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02. <4321>

D-29
저는 초반에 그렇게도 읽어봤어요.. 그런데 전 1-1,1-2...이렇게 책 순서대로 읽는 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더 나은 것 같아요. 비슷한 나이에 퍼거슨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쉽게 비교도 가능하구요. 특히 스포이긴 하지만 나중에 퍼거슨이 죽었을 때 1-1,2-1 이런 식으로 읽었다면 그만큼 충격이 오진 않았을 거 같아요.
오 그렇게 읽어보셨군요. 변화는 확실히 편집순서대로 읽어야 잘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 죽음으로 빈 페이지 된 거 저도 한동안 멍했어요. 뒷이야기라도 있거나 다시 살거나 뭐 그럴 줄 알았거든요.
@오구오구 @borumis 오! 맞아요. 저도 옛날 사람이어서 바로 1994년에 나온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떠올랐어요. 사실 책의 몇몇 사건은 검프의 장면과 겹치기도 합니다. (한번 추려서 비교해봐도 좋겠네요.) 흥미롭게도, <포레스트 검프>는 1980년대에 나온 원작 소설이 있습니다. 원작 소설은 영화와 분위기가 많이 달라요. :)
포레스트 검프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관통하는 팩션 장르의 신기원을 열어젖히며 모던 클래식으로 자리 잡은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원작 소설. 1994년 개봉 이후 제67회 아카데미 상 시상식에서 6관왕에 오르고, 원작 소설 역시 미국에서만 25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대부, 포레스트 검프, 죽은 시인의 사회 등 원작소설이 영화에 한참 못 미치는 책들 중 대표적이라고 누군가에게 들어서 안 읽었는데 역시 분위기가 많이 다르군요.
저는 또다른 벽돌책 모임에 참가하고 있어서 4321을 먼저 읽기 시작했는데, 나름 술술 잘 읽힙니다. 읽으면서 첫번째 드는 생각은 마치 4개의 공을 저글링 하듯 4가지 이야기를 서로 가지고 논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폴 오스터는 천재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러면서 문득 궁금해졌는데 저자는 이야기의 전개를 병렬로 진행한 것이 아닌 직렬로 진행시키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1번 완결 시키고 2번 완결시키고.. 하는 식으로. 저는 이제 1권을 마쳤는데 이 많은 분량을 병렬로 진행시키는 것은 저로서는 상상하기 힘듭니다. 문득 작가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어지네요.. ㅎㅎ 아. 그리고 @YG 님의 팁을 따라 종이 한장에 3줄을 긋고 나름대로 주요 사건을 적어서 읽기를 잘 한 것 같아요. 중간 쯤 읽다보니 엄청 헛갈리더라구요... (물론 @YG 님 처럼 치밀하고, 꼼꼼하고, 구체적으로 적지는 않았지만요..ㅎㅎ)
@롱기누스 크게 오해하고 계신 것 같은데, 저 별로 치밀하지 않아요. (과학은 아닙니다만) MBTI로 보면 저는J 아니라 전형적인 P입니다. :)
음... 이 부분 갑자기 책걸상 카페에서 투표해보고 싶어진다는... ^^*
제가 J.. INTJ인데 (그것도 애매하지 않고 항상 반복해서 극INTJ로 치닫는;;) 별로 치밀하지는 않아요 ㅋ 그렇게 보면 MBTI와 상관없이 꼼꼼하고 치밀한 분들은 치밀하신 듯..
선택과 우연에 의해 삶이 다르게 이어지는데 사랑하는 사람은 변하지 않는 것에 소름이... ㅋ
이전에 Kate Atkinson의 소설 Life After Life에서 여러번 인생을 반복해도 계속 어떤 운명을 피할 수 없었던 게 기억 나네요..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체의 말 Amor Fati처럼 계속 그 윤회를 반복해서 뛰어드는..
그러니까요.. 그부분이 참.. 나중의 결말을 계속 궁금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저도 저의 인생학교에서 4-F( Feckless, Frazzled, Fucked up, Free )의 통지서를 받은 것 같습니다. 조금 심란하고 힘들기는 한데, 또 다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그나저나 @YG 님 3월 2권의 벽돌책이 어딘가 중요한 점이 맞닿아있지 않나요? 4321 퍼거슨의 인생이 각기 다른 4개의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은 '허시먼 평전'에서 강조하는 Virtu와 Fortuna, 선택과 우연에 의해서 결정되어지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다시한번 @YG 님의 선택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인생학교가 어떤 곳인지 잘 모르지만 (혹시 알랭드보통의?) 거기서 그런 통지서를 보내주는 군요..^^ 4F라.. 비슷한 의미의 F로 시작하는 flaky도 생각나네요. 괴짜인, 일관성없는.. 예전에 제 친구가 너 딱 프렌즈의 Phoebe처럼 flaky하다고..해서 계속 그럴거라고 찰떡같이 믿었는데.. 실은 그 일관성 없는 것 조차도 일관성 없어서.. 사람은 계속 바뀌고 적응하며 진화하기도 하는 것 같더라구요. 물론 개인과 환경 나름이겠지만.. 안그래도.. 작년에 폴 오스터 자신의 가족 (특히 그의 아들)에게 개인적으로 좀 충격적인 사건이 있어서 아직 안 읽은 책들 뿐 아니라 이전에 읽었던 그의 소설들과 에세이들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특히 지금 계속 성장 중인 사춘기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으로서 부모와 아이 모두 인생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앗..알렝드보통의 인생학교는 아니구요. 그냥 저의 인생에서 지금의 저에게 주는 통지서를 받은 느낌이라서… ㅋㅋ
결혼할까 말까를 결정하는데 18가지 이유를 드는 Rose… 이분 성격 보통 아니실 것 같은 ㅋㅋㅋㅋ 술술 잘읽히네요^^ 여기는 지금 이 3/1이라 이제 1.0 시작했어요. 작가님 목소리가 지적이고 멋있으세요 (오디오북을 직접 읽으시네요ㅎㅎ)
안그래도.. 전 워낙 생각 없이 살아왔고 생각 없이 사귀고 생각 없이 결혼해서..;;; 보통 이렇게 요목조목 따지고 결혼하는 건가? 다들 그랬나? 했다는;;; 로즈도 J인걸까요? ㅎ
하지만 바로 그 순간 퍼거슨은 모든 가능성을 엎어 버리는, 지금까지의 짧은 인생에서 목격한 모든 인간적 성취를 능가하는 운동선수의 위력을 봤는데, 거기 젊은 선수 윌리 메이스가 있었던 것이다. 메이스는 등을 내야 쪽으로 돌린 채 공을 쫓아 달렸는데, 퍼거슨은 사람이 그렇게 달리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공이 워츠의 배트를 떠난 바로 그 순간부터, 그러니까 마치 공이 나무 배트에 맞는 소리를 듣자마자 그 공이 어디에 떨어질지 정확히 알았다는 듯이, 윌리 메이스는 하늘을 올려다보지도,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공을 향해 질주했다. 공을 보지 않아도 전체 궤적을 알 수 있다는 듯이, 마치 뒤통수에도 눈이 달린 것처럼 달렸고, 포물선의 정점에 도달한 타구는 홈 플레이트에서 134미터쯤 떨어진 지점에 낙하했고, 그 자리에는 윌리 메이스가 팔을 앞으로 뻗은 채 있었고, 공은 왼쪽 어깨를 지나 그가 내민 글러브에 정확히 들어갔다.
[세트] 4 3 2 1 1~2 세트 (양장) - 전2권 1.1, 폴 오스터 지음, 김현우 옮김
캬.... 읽으신 분들은 다 찾아보셨을것 같긴한데 1954 월드시리즈 1차전 진짜 멋지네요(뜬금). https://youtu.be/7dK6zPbkFnE?feature=shared
ㅎㅎㅎ 모시모시님도 야구팬이신가봐요. 남편과 남동생도 명장면 보고 또 보고.. 둘다 LG팬인데 작년에 둘다 거의 눈물범벅이었다는;;
1.1 이제 드디어 퍼거슨의 인생이야기가 펼쳐지나보군요. 아이의 귀여운 야망이지만 약간 오이디푸스 컴플렉스가 보이는 퍼거슨.. 폴 오스터 소설을 읽으면 약간 근친상간적인 성적 타부에 대한 요소가 보이던데 (제일 유명한 게 Invisible이었죠).. (전 이런 생각해본 적이 전혀 없는데 엄마나 아빠랑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보통 있는 건가요? 전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도 지금 읽으면서 갸우뚱한 부분이 많은데 이것도 절대 이해 못하겠다는;; 전 오히려 아빠 닮은 남자하고는 절대로 사귀고 싶지도 않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변함없는데..;;) 참, YG님이 올려주신 미국 역사 연대표 (감사합니다!) 중 안 나온 것 같은데 1954년 9월 29일 월드 시리즈 야구장에서의 이 장면은 위키피디아에 The Catch로 올라와있을 만큼 야구 역사에서는 아주 유명한 사건이더라구요. https://en.wikipedia.org/wiki/The_Catch_(baseball) 저는 실은 야구에 관십 없는데 남동생과 남편이 둘다 야구광팬이어서 알게 되었습니다;; 잭키 로빈슨, 윌리 메이스 등 당시 인종차별의 벽을 넘어 스포츠계로 들어서기 시작하는 것을 캐시를 통해 실감하게 되네요. 그나저나 새옹지마랄까요.. 야구 내기에서 떼돈 벌었지만 돈은 안 갚고 산 스포츠카가 결국에 삼촌을 죽이는 도구가 되다니.. 게다가 또 한 명의 삼촌은 아버지를 배신하고..(실은 두 형 중 누군가 이런 짓을 벌일 것 같았어요.. 저희 남편도 삼형제 중 막내이고.. 책임감이나 능력 없는 둘째 형을 다 받아주고 챙겨주는 타입이라.. 이 책을 보면서 로즈에게 감정이입이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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