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엘리엇 <미들마치 2> 함께 읽기

D-29
우와 완전 유용한 정보예요. 제가 궁금해하던 정보들이 다 들어있네요. (검색왕!!) 감사합니다.
^_^ 요럴 때는 정말 그믐에도 카톡 버튼같은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유용하다니 다행이예요~
우리가 절망이라 부르는 것은 채워지지 않은 희망의 고통스러운 열망에 불과한 경우가 종종 있다.
미들마치 2 50장, p.121,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역시 캐소본은 실망스러운 인간이었네요. 저렇게 자신의 아내를 구렁텅이에 던져넣다니….
화제로 지정된 대화
2 주차, Book 6 에서 흥미로왔던 부분이나 궁금한 점을 답글로 나누어 주세요.
54장 첫부분에 도로시아 동생, 실리아는 너무 이기적이지 않나요? 지금까지 실리아는 도로시아 그늘에 약간 묻혀서 지내지만 현실적인면은 더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뿐만아니라 약삭빠르고 이기적인 거였다고 느껴지네요. 홀로된 언니 심정을 자기 편한 쪽으로만 해석하고 도로시아한테는 차라리 잘된 거라고 대놓고 말하고, 자기 아이밖에 안중에 없네요. 그런 실리아를 보면서 한때 좋아했던 도로시아와 한 집에서 지내는 채텀 경의 마음도 참 복잡 미묘했을 듯 한데, 이 부부의 이야기는 중요서사의 한 부분이 아닌게 좀 의아할 정도예요. 풀어쓸 이야기가 많았을 듯 한데 아마 네 커플이야기에다가 도로시아랑 자매로 엮이는 부분까지 있어서 함께 메인으로 다루기에는 너무 벅차서 그런게 아닐까 싶은데 실리아는 글 제일 처음부터 도로시아와 대조되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오히려 실리아 이야기가 드문 드문 다루어지는게 더 이상하게 느껴지네요. 아무튼....54장에서 실리아가 하는 말들은 하나같이 언니에게 비수를 꽂는 말들이라 너무 얄밉네요.
“No! just imagine! Really it was a mercy,” said Celia; “and I think it is very nice for Dodo to be a widow. She can be just as fond of our baby as if it were her own, and she can have as many notions of her own as she likes.”
미들마치 2 46장,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동감이예요. 저는 이거 좀 캐붕(캐릭터 붕괴ㅋㅋ)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1권에서의 실리아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출산이 이 정도로 이기심의 발현에 영향을 줬다고 할 수 있을까.. (조지 엘리엇은 자녀가 없었던것 같은데 자녀가 있는 다른 주변인물들에게 받은 인상이 투영되었을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제가 뜨악 했던 실리아의 대사들.. “도도는 아기든 무엇이든 자기 것을 갖는 데 그리 신경 쓰지 않아요! 언니가 아기를 낳았다면 절대로 아서처럼 귀엽지 않았을 거예요. 그렇죠, 제임스?” “나는 도도가 미망인이 되어서 아주 잘됐다고 생각해요. 언니가 우리 아기를 친자식처럼 좋아할 수 있고, 또 언니는 원하는 만큼 하고픈 것을 얼마든지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다들 조용히 읽고 계시겠지요? <미들마치 2> 모임에 참여해주신 분들 수가 원래 적기도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읽고 계신 분들이 참여해주신 거라 생각합니다. 56장에서는 큰 결심을 한 프레드가 나오는데요, '대학교육의 무용성'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요. 저는 영어판본을 읽고 있어서, 한글 번역을 공유하지 못하는 점 사과드리며... 프레드가 메리 아빠에게 "My education was a mistake."라고 말하는 장면이나, 일을 배우기로 정해진 다음, 사무실에서 장부쓰는 교육을 받으려는데 글씨를 못 써서 혼나는 이 장면, "What can I do, Mr. Garth?".... "Do? Why, you must learn to form your letters and keep the line. What's the use of writing at all if nobody can understand it?" 너무 웃기지 않나요? 비싼 돈 들여서, (아마도) 런던에서 신학 공부하는 대학교 보내놨더니, 글씨도 엉망에, 줄 맞춰서 쓸 줄도 몰라, 알아 볼 수도 없어.... 도대체 그 당시의 대학교육의 중점은 뭐였을까 갸우뚱하게 만드네요. 그래도, 우리 금쪽이 프레드를 잘 키워보려는 가쓰 씨와 메리는 프레드 일생일대에 소중한 귀인들이지요. 후반부에 갈수록 나오는 빈씨 가족들 일가 구성원들의 인생이 꼬여가는 것을 보면 프레드야 말로 가족들이 아닌 사람들에게서, 그리고 학교에서 배운 교육 밖에서부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야 하는지 진정한 인생공부를 할 수 있었으니 복 받은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Book 6는 정말 영화를 보는 것 같이 이야기가 술술 진행되고 그 와중에 인물들의 심경묘사도 탁월하지요. 제목이 '과부와 아내'인데 과부는 물론 도로시아이고 아내는 로자먼드 빈시이겠지요? 그야말로 흔히 속된 말로 하는 표현이지만 딱히 다른 마땅한 표현이 생각 안 나서 쓰게되는 '된장녀'의 표본인 로자먼드의 얄팍한 심경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고, 그에 대비해서 온갖 숭고한 이상과 야망으로 넘쳐나던 리드게이트가 빚 때문에 얼마나 피페해져 가는지도 아주 세세하게 나오네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프레드와 메리 커플에 대조되어서, 맞지 않은 상대들과 자신의 '이상'이라는 헛된 베일에 미혹되어서 잘못된 선택이 된 결혼을 한 당사자들의 뒤늦은 깨닮음과 후회가 그대로 드러나는 현실을 마주하는 고통이 낱낱이 묘사되어있는 채프터들로 6권은 꽉 채워져 있군요. 서머셋 모옴의 "The Painted Veil"이라는 책과 각색을 해서 만든 같은 제목의 영화가 많이 생각납니다. 그 제목 자체는 셸리의 시에서 따왔다지요. Percy Bysshe Shelley's 1824 sonnet - "Lift not the painted veil which those who live / Call Life" 이 시가 1824년에 쓰여졌다니, <미들마치>의 시대적 배경과 거의 겹치네요.
이 부분 너무 웃겼어요. "당시에는 글자를 알아보기 쉽게 쓰거나 적어도 서기에게 적합한 필체로 쓰는 것은 신사의 품위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또 하나 배워갑니다. ㅎㅎ
56장에서 철도가 들어오는 것에 대한 시골사람들의 반응도 흥미롭네요. 당시 사람들의 멘탈리티를 잘 알 수 있었어요.
나는 어릴 때부터 많은 걸 봐 왔어. 전쟁과 평화와 운하, 늙은 국왕 조지, 섭정 왕자, 새 국왕 조지, 새 이름이 붙은 새로운 것들. 근데 그게 다 가난한 놈들에게는 매한가지였어. 운하가 가난한 놈들과 무슨 상관이야? 운하가 생겼다고 고기나 베이컨이 생긴 것도 아니고, 임금을 저축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야. 쫄쫄 굶어 가면서 저축하지 않는다면 말이지. 내가 어릴 때부터 사는 게 더 힘들어졌어. 철로도 그럴 거야. 가난한 놈들은 더 뒷전으로 밀려날 뿐이지.
미들마치 2 56장,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59장에서 자세히 나오는 빈시와 리드게이트의 결혼생활 진짜 고구마 백개 먹은것같이 답답한데... 이거 좀 바꿔서 현대로 옮겨도 성립할 것같아서 사람 사는게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구나 생각이 듭니다. 첫 단추가 잘못 꿰어진 결혼이 청구서(요즘이라면 카드대금?!)으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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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 Book 6 에서 인상적인 문장을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하여 답글로 나누어 주세요.
청춘이 희망의 계절이라면 그것은 나이 든 사람들이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품는다는 의미에서만 종종 맞는 말이다. 젊은이들처럼 자기네 감정과 이별과 결심이 최종적인 것이라고 느끼는 나이대도 없으니 말이다. 위기에 처하면 처음 겪는 것이기에 모두 최종적으로 여겨진다.
미들마치 2 55장,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자네는 두 가지를 확신할 수 있어야 해. 자기가 하는 일을 사랑하는 거야. 놀이를 시작하려고 일이 언제 끝나는지 늘 살펴서는 안 돼. 그리고 또 하나는 자기 일을 부끄러워하면서 다른 일을 하는 것이 더 명예로울 거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걸세. 자기 일과 그 일을 잘하기 위해 배우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야 하고, 저기 이러저러한 일이 있는데 내가 이러저러한 일을 했더라면 아주 잘 해냈을 거라고 말해서는 안 되지. 나는 누구든 그런 사람에게는 동전 한 푼도 주지 않을 거야.
54장의 도러시아와 윌 대면 장면은 진짜 드라마 대본 같아요. 상기된 얼굴과 시선 교환, 각자 다른 생각과 오해를 품고있는 도러시아와 윌, 감정이 폭발하려는 찰나 등장하는 제3의 인물(제임스경)과 그로 인해 해결되지 못한 갈등을 품고 떠나는 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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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 Book 7 에서 흥미로왔던 부분이나 궁금한 점을 답글로 나누어 주세요.
64장, 로자문드랑 리드게이트 (터시우스... 라는 이름대신 성을 주로 쓰네요) 부부 싸움하는거 긴장감 끝내주네요. 리드게이트는 헛똑똑이같아요. 프랑스에 있을 때 연극하는 무서운 살인마 여자한테 빠져서 그렇게 당했으면서 또 로자문드에게 빠져서 결혼하고 보니 로자문드도 약간 사이코패스같은 성향이 있는 듯.... 로자문드는 자기가 원하는 걸 못 가진 적이 없고 자기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걸 수긍해야하는 일이 없이 자란 사람이라 리드게이트와 절대 한 편이 될 수 없는 거 같아요. 한편, 리드게이트는 너무 이상적인 것만 생각하고 물질적인 것의 중요성은 생각도 안 해본 사람인데 그래서 이런 사람이 빚을 지게 되어 더 감당할 수 없는 것 같네요. 그야말로 동상이몽 결혼이었는데, 그래도 리드게이트는 로자문드를 아직도 사랑하는 마음은 남아있고, 로자문드는 애초부터 리드게이트란 사람보다는 "리드게이트"라는 성 씨를 사랑했던지라 애정도 없는 듯 한데, 결혼이 계속 지속될 지 의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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