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깊은 산속 은신처에서 안전하게 머물 수도 있었던 윌은 그걸 포기하고 나를 택했다.(중략) 그러나 진실을 외면할 순 없었다. 무고한 소년을 포용하지 못할 만큼 이 세상이 잔인하다는 진실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가르지 못할 만큼 이 세상이 잔인하다는 진실을. 블랙 캐니언이 윌의 깊고 끔찍한 무덤이 되어버린 것은 그가 나를 사랑하기 위해 이 마을에 머물렀기 때문이라는 진실을 ”
『흐르는 강물처럼』 150~151p,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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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 "세스 같은 사람들은 밤하늘의 별보다 더 많아."
내 말을 듣지 않겠다는 의사와 날 안심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대답이었다. 그러나 안심은커녕 불안만 커지고 말았다. 그건 윌의 말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윌이 이곳을 떠나 어디로 간다 한들 세스 같은 사람이 없겠는가? 어디로 간들 세스처럼 분노로 가득한 사람, 피부색이 어둡다는 이유만으로 괴롭히려는 사람이 없겠는가? 윌은 도망칠 생각이 전혀 없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살 거야. 우리 할아버지가 늘 그러셨거든. 방법은 그뿐이라고." ”
『흐르는 강물처럼』 p.143, 셸 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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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ein
어린 시절의 풍경은 우리를 창조한다. 그 풍경이 내어주고 앗아간 모든 것은 이야기가 되어 우리 가슴에 남고, 그렇게 우리라는 존재를 형성한다.
『흐르는 강물처럼』 p.14,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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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ein
이 남자와 눈을 마주친 첫 순간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그 눈에 담긴 다정함이다. 마치 상냥함이 넘쳐 흐르는 우물이 있을 것만 같은 눈이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p.20,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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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ein
6장
그날 한낮의 햇살이 황금빛 잎사귀에 반사되어 반짝이고 내 살갗에 닿아 노랗게 빛났다고, 내가 큼직한 복숭아를 깨물었을 때 팔뚝을 타고 과즙이 줄줄 흘렀고 팔꿈치에 맺혀 있다가 뚝뚝 떨어졌다고, 과즙이 묻어 반짝반짝 빛나는 내 입술이 마치 자신의 입술을 부르는 것 같았다고, 나중에 윌이 말해 주었다. 그때였다고, 그때 자기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그랬다. 내가 복숭아를 크게 한 입씩 베어 물 때마다, 자기가 숨어 있는 줄도 모르고 내가 텁수룩한 나무 사이로 툭툭 눈길을 던질 때마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졌다고 윌은 말했다.(p.110)
8장
윌과 사랑을 나누는 건, 아주 오랫동안 가고 싶었던 곳에 도달한 듯한 느낌이었다. 윌의 품에 안겨 있을 때만큼은 평생 꿈도 꿔보지 못한 모든 존재가 될 수 있었다. 그의 품에 안긴 나는 아름다운 여자, 매력적인 여자, 심지어 조금은 위험한 여자였다. 농가를 떠나 온 하룻밤 사이에 나는 그전까지의 순종적이고 소심한 소녀가 아니라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위험을 감수하는 여성이 되어 있었다.(p.130)
샐빛
어제 그의 눈동자에서 내가 본 것은 생각지도 못한 부류의 남자 한 명만이 아니었다. 그 안에는 새로운 내 모습도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모습의 나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흐르는 강물처럼』 P100,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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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빛
“ 도무지 견딜 수 없는 현실을 어떻게든 견뎌보려고 애썼다. 그러나 진실을 외면할 순 없었다. 무고한 소년을 포옹하지 못할 만큼 이 세상이 잔인하다는 진실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가르지 못할 만큼 이 세상이 잔인하다는 진실을. 블랙 케니언이 윌의 깊고 끔찍한 무덤이 되어버린 것은 그가 나를 사랑하기 위해 이 마을에 머물렀기 때문이라는 진실을. ”
『흐르는 강물처럼』 P151,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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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 한때 강이었으나 지금은 저수지가 된 물 밑에서 썩어가는 마을, 물속에서 조용히 잊힌 마을이 있다고 상상해 보라. 불어난 물이 마을을 집어삼킬 때 이곳의 기쁨과 고통까지 모조리 앗아갔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어린 시절의 풍경은 우리를 창조한다. 그 풍경이 내어주고 앗아간 모든 것은 이야기가 되고 우리 가슴에 남고, 그렇게 우리라는 존재를 형성한다. ”
『흐르는 강물처럼』 p.14,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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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 그는 좀처럼 미래를 생각하는 일이 없었고, 과거를 돌이키는 일은 그보다도 없었으며, 후회도 아쉬움도 없이 오로지 현재의 순간만을 두 손에 소중히 담고서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경탄하는 사람이었다. ”
『흐르는 강물처럼』 p.29,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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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어제 그의 눈동자에서 내가 본 것은 생각지도 못한 부류의 남자 한 명만이 아니었다. 그 안에는 새로운 내 모습도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모습의 나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흐르는 강물처럼』 p.100,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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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 "세스 같은 사람들은 밤하늘의 별보다 더 많아."
...(중략)... 윌이 이곳을 떠나 어디로 간다 한들 세스 같은 사람이 없겠는가? 어디로 간들 세스처럼 분노로 가득한 사람, 피부색이 어둡다는 이유만으로 괴롭히려는 사람이 없겠는가? 윌은 도망칠 생각이 전혀 없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살 거야. 우리 할아버지가 늘 그러셨거든. 방법은 그뿐이라고." ”
『흐르는 강물처럼』 p.143,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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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 그러나 진실을 외면할 순 없었다. 무고한 소년을 포용하지 못할 만큼 이 세상이 잔인하다는 진실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가르지 못할 만큼 이 세상이 잔인하다는 진실을. ”
『흐 르는 강물처럼』 p.151,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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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서재
1-2. 주님은 한 생명을 취하고, 새 생명을 줄 것이다. 주님은 내 삶을 이해할 수 없게 만들 것이다. 주님은 다음에 어떤 일이 닥칠지 미리 경고하지 않을 것이다. p85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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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그대와
1-2.
p.38 아무리 그렇지 않다고 믿고 싶어도 우리 존재는 탐스럽게 잘 익은 복숭아를 조심스럽게 수확하듯 신중하게 형성되는 게 아니다. 끝없이 발버둥 치다가 그저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을 거둘 뿐이다.
p.100 어제 그의 눈동자에서 내가 본 것은 생각지도 못한 부류의 남자 한 명만이 아니었다. 그 안에는 새로운 내 모습도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모습의 나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p.151 그러나 진실을 외면할 순 없었다. 무고한 소년을 포용하지 못할 만큼 이 세상이 잔인하다는 진실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가르지 못할 만큼 이 세상이 잔인하다는 진실을.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1-3. 등장 인물 윌과 빅토리아는 서로 다른 문화와 배경을 지닌 연인을 대변합니다. 윌이 아이올라에 오기 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는 건 거의 없습니다. 윌이 어떤 사람인지, 어디서 왔는지 작가가 더 많은 것을 알려 줬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윌은 떠돌이였던 반면, 빅토리아는 평생을 한 곳에서 살아왔습니다. 이 사실이 두 사람의 성격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J레터
윌이 어디서 어떤 사람으로 왔는지보다 현재 어떤 사람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떠돌이였던 윌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어디든 상관없다는 말을 했지만 어쩌면 한 곳에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건 아닐까요? 어디든 그곳이 그 사람이 정착할 수 있는 곳이며, 빅토리아는 평생 한 곳에서 살아왔기에 보이지 않는 안전한 울타리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정반대의 사람이 서로에게 강렬하게 끌리는 것도 서로가 다르기 때문에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호디에
1-3
윌이 1940년대의 인디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독자는 어느 정도 그의 삶을 상상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무엇보다 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그의 몇 마디에 충분히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가 과거 어떤 시간을 지나, 어디에서 왔는지보다는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는지가 중요하기에 작가가 그의 서사를 크게 담지 않은 듯 합니다.
Adler
윌의 배경은 알 수 없지만, 소설 속 인물들이 윌을 바라보는 시각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세스와 빅토리아의 시각은 정 반대였구요.
물론 '수배'나 '현상금' 같은 단어들이 윌이 어떤 인물인지를 비춰줄 수는 있지만,
1940년대라는 배경은 그러한 판단이 매우 피상적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세스가 윌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윌은 과연 현상금이 걸릴 정도로 악한 인물이였을까요?
아니면 1940년대 인 디언에 대한 시각이 그를 악한 인물로 만들어야만 했을까요?
그렇다고 빅토리아의 시각이 옳다고 볼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선입견을 갖지 않은 채 윌을 바라봤지만, 결국 사랑에 빠진 소녀의 시각이였으니까요.
누구의 시각이 옳으냐의 문제가 아니라
저자가 어떤 의도로 이 인물을 서술했는가를 좀 더 생각해봐야할 것 같아요.
이런 의미에서 윌의 배경을 저자가 설명하지 않은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만약 윌의 과거가 정확히 서술되었다면
우리(독자)는 세스와 빅토리아 중 한 명의 시각에서만 그를 판단 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정확히 알려주지 않는 지금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Adler
윌은 떠돌이였고, 인디언이란 배경이 중요한 것 같아요.
빅토리아는 비록 어머니를 잃었지만 평생을 한 곳에 살았죠.
살아온 배경이 둘의 성격에 큰 영향을 끼쳤을거라 생각합니다.
둘의 사랑은 필연적으로 삶의 방식에서 충돌합니다.
떠나거나 남아야죠.
빅토리아가 윌과 밀회 후,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p.146)에서 드러나는 갈등이 이를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윌이 말한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그의 성격이 잘 드러납니다.
그런데, 이러한 윌이 사랑때문에 도망치지 않고 빅토리아의 곁에 남으려 했습니다.
강물처럼 떠돌고 싶은 그의 성격이 빅토리아에 대한 사랑 때문에 정착을 택하려 한 그의 모습이 잘 서술된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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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빅토리아가 사랑으로 인한 시련을 겪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반대 되는 배경의 인물이 필요할 것이고, 저자는 서로 정반대의 성장환경을 만들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