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02. <4321>

D-29
@borumis 초반이라서 일단은 스포일러 감추기로 살짝 숨겼어요. :)
아 죄송합니다..:: 웬지 챕터 제목들과 1.1, 1.2를 읽고서 확 감이 오더라구요..
내일(3월 4일) 읽을 1.3장까지 읽고 나면 1.2장까지 '이상하다' 하셨던 분들도 이제 다들 눈치를 채셨죠? @borumis 님께서도 언급하셨듯이, 이 소설은 아치 퍼거슨 1, 퍼거슨 2, 퍼거슨 3, 퍼거슨 4의 삶이 계속해서 분기하면서 다르게 전개되어 가는 과정을 독자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SF의 평행 우주 설정에 질색이신 분들이라면, 이제 폴 오스터도 넘어왔습니다! :) 사실, 저는 평행 우주의 상상력이야말로 과학적이라기보다는 지극히 문학적 상상력이라고 평소에도 생각해 왔는데, 오스터도 내심 그런 생각을 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 가끔, 1.1-2.1 이런 식으로 읽기를 권하는 가이드도 있던데, 저는 절대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특정한 이벤트의 작은 차이가 삶의 다른 분기점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견주면서 퍼거슨의 삶을 따라가는 것, 또 그리고 그 다른 퍼거슨의 삶 속에서 중요한 인물, 사건이 중요해지지 않고, 중요하지 않았던 인물, 사건이 중요해지는 것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거든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약간 힐링도 되었는데요. 제가 선택하지 않았던 수많은 가능성들이 하나둘씩 떠올라서요. 계속 즐거운 독서하면서 수다 떨어요.
그렇지않아도 1.3 부터… 뭐지?? 하고 있었어요. 저는 지난 일을 두괄식으로 알려주고… 다음장에서 좀더 자세히 얘기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가게 화재얘기가 다시 나오는 데 … 가게가 두번 탄줄 오해하고… 이모는 남편 이름이 바뀌고 ㅋㅋㅋㅋㅋ 이 설명 안 봤으면 앞으로 돌아가 다시 읽을뻔 했네요 ㅋㅋㅋ
돈이 너무 적은지 너무 많은지, 무슨 일을 하는지 못 하는지, 큰 집이나 비싼 차를 사는지 마는지의 문제가 아니라, 야심의 문제였다. 그것이 브라운스타인과 솔로몬이 상 대적으로 평온하게 삶을 헤쳐 나가는 이유였다 - 그 들은 야심의 저주로 고통받지 않았던 것이다. 대조적 으로, 그의 아버지와 돈 이모부는 각자의 야망 때문에 소진되어 갔고, 그 때문에 역설적으로, 저주에 시달리 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그들의 세계는 좁아지고 덜 편 안해졌다. 야심이란 절대 채워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 에, 늘 더 많은 무언가에 굶주려 있기 때문에, 그 어떤 성공도 새로운 성공, 더 큰 성공에 대한 욕구를 잠재울 만큼 충분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랬다. 167
돈이 너무 적은지 너무 많은지, 무슨 일을 하는지 못 하는지, 큰 집이나 비싼 차를 사는지 마는지의 문제가 아니라, 야심의 문제였다. 그것이 브라운스타인과 솔로몬이 상 대적으로 평온하게 삶을 헤쳐 나가는 이유였다 - 그 들은 야심의 저주로 고통받지 않았던 것이다. 대조적 으로, 그의 아버지와 돈 이모부는 각자의 야망 때문에 소진되어 갔고, 그 때문에 역설적으로, 저주에 시달리 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그들의 세계는 좁아지고 덜 편 안해졌다. 야심이란 절대 채워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 에, 늘 더 많은 무언가에 굶주려 있기 때문에, 그 어떤 성공도 새로운 성공, 더 큰 성공에 대한 욕구를 잠재울 만큼 충분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랬다.
[세트] 4 3 2 1 1~2 세트 (양장) - 전2권 167, 폴 오스터 지음, 김현우 옮김
처음 한 달 동안 퍼거슨은 자신이 그곳에서 얼마나 행복한지 의식하지 못했다. 눈앞의 활동에 너무 빠져 있었기 때문에 멈춰 서서 자신의 감정을 돌아볼 겨를 이 없었고, 현재에 사로잡힌 나머지 과거나 그 너머를 볼 수 없었고, 운동 시합에서 잘했을 때 상담사인 하비 가 말했던 것처럼 현재만을 살고 있었는데, 아마도 그게 행복의 진짜 정의인 것 같았다.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 도 모르는 상태, 지금 살아 있다는 것 외에 아무것도 신 경 쓰지 않는 상태였는데, 부모님의 방문일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세트] 4 3 2 1 1~2 세트 (양장) - 전2권 187, 폴 오스터 지음, 김현우 옮김
1.2 에서 로젠버그 사건을 이야기 하면서 ‘튀겨진’ 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원서에서는 어떤 단어를 썼는 지 궁금하네요. ‘Fried’ 를 썼을라나요? 세바공님 알려주세요. ㅎㅎ
네 fried라고 써있어요.
감사합니다!
로젠버그 사건이 뭐죠?? (저 지금 2.1 인데… 로젠버그가 누군지 모르겠는 데요?? ㅋㅋㅋ 지금 뭐를 읽고 있는지 무지 헷갈려하고 있어요. 제 기억력을 못 믿는 편이라… 이야기가 뒤죽박죽 되고 있어요… 더구나 오디오북이라 더욱더 ㅠㅠ
https://en.wikipedia.org/wiki/Julius_and_Ethel_Rosenberg 러시아에서 이민 온 유대인 부부였는데 냉전시대의 피크에서 핵무기 등 중요 정보를 소련에 누설했다는 누명을 쓰고 전기의자로 사형당한 부부입니다. 1.2챕터에서 프랜시가 울면서 fried되었다고 한..
메카시즘 광풍에 벌어진 일이었나봐요
네 매카시즘이 1940년대 후반부터 1950년대까지 이어졌죠. 지금 소설 속에서는 1953년 처형 당시였던 것 같아요. 냉전과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때.. 웬지 이제 조만간 Rosa Parks 등 인권운동들도 나올 듯 합니다.
YG님 말대로 4갈래로 나눠서 주요 사건들을 메모하면서 보시면 잘 정리될 거에요^^ 한국에선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라..
1.3-1.4 까지 쭉 읽어버렸는데요, 퍼거슨 , 10살도 안된 아이가 너무 조숙하지 않나요? 초등학교도 가지 않았는데 세상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창피해하고, 다른 세계에서는 아버지들을 관찰하면서 어떤 삶을 사는지, 좋은 아버지인지 생각한다는게 말이에요.
맞아요 할머니한테 글자 배우는 대목에서 나이를 다시 봤잖아요. 글자도 못읽으면서 생각은 이미 어른!
우리집 어린이가 저런 생각을 한다면? 하고 상상하며 읽었더니 너무 끔찍했어요.
@세바공 하하하! 로젠버그 전기 의자 사형은 1-2장에 나오잖아요. 퍼거슨이 글을 배워야겠다는 계기!
"전기는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 존재하는 것과 부재하는 것을 혼합하는 것이며, 한 사람의 인생에 있을 수 있었던 '가지 않은 길', 우연히 생긴 일, 어쩌면 생길 수도 있었을 일,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가능성들 중에서 극히 일부분만 재구성할 수 있다 ." (『앨버트 허시먼』, 42쪽) 저는 다른 3월의 벽돌 책 『앨버트 허시먼』을 읽다가 이 허마이오니 리의 인용구를 보면서 『4321』을 떠올렸네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X연뮤클럽] 28. 뮤지컬 안내서 읽고 공부해요 ①<뮤지컬 익스프레스 슈퍼스타>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경계를 허무는 [비욘드북클럽] 에서 읽은 픽션들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책 리뷰 <초대받은 여자> 시몬 드 보부아르안노란책 리뷰 <time shelter>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책 리뷰 <개구리> 모옌안노란책 리뷰 <이방인> 알베르 카뮈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