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엘리엇 <미들마치 2> 함께 읽기

D-29
꾸준히 오셔서 드디어 완독하신 거 축하드려요~ 가스 패밀리들이 참 대단하죠~ 메리 아빠는 특히 프레드에게 부족한 점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믿어주고 잘 이끌어주는데에 보람을 느끼며 보듬어주고 나가서 자기 딸이 잘 살 수 있는 베필로 만들어주는 면이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참 존경스러웠어요. 실제로도 저런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요? 프레드로써는 정말 귀인을 만나 인생이 풀린 셈이죠. 유산만 바라보고 있던 페더스톤의 대저택을 자기 스스로 일해서 갖게 되었을때 얼마나 뿌듯하고 꿈같았을까요? 그런데, 이 글의 주요 등장 인물들의 삶을 보면 이 소설이 '극사실주의'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극사실주의이려면 중간중간 잠깐씩 나오는 소작인들이나 식료품점 주인, 래플즈의 인생들도 더 자세히 다루었겠지요. 그런 점에서 레미제라블이 더 사실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미들마치에서는 영국 지방 도시의 "중상류 사회"의 생활상을 주로 다루었죠. 그래서 중간에 독자들에게 하는 "이런 하층의 저급한 면까지 다루는 걸 이해해주길 바란다"라는 취지의 언급도 살짝 나오고요. 리드게이트가 돈 때문에 겪는 고통 중에 잠깐 나오고, 도로시아가 "나는 돈이 너무 많은게 싫어요"라는 말을 철없이 여러번 언급하는 데에서 나오듯, <미들마치>는 노동을 할 필요가 없는 상류층과 신분상승을 바라는 중류층 젊은이들의 결혼 과정에서 드러나보이는 영국지방도시에서의 생활상을 깊이 있게 잘 관조한 작품 정도로 저에게는 남을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미들마치> 대장정이 드디어 마무리가 되어갑니다. 아직 끝내지 못하신 분들도 열심히 읽으시고, 이미 끝내신 분들도 다시 되짚어보며 감상을 나누고 싶으시면 4월 12일까지 저희 모임은 열려있으니 언제든지 자유로이 글을 올려주세요.
비비언 고닉 에세이를 읽다가 미들마치 이야기를 만났어요. 이제는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이런게 고전 읽기의 즐거움 아니겠어요. :) 비비언 고닉은 유명한 페미니스트이기도 한데요, 도러시아와 캐소본을 어떻게 보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그런데 헨리 제임스의 <여인의 초상>은 안 읽어서 무슨 내용인지...하... 또 읽어야 할 것이 늘어가네요...)
대학에서 사귄 친구들은 문학소녀들이었다. 다들 자기 자신을 조지 엘리엇의 도러시아 브룩 아니면 헨리 제임스의 이저벨 아처와 동일시했다. 도러시아는 탁상공론가를 지적이라고 착각한 인물이었고, 이저벨은 음흉한 오스먼드를 교양 있는 남자로 본 인물이었다. 도러시아와 자신을 동일시한 애들은 온갖 ‘표준’에 대한 그의 고고한 헌신에 감명을 받았지, 그를 편협하고 독선적인 인물로는 보지 않았다. 이저벨에 동일시한 애들은 그의 거대한 감정적 야심을 우러러봤지, 그를 위태로울 정도로 순진해빠진 인물로는 보지 않았다. 친구들과 나는 스스로를 둘 중 어느 한쪽의 변형에 해당된다고 생각했다. 우리 관심이 진지해지는 건 이 두 가상의 여성에 대한 몰입을 통해서였다.
짝 없는 여자와 도시 비비언 고닉 지음, 박경선 옮김
짝 없는 여자와 도시비비언 고닉 선집 두 번째 책. <짝 없는 여자와 도시>는 고닉이 <사나운 애착>을 펴내고 30여 년 만에, 같은 영혼으로 같은 도시에서 써 내려간 회고록이다. 평생 뉴욕이라는 궁극의 메트로폴리스를 누비며 살아온 그가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사랑의 단념과 우정의 예감이다.
미들마치』든 『여인의 초상』이든 문제는 아름답고 지적이고 섬세한 주인공이 엉뚱한 남자를 임자로 착각한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봐도 그 상황이 완전히 납득될 만하다는 것 또한 문제였다.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걸 날이면 날마다 봤으니까. 우리 중에는 우아하고 재능 있고 반반한 젊은 여자들이 있었고 그들은 정신이든 영혼이든 덜떨어진 남자들에게 이미 빠져 있거나 점점 빠져드는 중이었다. 그런 남자들은 여자들을 깎아내리기 마련이었다. 이런 운명에 대한 예감이 우리 모두를 끈질기게 따라다녔고, 그 일이 내 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우린 저마다 몸서리를 쳤다.
짝 없는 여자와 도시 비비언 고닉 지음, 박경선 옮김
헨리 제임스 책은 꼭 한 번 읽으려고 <Italian Hours>를 사놓고는 미루다가 못 읽었네요. <여인의 초상>도 꼭 읽어보고 싶어요. <미들마치>는 정말이지...하도 언급이 많이 되어서, 이제 다 읽어서 무슨 말인지 알겠다고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보람이 있네요. 이렇게해서 고전이 살아남고, 읽히는 가봐요.
저도 헨리제임스 여인의 초상 사놓고 못 읽었는데, 아무래도 여성 작가 책이 아니라 계속 뒤로 밀리네요. 모시모시님이 올려주신 글 보니 읽고 싶어져요. 저 역시 이디스 워튼 팬이지만, 미들마치도 정말 재미나게 읽었어요. 초반부의 지루함을 견딘 상으로 모처럼 즐거운 독서를 했던 것 같습니다. 이게 벽돌책 읽는 재미지요!
오늘이 저희 모임이 열려있는 마지막 날이네요. 두 달에 걸쳐 함께 이야기 나누며 읽을 수 있어서 참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책을 끝마친 후 저의 감상은 솔직히 시간의 흐름을 극복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걸작이다 싶습니다. 문체도 그렇고 시대적 배경도 그렇고 현재에 대비하여 감동을 주는 부분은 조금 떨어지지만 작가의 해박함과 사회와 사람을 보는 통찰력, 촌철살인의 분석과 위트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어요. 비슷한 내용을 다룬 다른 책과 비교하자면 시대와 장소가 다르기는 하지만 저는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가 더 마음에 와 닿았어요. 읽기가 좀 더 쉬운 책이라 그렇겠지만요... 그래도 5년, 10년 후에 시간이 더 많을 때 또 손이 갈 책이라 <미들마치>는 책장에 고이 간직할 것 같습니다. 그때에도 그믐에서 나눈 저희 모임의 대화를 다시 찾아보며 되새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CTL 님이 이끌어주셔서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작품 자체도 작품이지만, 위의 에세이에서처럼 <미들마치> 내용을 안다고 가정하고 언급하는 다른 작품들에서의 조우에서 더 빛나고 뿌듯함을 주는 것 같아요. :) 😀
이 모임 덕에 미들마치를 다 읽을 수 있었어요. 쉽지 않은 책을 함께 읽기 열어주신 CTL님께 감사드려요. 번외로 내인생의 미들마치도 언젠가 언급하신 것처럼 언젠가 읽게 되려나요? ^^ 아무래도 저는 깊이읽기 보다는 그저 순수하게 재미로 읽은 시간이 많아요. 두께만 보고 미들마치를 어려운 책으로 오해하는 분이 있을까 두렵네요. 리드게이트-로저문드-윌-도러시아 네 사람의 이야기만으로도 드라마 몇 편은 나올 것 같거든요. 해석에 따라 무궁무진한 끝없는 이야기요. CTL님과 모시모시님 덕에 미들마치에 잘 여행다녀올 수 있었어요. 저의 결혼 생활과 일상도 한번 되돌아봤고 말이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오~ 미들마치를 순순하게 재미로 읽은 시간이 많으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저는 사실 조금 공부하듯이 읽었거든요. 조금 쉬다가, <미들마치>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내 인생의 미들마치>를 함께 읽어볼까요? 또 적어도 세 명이 공통으로 관심있지만 못 읽은 책, <여인의 초상>에 도전해봐도 좋고요~ <미들마치> 열심히 읽어주시고, 의견도 많이 나누어 주셔서 모두 감사드립니다.
언젠가 <내 인생의 미들마치>든 <여인의 초상>이든 또 함께 할 날을 기대해요~ 미들마치 완독자들, 우리 칭찬받을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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