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네베리는 일종의 형이상학적 해명을 제시한다. 그는 능란하게 유다가 한 불필요한 행동에 대한 강조로 자신의 논지를 시작한다. 그는 (마치 로버트슨처럼) 단지 성전 안에서 설교를 하고 수천 명의 군중이 보는 앞에서 기적을 행했던 스승의 참 정체를 밝히기 위해서라면 제자가 스승을 배반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일은 일어났다. 성경에 실수가 개입되었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에 우연이 게재될 수 있다는 것 또한 마찬가지로 상상조차 불가능하다. 따라서 유다의 배반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그것은 구원의 경제학에 있어 신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미리 예정된 사건이다. ”
『픽션들』 247-248쪽,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송병선 옮김
문장모음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