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12. 완전 부부 범죄

D-29
오랜 호흡으로 창작하며 나아가야 하는 창작자 입장에서, 이런 가치관이나 시대상을 초월하거나 염두에 두며 써야하는 부담감은 대단할 듯 합니다. 자극적인 이야기만으로 먹히던 시절이 있었나 하면 어느 순간 정치적 올바름이 그 자극성을 순화시켜 버리기도 하지만 또 고려하고 지켜야 할 부분이니 말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격동(?)의 현재를 지나고 있는 작가님들이 그저 존경스러울 뿐입니다.
불편한 글 관련...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에서는 남주가 여자 주인공 업고 가며 등에서 가슴이 느껴진다는 표현 때문에 어느 독자에게 공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왜 성적인 묘사를 하느냐... 남자 작가들은 다 이 모양이다. 그런데 사실 그건 낮에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물에서 구해줬고 그래서 여주가 지금 브래지어도 안 차고 있다고 낮의 일을 상기 시켜서 러브 라인을 만들기 위해 넣은 건데 불편해 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그래서 많은 걸 깨달았습니다.
그런말하는 독자가 있어요? 아니 성경책이나 읽지 왜 소설책을 읽나 모르겠네요..
동감합니다... 설정과 상황 때문에 꼭 보여져야 하는 부분까지 걸고 넘어지는 건 곤란합니다.
근데 요새 나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들은 너무 그 PC함에 매몰되서 재미의 확장성이 제한되는 느낌마저 들어서 난감하고 아쉬운 1인이랍니다. 아마 디즈니에 그 PC함을 검열(?)하는 단독부서가 있다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디즈니는 그 집착의 정도가 심할 정도인거 같아요.
네. 너무 심합니다.
@박소해 두 작품은 초기 작품입니다.
@황세연 넵~~ 그렇다면 90년대에 창작된 작품이겠군요.
@Henry 님. 요즘 70, 80년대 한국 추리소설을 보면 상당히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더라고요. 오래 전 작품을 게재한다면 당시 시대의 가치관이 이랬다고 해설을 하면서 창작 연도를 표기해 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실제로 외국 명작소설의 경우 요즘의 PC한 기준에 들어맞지 않는 작품들이 워낙 많아서 편집자들이 책 해설에 당시 시대상은 이랬다고 친절하게 설명을 달아두더라고요. :-)
네. 동의합니다. 그런 설명과 창작 연도 표기가 작품을 잘 이해하는데 큰 도움 되겠습니다. 어쨌든 창작은 시대를 품고 이루어지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 시대만의 요구도 있을터이니...
<인생의 무게>에 보면 남편이 소설의 소재가 될 만한 일이 있으면 어디든 찾아다니는데, 작가님의 소설의 아이디어를 어디에서 얻어시나요? <흉가>는 실제로 겪었던 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다는 이야기는 들었었는데.. 이번 완전 부부 범죄 소재 아이디어도 어디에서 도출된건지 궁금하네요
아이디어는 여기 저기서 얻는 것 같습니다. 책 읽다가, 술자리에서 농담을 하다가도 등등...
편집자로서도 이런 점은 고민이 많이 됩니다. 그 인물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라면 그대로 두어야 하는 것이 맞는데요, 최근에는 그 어떤 표현에도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실제로 목소리도 많이 내십니다. 이 작품이 아니라 타작품에서 저 역시 한참 예민하게 수정했었는데요, 어느 정도 개고의 영역을 넘어버리면 작품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어서 늘 고민한답니다.
사실 오래 전 작품을 개고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작품만이 가지고 있는 개성을 훼손할 염려가 있어서요. :-) 다만, 요즘 여성상이 많이 달라졌고 급진적인 여성주의자들도 있는 만큼 창작된지 시일이 지난 작품의 경우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들은 작품 해설을 달아두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
말씀처럼 그런 방법도 있었는데.. 제가 놓친 부분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추리소설 안에서 여성이 시체로 등장하거나 성적 대상화 상대로 소모되는 데에 너무 지쳐버려서... 저 스스로 추리작가가 되기로 결심하면서 제 작품 안에서 여성 빌런, 여성 조력자, 여성 형사 등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
같은 이유로 전보다 성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캐릭터가 국내외를 불문하고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 소방관-하면 남자를 떠올리는 등 여전히 산이 있는 듯합니다. 저 역시 그렇고요
예. 만드느라 고생하신 <완전 부부 범죄>가 중쇄를 했고 독자들의 반응이 좋으니 기쁘시죠?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
저도... 성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캐릭터를 그려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편집자님이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참 반가운데요? 예를 들어 <부활의 집>에서는 남성 간호사 캐릭터를 그렸고, 좌승주 형사 시리즈에서는 아주 요망진 장가은 형사가 주조연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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