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엘리엇 <미들마치 2> 함께 읽기

D-29
비비언 고닉 에세이를 읽다가 미들마치 이야기를 만났어요. 이제는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이런게 고전 읽기의 즐거움 아니겠어요. :) 비비언 고닉은 유명한 페미니스트이기도 한데요, 도러시아와 캐소본을 어떻게 보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그런데 헨리 제임스의 <여인의 초상>은 안 읽어서 무슨 내용인지...하... 또 읽어야 할 것이 늘어가네요...)
대학에서 사귄 친구들은 문학소녀들이었다. 다들 자기 자신을 조지 엘리엇의 도러시아 브룩 아니면 헨리 제임스의 이저벨 아처와 동일시했다. 도러시아는 탁상공론가를 지적이라고 착각한 인물이었고, 이저벨은 음흉한 오스먼드를 교양 있는 남자로 본 인물이었다. 도러시아와 자신을 동일시한 애들은 온갖 ‘표준’에 대한 그의 고고한 헌신에 감명을 받았지, 그를 편협하고 독선적인 인물로는 보지 않았다. 이저벨에 동일시한 애들은 그의 거대한 감정적 야심을 우러러봤지, 그를 위태로울 정도로 순진해빠진 인물로는 보지 않았다. 친구들과 나는 스스로를 둘 중 어느 한쪽의 변형에 해당된다고 생각했다. 우리 관심이 진지해지는 건 이 두 가상의 여성에 대한 몰입을 통해서였다.
짝 없는 여자와 도시 비비언 고닉 지음, 박경선 옮김
짝 없는 여자와 도시비비언 고닉 선집 두 번째 책. <짝 없는 여자와 도시>는 고닉이 <사나운 애착>을 펴내고 30여 년 만에, 같은 영혼으로 같은 도시에서 써 내려간 회고록이다. 평생 뉴욕이라는 궁극의 메트로폴리스를 누비며 살아온 그가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사랑의 단념과 우정의 예감이다.
미들마치』든 『여인의 초상』이든 문제는 아름답고 지적이고 섬세한 주인공이 엉뚱한 남자를 임자로 착각한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봐도 그 상황이 완전히 납득될 만하다는 것 또한 문제였다.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걸 날이면 날마다 봤으니까. 우리 중에는 우아하고 재능 있고 반반한 젊은 여자들이 있었고 그들은 정신이든 영혼이든 덜떨어진 남자들에게 이미 빠져 있거나 점점 빠져드는 중이었다. 그런 남자들은 여자들을 깎아내리기 마련이었다. 이런 운명에 대한 예감이 우리 모두를 끈질기게 따라다녔고, 그 일이 내 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우린 저마다 몸서리를 쳤다.
짝 없는 여자와 도시 비비언 고닉 지음, 박경선 옮김
헨리 제임스 책은 꼭 한 번 읽으려고 <Italian Hours>를 사놓고는 미루다가 못 읽었네요. <여인의 초상>도 꼭 읽어보고 싶어요. <미들마치>는 정말이지...하도 언급이 많이 되어서, 이제 다 읽어서 무슨 말인지 알겠다고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보람이 있네요. 이렇게해서 고전이 살아남고, 읽히는 가봐요.
저도 헨리제임스 여인의 초상 사놓고 못 읽었는데, 아무래도 여성 작가 책이 아니라 계속 뒤로 밀리네요. 모시모시님이 올려주신 글 보니 읽고 싶어져요. 저 역시 이디스 워튼 팬이지만, 미들마치도 정말 재미나게 읽었어요. 초반부의 지루함을 견딘 상으로 모처럼 즐거운 독서를 했던 것 같습니다. 이게 벽돌책 읽는 재미지요!
오늘이 저희 모임이 열려있는 마지막 날이네요. 두 달에 걸쳐 함께 이야기 나누며 읽을 수 있어서 참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책을 끝마친 후 저의 감상은 솔직히 시간의 흐름을 극복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걸작이다 싶습니다. 문체도 그렇고 시대적 배경도 그렇고 현재에 대비하여 감동을 주는 부분은 조금 떨어지지만 작가의 해박함과 사회와 사람을 보는 통찰력, 촌철살인의 분석과 위트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어요. 비슷한 내용을 다룬 다른 책과 비교하자면 시대와 장소가 다르기는 하지만 저는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가 더 마음에 와 닿았어요. 읽기가 좀 더 쉬운 책이라 그렇겠지만요... 그래도 5년, 10년 후에 시간이 더 많을 때 또 손이 갈 책이라 <미들마치>는 책장에 고이 간직할 것 같습니다. 그때에도 그믐에서 나눈 저희 모임의 대화를 다시 찾아보며 되새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CTL 님이 이끌어주셔서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작품 자체도 작품이지만, 위의 에세이에서처럼 <미들마치> 내용을 안다고 가정하고 언급하는 다른 작품들에서의 조우에서 더 빛나고 뿌듯함을 주는 것 같아요. :) 😀
이 모임 덕에 미들마치를 다 읽을 수 있었어요. 쉽지 않은 책을 함께 읽기 열어주신 CTL님께 감사드려요. 번외로 내인생의 미들마치도 언젠가 언급하신 것처럼 언젠가 읽게 되려나요? ^^ 아무래도 저는 깊이읽기 보다는 그저 순수하게 재미로 읽은 시간이 많아요. 두께만 보고 미들마치를 어려운 책으로 오해하는 분이 있을까 두렵네요. 리드게이트-로저문드-윌-도러시아 네 사람의 이야기만으로도 드라마 몇 편은 나올 것 같거든요. 해석에 따라 무궁무진한 끝없는 이야기요. CTL님과 모시모시님 덕에 미들마치에 잘 여행다녀올 수 있었어요. 저의 결혼 생활과 일상도 한번 되돌아봤고 말이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오~ 미들마치를 순순하게 재미로 읽은 시간이 많으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저는 사실 조금 공부하듯이 읽었거든요. 조금 쉬다가, <미들마치>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내 인생의 미들마치>를 함께 읽어볼까요? 또 적어도 세 명이 공통으로 관심있지만 못 읽은 책, <여인의 초상>에 도전해봐도 좋고요~ <미들마치> 열심히 읽어주시고, 의견도 많이 나누어 주셔서 모두 감사드립니다.
언젠가 <내 인생의 미들마치>든 <여인의 초상>이든 또 함께 할 날을 기대해요~ 미들마치 완독자들, 우리 칭찬받을만 합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읽고 미국 현지 NASA 탐방가요!
[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
같은 책, 다른 모임!
[2024 여름_빌게이츠 추천도서] 데이비드 부룩스, 《사람을 안다는 것》 읽기[웅진지식북클럽] 2. <사람을 안다는 것> 함께 읽어요[Re:Fresh] 2.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시 읽어요. [그믐밤] 4.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시 읽기 @국자와주걱[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편지 가게 글월] 서로 꿈을 이야기하며 안부를 전하는 글쓰기를 하고자 합니다.
쉽게 읽히는 환경책들
[그믐클래식 2025] 11월, 침묵의 봄 [책증정] <해냈어요, 멸망> 그믐에서 만나는 가장 편안한 멸망 이야기[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창원 안온] <숨은 시스템> 함께 읽기무룡,한여름의 책읽기ㅡ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책을 들어요! 👂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하드 SF 의 정석
[도서 증정] <탄젠트>(그렉 베어)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함께 읽는 SF소설] 01.별을 위한 시간
사이언스 북스의 책들
[사이언스북스/책 증정]진화의 눈으로 다시 읽는 세계, 『자연스럽다는 말』 함께 읽기 [서평단 모집] 음모론에 사로잡힌 한국 사회에 투여하는 치료제! 『숫자 한국』[책증정] 스티븐 핑커 신간, 『글쓰기의 감각』 읽어 봐요!
책 추천하는 그믐밤
[그믐밤] 41. 2026년, '웰다잉' 프로젝트 책을 함께 추천해요.[그믐밤] 39. 추석 연휴 동안 읽을 책, 읽어야 할 책 이야기해요. [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베오의 <마담 보바리>
절제는 감정의 부재가 아니라 투명함을 위한 것 읽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Lego Ergo Sum 플로베르의 스타일에 관한 인용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에 나타난 보바리즘의 개념과 구현
내가 사는 '집' 🏠
[책 증정_삼프레스] 모두의 주거 여정 비추는 집 이야기 『스위트 홈』 저자와 함께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읽기<한국 소설이 좋아서 2>최양선 소설가와의 온라인 대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AI 함께 읽어요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결과물과 가치중립성의 이면[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AI 메이커스> 편집자와 함께 읽기 /제프리 힌턴 '노벨상' 수상 기념[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AI 이후의 세계 함께 읽기 모임
독서 모임에서 유튜브 이야기도 할 수 있어요
[팟캐스트/유튜브] 《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같이 듣기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00:00 Intro – 인트로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00:00 ~ 28:12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28:13–53:09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53:09-01:26:36
선과 악에 대하여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8.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다산북스/책 증정] 『악은 성실하다』를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밀리의 서재로 📙 읽기] 14. 다윈 영의 악의 기원<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혼자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