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3. <흐르는 강물처럼> 읽고 사랑해요

D-29
마음이 내내 불안하고 초조했습니다. 가족의 비극사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삶이 각자 사연이 많네요. 상처입은 사람들이 또 서로를 상처주는 것 같아 슬펐습니다. 화자인 빅토리아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으니 관심이 제일 많이 가긴했지만, 아빠, 세스, 이모부, 루비앨리스 모두의 생각도 궁금하네요.
1-1 소설의 흡입력이 굉장했어요. 빅토리아가 '다른 곳에서 온 윌'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긴박함과 아름다움이 공존했구요. 윌도 충분히 흥미로웠지만 세스의 양아치스러움이 갈등을 유발시키고 고조시켜서 소설이 살아 움직였습니다.
1부 안에 가족을 잃고 사랑에 눈뜨고 사랑을 잃고 새 생명을 갖고 많은 이야기들이 몰아치네요. 개인적으로는 윌의 그 단단함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긴장감을 주는건 세스라는 인물입니다. 왜 그런 삶을 선택하는 것인지... 윌과 세스가 대비되어 보여 더 궁금했습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살 거라는 소년의 비극에 가슴이 아프네요. 1부 마지막 문단의 내용이 마음 깊이 남습니다.
1-1. 사랑에 관해 아는 것이 없었던 토리가 윌슨을 만나 끌리게 되고, 사랑에 빠지고, 그리움으로 차오르게 되는 순간들이 너무나 잘 묘사되었던 것 같다.
1-1. 눈앞에 그려지는 듯한 이미지들이 간결한 문장에 잘 담겨 술술 잘 읽었습니다. 사랑을 알아보고 빠져드는 그 소용돌이, 이모부의 지난 인생도 아주 흥미로웠습니다만, 저는 세스가 궁금했습니다. 어쩌다 그런 망나니같은 인간이 되었을까 그의 서사가 궁금해요. 그리고 윌의 이야기. 빅토리아도 모를 윌의 이야기도 상상해보게 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1-2. 나누고 싶은 문장을 적어 주세요.
이 이방인의 눈동자는 까마귀 날개만큼이나 새까맣게 빛나고 있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이 이방인의 눈동자는 까마귀 날개만큼이나 새까맣게 빛나고 있었다.
그는 좀처럼 미래를 생각하는 일이 없었고, 과거를 돌이키는 일은 그보다도 없었으며, 후회도 아쉬움도 없이 오로지 현재의 순간만을 두 손에 소중히 담고서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경탄하는 사람이었다. 메인스트리트에 목석처럼 서 있던 그때는 그가 이런 사람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지만, 삶을 대하는 그의 태도에 깃든 지혜를 나도 점점 배워나갔다. 그리고 그에게서 배운 지혜는 내게 가장 필요한 때가 찾아왔을 때 빛을 발했다.
흐르는 강물처럼 p29,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나중에 알았지만, 그는 정말로 그랬다. 그는 내게 본질을 제외한 모든 것을 비운 삶이야말로 참된 삶이라는 사실을, 그런 수준에 도달하면 삶을 지속하겠다는 마음 외에 그다지 중요한 게 없다는 사실을 가르쳐주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p32,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루비앨리스는 미친 사람도 악마도 아니었다. 그저 마음이 산산이 부서지고 외로운 사람이었다. 윌도 그랬다. 윌은 구리빛 피부의 나그네일 뿐이었다. 다만 우리 동네 사람들이 살면서 구릿빛 피부를 지닌 사람도 나그네도 본 적이 없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흐르는 강물처럼 p121,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도무지 견딜 수 없는 현실을 어떻게든 견뎌보려고 애썼다. 그러나 진실을 외면할 순 없었다. 무고한 소년을 포용하지못할 만큼 이 세상이 잔인하다는 진실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가르지 못할 만큼 이 세상이 잔인하다는 진실을.
흐르는 강물처럼 p151,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내가 어머니를 그리워한 건 꽃피는 사랑에 관해 조언을 듣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그날 밤 잠에 빠져드는 순간까지 내가 그토록 간절히 소원했던 건, 여자도 자기가 선택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해줄 사람이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p.66,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흐르는 강물처럼 살 거야. 우리 할아버지가 늘 그러셨거든. 방법은 그뿐이라고
흐르는 강물처럼 p.143,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157 도무지 견딜 수 없는 현실을 어떻게든 견뎌보려고 애썼다. 그러나 진실을 외면할 순 없었다. 무고한 소년을 수용하지 못할 만큼 이 세상이 잔인하다는 진실을,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가르지 못할 만큼 이 세상이 잔인하다는 진실을, 블랙 캐니언이 월의 깊고 끔찍한 무덤이 되어 버린 것은 그가 나를 사랑하기 위해 이 마을에 머물렀기 때문이라는 진실을
아무리 그렇지 않다고 믿고 싶어도 우리 존재는 탐스럽게 잘 익은 복숭아를 조심스럽게 수확하듯 신중하게 형성되는 게 아니다. 끝없이 발버둥 치다가 그저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을 거둘 뿐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p. 38,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그때는 그의 시선을 좇기 바빠 몰랐지만, 윌슨 문은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과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온 사람이었다. 결코 서두르거나 초조해하는 법이 없었고, 사람 사이에 생기는 긴 침묵을 수다로 채워야 할 어색한 그릇으로 여기지도 않았다. 그는 좀처럼 미래를 생각하는 일이 없었고, 과거를 돌이키는 일은 그보다도 없었으며, 후회도 아쉬움도 없이 오로지 현재의 순간만을 두 손에 소중히 담고서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경탄하는 사람이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28-29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그는 내게 본질을 제외한 모든 것을 비운 삶이야말로 참된 삶이라는 사실을, 그런 수준에 도달하면 삶을 지속하겠다는 마음 외에 그다지 중요한 게 없다는 사실을 가르쳐주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32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농가를 떠나 온 하룻밤 사이에 나는 그전까지의 순종적이고 소심한 소녀가 아니라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위험을 감수하는 여성이 되어 있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130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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