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3. <흐르는 강물처럼> 읽고 사랑해요

D-29
3-1 아이를 버린 슬픔, 가족을 잃은 상실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빅토리아가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벗어나고 싶지만 영원히 잊지못하는 것인듯해요. 아이를 버리고 떠난 공터를 찾는 빅토리아의 모습에서 영원히 마음의 슬픔이며 고통이지만 그곳에서 살아가는 희망을 찾는 것같았어요.
빅토리아의 제2의 인생이 펼쳐졌습니다. 새로운 땅에 복숭아를 이식하고 뿌리를 내려 토양에 적응할 때까지 기다리는 과정이 담겼습니다. 복숭아와 빅토리아 둘 다 비슷한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복숭아가 잘 자리잡아 품질좋은 열매를 맺기를 바랬습니다. 아기에 대한 그리움, 죄책감은 평생 따라다닐 수 밖에 없을텐데요 희망의 단서가 보여 기대가 큽니다. 편견없고 사려깊은 이웃을 만난 것도 다행이고요. 15년의 세월이 훌쩍 흘러버리네요. 이제 꽃길만 걸으면 좋겠습니다.
바위 위의 복숭아 닮은 돌을 발견한 장면이 가장 흥미진진하였습니다. 바위 주변에 찍힌 발자국 하나와 눈 주변 진흙에 찍힌 좀 더 작은 발자국 하나. 그리고 바위 위에 놓여진 복숭아의 모양을 닮은 돌 하나. 빅토리아는 설마하며 믿지 못했거나 믿으려하지 않았죠. 불필요한 희망을 가지고 싶지 않았거나 아니면 아직은 자신이 없어 회피하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아버지 아가멤논의 무덤 앞에 바쳐진 머리카락을 발견하고는 금방 그것이 동생 오레스테스의 것임을 알아차린 엘렉트라처럼 빅토리아는 알았지만 스스로 부정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때만큼은 몸에 힘주고 참고 있었던 무엇이 확 풀어져 온 몸에 기운이 빠지고 몸이 떨렸을 덧 같네요.
과수원의 변화가 기억에 남습니다. 묵묵한 노력과 그로 인한 결실이 빅토리아 내면의 성장과 성숙을 보여주는 거 같았습니다.
3-1. 곧 마흔인 빅토리아가 누구의 힘도 빌리지 않고 혼자서 복숭아 농사를 짓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이것도 저한테는 반전 같은 내용이었고요. 아마 3부에서 가장 흥미로운 인물은 젤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항상 내 편일 것 같은 친구가 딱 젤다더라고요. 337p에서도 '우정이란 게 무엇인지 잘은 모르지만, 욕심 내지 않고 서로의 장점을 바라본다는 면에서 나는 우리가 좋은 친구 사이라고 생각했다.'가 잘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두둥....드디어 아들과 만나는 건가요? 344p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데, 어디선가 새소리가 들렸다.'에서 또로록 눈물 한 방울
3-1. 20년 동안 나무를 돌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그 나무들은 빅토리아의 아들인 블루베이비였겠죠. 자연은 인간으로 하여금 견뎌내는 시간을 가르쳐 주는 듯 합니다. 시간의 순리가 무엇인지 귀 기울이라고 말해줍니다. 내시 복숭아가 잘 될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빅토리아의 자연의 순응하고 기다리는 마음과 태도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에 잠긴 쓸쓸한 마을을 뒤로 하고 활짝 핀 복숭아꽃을 상상해봅니다.
3-1. 파오니아와 노스포크밸리, 젤다. 그리고 드디어 루카스. 베이비 블루의 이름이 쓰여진 마지막 페이지에서 저도 모르게 탄성인지 한숨인지 나왔네요. 잉가 테이트. 부 내내 젤다의 고마운 발랄함에 반해 있다가 루카스의 다른 어머니, 잉가 테이트가 등장한 마지막 페이지 덕분에 4부로 바로 넘어갈 준비가 되었습니다. :) 새로운 곳에서 꿋꿋하게 버티고 가꾸며 지낸 빅토리아가 대견하고 대단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3-2. 나누고 싶은 문장을 적어 주세요.
슬픔을 혼자 짊어지고 사는 건 강인한 게 아니에요, 빅토리아. 그건 누가 봐도 벌이야. 과거에 무슨 일을 겪었든 자신을 비난하는 것만큼은 멈췄으면 해요.
흐르는 강물처럼 p340,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나는 이 땅을 일굴 만큼 강인하다는 걸 중명해 냈고, 이 땅은 나를 받아줄 만큼 관대하다는 걸 증명해 보였다. 그러나 내 속마음은 우리 복숭아의 잎마다 뿌리마다 씨앗마다 슬픔이 묻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p341,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곧 내 새로운 농장이 보였다. 농장은 처음 만나는 먼 친척처럼 서먹서먹하게, 그러나 아주 반갑게 나를 반겨주었다. 농가는 푸른 수레국화 빛깔이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3부 중에서 셸리 리드
곧 내 새로운 농장이 보였다. 농장은 처음 만나는 먼 친척처럼 서먹서먹하게, 그러나 아주 반갑게 나를 반겨주었다. 농가는 푸른 수레국화 빛깔이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그리고 내 아이의 이름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한 번 더 눈물을 흘렸다. “루카스.”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J레터 저도 이 대목에서 울컥했습니다.
그 이름을 듣는 것 만으로도 목이 메일 것 같았어요.
우정이란게 무엇인지 잘은 모르지만 욕심내지 않고 서로의 장점을 바라본다는 면에서 나는 우리가 좋은 친구 사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삶이 그러하듯 어려움은 생기고 사라지길 반복했다. (중략) 서리, 가뭄, 해충, 망가진 장비, 외로움과 같은 숱한 시련에 맞서 싸워야 했다. 그러나 나는 불평하지 않았다. 세상이 나를 받아들이기로 선택했으니 그 영광스러운 선택에 걸맞은 결단력과 보살핌으로 보답해야 했다.
흐르는 강물처럼 312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이번에는 새 과수원 모퉁이에 윌과 아들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세상이 이 모양이라 미안하다고 이들에게 나직이 속삭였다.
흐르는 강물처럼 319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나는 하루하루 내가 선택한 삶을 만들어나가고 있었고 그건 좋은 삶이었다. 내게 없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동시에 내 앞에 놓인 것들에 감사했다.
흐르는 강물처럼 309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산막에서 초여름을 보내면서 시간을 채우려고 할 게 아니라 신뢰하는 방법을 익혀야겠다고 생각했던 그때 이후로 느긋하게 하루를 보낸 건처음이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308-309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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