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전화를 걸었다. 퍼거슨의 어머니는 어떤 일을 해야 할 때면 그런 식으로 처리했다. 기회를 포착하면 바로 실행했고, 두려움도 없었고 머뭇거리지도 않았는데, 어머니와 임호프의 대화가 절반쯤 지났을 때부터 퍼거슨은 폭풍처럼 몰아치는 어머니의 말솜씨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전화 통화를 하는 7분 동안 어머니는 단 한 순간도 아들의 일을 부탁하는 어머니처럼 말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오랜 친구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영리한 인재 발굴자처럼 말했고, 임호프는 골치 아픈 문제를 해결해 준 어머니 앞에 무릎이라도 꿇어야 할 것 같았다 ”
『[세트] 4 3 2 1 1~2 세트 (양장) - 전2권』 p.690, 폴 오스터 지음, 김현우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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