 우리 사회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주의 깊게 봐야지 찾아지는 사람들에 대해 굉장히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인상 깊었습니다. 그 중 인물은 단연코 세스입니다. 등골이 오싹할만큼 어릴때부터 토리의 삶을 마치 사냥개처럼 추격하는 그에게 말할 수 없는 공포심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것이 남자라는 이름으로 다소 정당화되는 사회 분위기도 폭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편견보다 더 무서운 건 알 수 없는 특정상대에 대한 분노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인간의 본능인지 아니면 이성으로 교육으로 과연 뿌리를 뽑을 수 있는 것인지 읽는 내내 회의감이 들더군요. 사건은 윌의 죽음입니다 산막에서 아가가 자라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마치 예견되었던 것처럼 접힌 삶의 진실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잔인하게 죽은 윌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토리처럼 목놓아 꺼이꺼이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목숨을 내놓을만큼 사랑했던 그의 ‘빅토리아’를 만나기 위해 기꺼이 은신처를 포기했던 윌을 더 알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그들의 아가는 과연 2부에서 어떻게 자랄 수 있을지, 벌써부터 큰 걱정이 됩니다
마음이 내내 불안하고 초조했습니다. 가족의 비극사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삶이 각자 사연이 많네요. 상처입은 사람들이 또 서로를 상처주는 것 같아 슬펐습니다. 화자인 빅토리아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으니 관심이 제일 많이 가긴했지만, 아빠, 세스, 이모부, 루비앨리스 모두의 생각도 궁금하네요.
1-1 소설의 흡입력이 굉장했어요. 빅토리아가 '다른 곳에서 온 윌'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긴박함과 아름다움이 공존했구요. 윌도 충분히 흥미로웠지만 세스의 양아치스러움이 갈등을 유발시키고 고조시켜서 소설이 살아 움직였습니다.
1부 안에 가족을 잃고 사랑에 눈뜨고 사랑을 잃고 새 생명을 갖고 많은 이야기들이 몰아치네요. 개인적으로는 윌의 그 단단함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긴장감을 주는건 세스라는 인물입니다. 왜 그런 삶을 선택하는 것인지... 윌과 세스가 대비되어 보여 더 궁금했습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살 거라는 소년의 비극에 가슴이 아프네요. 1부 마지막 문단의 내용이 마음 깊이 남습니다.
1-1. 사랑에 관해 아는 것이 없었던 토리가 윌슨을 만나 끌리게 되고, 사랑에 빠지고, 그리움으로 차오르게 되는 순간들이 너무나 잘 묘사되었던 것 같다.
1-1. 눈앞에 그려지는 듯한 이미지들이 간결한 문장에 잘 담겨 술술 잘 읽었습니다. 사랑을 알아보고 빠져드는 그 소용돌이, 이모부의 지난 인생도 아주 흥미로웠습니다만, 저는 세스가 궁금했습니다. 어쩌다 그런 망나니같은 인간이 되었을까 그의 서사가 궁금해요. 그리고 윌의 이야기. 빅토리아도 모를 윌의 이야기도 상상해보게 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1-2. 나누고 싶은 문장을 적어 주세요.
이 이방인의 눈동자는 까마귀 날개만큼이나 새까맣게 빛나고 있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이 이방인의 눈동자는 까마귀 날개만큼이나 새까맣게 빛나고 있었다.
그는 좀처럼 미래를 생각하는 일이 없었고, 과거를 돌이키는 일은 그보다도 없었으며, 후회도 아쉬움도 없이 오로지 현재의 순간만을 두 손에 소중히 담고서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경탄하는 사람이었다. 메인스트리트에 목석처럼 서 있던 그때는 그가 이런 사람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지만, 삶을 대하는 그의 태도에 깃든 지혜를 나도 점점 배워나갔다. 그리고 그에게서 배운 지혜는 내게 가장 필요한 때가 찾아왔을 때 빛을 발했다.
흐르는 강물처럼 p29,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나중에 알았지만, 그는 정말로 그랬다. 그는 내게 본질을 제외한 모든 것을 비운 삶이야말로 참된 삶이라는 사실을, 그런 수준에 도달하면 삶을 지속하겠다는 마음 외에 그다지 중요한 게 없다는 사실을 가르쳐주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p32,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루비앨리스는 미친 사람도 악마도 아니었다. 그저 마음이 산산이 부서지고 외로운 사람이었다. 윌도 그랬다. 윌은 구리빛 피부의 나그네일 뿐이었다. 다만 우리 동네 사람들이 살면서 구릿빛 피부를 지닌 사람도 나그네도 본 적이 없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흐르는 강물처럼 p121,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도무지 견딜 수 없는 현실을 어떻게든 견뎌보려고 애썼다. 그러나 진실을 외면할 순 없었다. 무고한 소년을 포용하지못할 만큼 이 세상이 잔인하다는 진실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가르지 못할 만큼 이 세상이 잔인하다는 진실을.
흐르는 강물처럼 p151,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내가 어머니를 그리워한 건 꽃피는 사랑에 관해 조언을 듣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그날 밤 잠에 빠져드는 순간까지 내가 그토록 간절히 소원했던 건, 여자도 자기가 선택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해줄 사람이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p.66,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흐르는 강물처럼 살 거야. 우리 할아버지가 늘 그러셨거든. 방법은 그뿐이라고
흐르는 강물처럼 p.143,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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