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02. <4321>

D-29
아아.. 웬지 맞을것 같네요 ㅋ 제가 한참 후배긴 하지만..세x극회에서 몇번 뵌 적이 있었어요. 근데 지금 듣고 있는데 오디오북 이야기 듣고 충격!(전 오디오북 샀단 말입니다;;) 하긴 애연가여서 이렇게 오래 읽기도 힘들었을텐데..
오 저는 책걸상 청취자님인 줄 알았는데 그믐에서 책제목보고 합류하신거군요. 스탕달 책은 없다고 확신합니다. 이유는 듣다보면 아시게 되실 테지만 일단 고전은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ㅎㅎㅎ 그치만 너무 재미있으니 운전, 집안 일, 산책 중에 들으시는거 강추합니다!
전 팟캐스트나 기타 sns나 미디어에 무지해서;; 이런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 이후 첨 들어보는 것 같네요;;(릴스라는 게 있는 것도 얼마전에 딸아이한테 배웠습니다;;) 오직 책 제목만 보고 합류했습니다..^^;;; 고전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논픽션 픽션 고전 현대 가리지 않거든요ㅎㅎㅎ 지금 안그래도 읽은 책 몇 권 중심으로 들어보니 참 재미있네요.
아, 네. 그 YG가 이 YG 맞습니다. 하하하.
제 진도는 지금 6.3 읽는 중입니다. 신기하게 어제 비행중에 “Call me by your name”을 뒤는게 봤는데, 쩜3에 등장하는 아치와 티모시 살라메의 Eilo가 묘하게 상황, 이미지, 분위기가 겹치네요.
6.3 요? 그렇담 또 한번 충격받을 준비...
한번 당해서, 그다지 충격은 ㅋㅋㅋ 저는 내용보다, 문장 즐기면서 읽고 있어요. 버전 3의 아치도, 방황은 안 느껴지고, 가장 먼저 성공한 느낌이었어요. 방황은 나머지 두 버전에도 비슷하게 하는 거 같아서 :)
빠르게 성공했고, 더 성공할거고...그런데...흑흑.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수요일(3월 20일)은 5.3장을 읽을 차례입니다. 3번 퍼거슨의 본격적인 파리 생활이 시작되죠. (폴 오스터도 대학을 졸업하고 파리에서 생활했던 일은 잘 알려져 있으니 이 장에도 자전적 요소가 많이 들어있다고 봐야겠죠.) 하지만, 저로서는 책 전체에 걸쳐서 제일 기분 나쁜 장이었어요.ㅠ. 여러분 의견도 궁금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기분 나빴을까요?
제가 아래 답할 텐데,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borumis 님 5.3장 다 읽으시면 살펴주세요!
아 전 어제 다 읽었습니다^^ 오늘 5.3 토론할 차례여서
기분이 나빴다기보다는 정확히 말하자면 퍼거슨이 안쓰러웠다, 이렇게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하겠네요. 미성숙한 자아가 낯선 곳(자기가 동경했던 파리)에서 다양한 가능성으로 만개할 수 있을까 기대하게 만든 앞 부분에서 몰입하다가 주체적이기보다는 다소 우발적이고 수동적으로 성적으로 착취당하는 마지막 부분으로 이어지는 대목에서요. 오해하실까봐 덧붙이면, 저는 문학에서의 성적 표현에 아주 개방적이고 요즘 PC를 강조하면서 너무 작가들이 위축되는 분위기에 오히려 불만스러워하는 편인데. 3번 퍼거슨에 몰입하다 보니, 안쓰러운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네, 비비안처럼 성숙하고 경제적으로도 안정적이고 사회적 지위도 인정받는 이는 동성애든 양성애든 자유로운 데 비해 퍼거슨은 여러가지로 불리한 입장이죠. 저도 그래서 그런 착취적인 시선이나 통제가 부당하다고 생각했는데 도중에 퍼거슨이 이거 공짜로 오르가즘도 얻고 돈도 벌고 좋지 않나?하고 자기 합리화하다가 또 결국 가려지지 않는 불빛 속 그리고 막을 수 없는 소리가 그의 자기최면이 부서집니다. 이런 자기 합리화나 세뇌 같은 모티프(?)가 그가 학교를 다니며 신과 내기를 하거나 세상과 차단된 듯한 영화관의 어둠 속에서 영화에 빠지거나 그의 memoir를 쓰거나 할 때처럼 뜨거움과 차가움, 가장 깊은 내면과 가장 거리를 둔 외부 사이를 왕복하는 것이 세번째 퍼거슨에서 특히 잘 나타내고 있는 듯합니다.
저는 이런 생각도 해봤는데요. 이 작품이 자전적 소설이라는 걸 전제했을 때, 삶의 고비마다 작가가 부닥쳤던 여러 상황에서 '이런 선택을 했다면?' 했던 가장 불안정하고 극단적인 선택지를 3번 퍼거슨에게 몰아준 건 아닐까요?
안그래도 이 소설의 구조에서 라이프니츠가 얘기한 무한대의 가능한 세계들의 counterfactual analysis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볼테르가 조롱했듯이 낙관적인 ‘최선의 선택’을 신이 결정지어 이 세상이 가능해진 결론은 폴 오스터의 결에 안 맞는 것 같고.. 그렇다고 해서 최악을 일부러 택하냐 하면 그것 또한 너무 단순하고 오히려 이 모든 가능성을 내포하는 다면적 과정에서야말로 자아가 형성되는, 그리고 세상이 펼쳐지는 걸 담으려고 한 것 같기도 해요.
저는 그나마 다시 파리에서 자신의 작품 그리고 추천받은 작품들을 공부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나아지나 했더니.. 디너파티에서 섹스 토이로 취급받던 거나 이전처럼 외로움을 못 참는 거나 약간 불안하더니 역시나 마지막에 그런 취급을 믿었던 비비안에게까지 받은 것에 충격받았을 것같아요. 이전에 캘리포니아에서도 한때 사귀었던 친구한테서도 배신받은 느낌이었지만 이번은 더 극단적이랄까요.. 그러면서도 플레밍의 어쩔 줄 몰라 우물쭈물하는 모습에서 뭔가 연민감도 느끼고..;; 마지막의 발코니에 나갈 때 저는 정말 설마? 뛰어내릴건가?하는 의심도 순간 들었을 정도로 퍼거슨이 바닥을 치는 느낌이었습니다. 예전에 그렉 아라키 등 퀴어 영화를 보고 동성애 자체가 아닌 동성애를 그렇게 대하는 타인의 시선과 그렇게 타인의 시선과 폭력에 의해 휘둘려지는 무력감과 좌절이 참담하고 동시에 이를 보고 있는 자신도 voyeur로서 죄책감을 느끼게 한다고 생각했는데요. 어쩌면 YG님이 느꼈던 불쾌감이 그런 게 아니었을까 싶네요. 물론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기분 나빴는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퍼거슨이 쓴 memoir가 2.3에서 나온 문장을 그대로 쓴 게 흥미로웠습니다. 이 외에도 이 책을 읽으면 약간 문장들이나 문장들의 부분들이 중간중간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데요.. 이게 편집자의 실수일지 작가의 의도일지 궁금했는데 여기서 더 작가의 의도임이 확실해졌네요
아, 비슷한 대목에서 비슷한 생각을 하셨던 것 같아요; ㅠ.
도서관에서 빌려서 완독하고 기한이 다되어 반납했더니 활발하게 활동을 못하고 있네요. 이래서 필기를 조금 해놔야 하는건데 워낙 쓰기를 싫어해서 이렇게 되었네요. ㅎㅎ 비비안은 무슨 생각으로 플래밍 교수를 초대한건지 모르겠어요.
요즘은 문지혁 작가님 소설집 읽고 있는데 주로 배경이 뉴욕이나 뉴저지이고 (뉴저지에서 뉴욕 나가는 길도 제가 갔다온 것 마냥 익숙) 로젠버그 부부가 등장하는 소설이야기도 나와서 반가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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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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