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02. <4321>

D-29
저는 열린결말을 기대했어요. 2번이야 그렇다 치고, 4번 퍼거슨은 현실판이라고 밝히는것 까지는 괜찮은데, 1,3번도 어디선가 잘 살고 있다는 결말도 좋지 않았을까요. 아직 다들 20대인데 독자의 마음속에서 살게 두시지...싶은 생각이 들어 아쉬웠습니다.
전 1,2,3번 다 죽인(?)것 까지는 작가가 의도한 바여서 괜찮았는데 오히려 4번 퍼거슨의 결말을 열린결말로 두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은데.. 그 점이 다소 아쉽더라구요. 너무 4번 퍼거슨의 이야기를 작가로만 집중시켜 마무리한 게 살짝 전체적 이야기의 scope이 좁아진 느낌.
저도 6.3 읽고 엄청 충격받으면서 ‘ 뭐야, 4만 남기고 다 죽이는 거야? ’ 하면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7.1 읽었거든요. 7.1에서 안 죽고 끝나서 안도했는데 7.4에서 1의 결말을 너무나 소설적으로 이야기 하니까 괜히 마음이 안좋더라고요. 한 명이라도 살아있기를 바랬나봐요. 혼비님 말씀대로 소설인지 알고 있지만 소설로만 읽을 수 없는 독자의 마음이네요.
전 실은 이 당시 civil rights movement를 공부하면서 Malcolm X 자서전을 읽고 약간 radical anarchism에 잠시 빠진 적이 있었는데 이 당시에 학생이었다면 더 심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그나마 학생운동이 거의 죽어든 90년대 말~2000년대 초에 학교에 다녀서 그나마 얌전(?)하게 학교를 다닌 게 아닐까 싶어요. 우리 안에 내재된 필연적 가능성도 있지만 또한 환경이나 우연의 영향도 무시하지 못할 것 같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자! 오늘 목요일(3월 28일)은 원래 7.3장을 읽는 차례입니다. 하지만, 7.4장을 이미 혹은 오늘 마무리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이 모임도 문을 닫기 하루 전이니 늦기 전에 서로 완독 소감 나누는 시간 가지면 좋겠습니다.
저는 다른 벽돌 소설책 한 권을 손에 들고 주말에 읽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작가 피에르 르메트르의 신간 『대단한 세상』(열린책들)입니다. 이 책도 792쪽! (이제 얇은 소설은 시시해서 못 읽겠어요. 하하하.)
대단한 세상이 시대의 발자크로 칭송받는 거장 피에르 르메트르의 장편소설. 르메트르는 이미『오르부아르』를 비롯한 <재앙의 아이들> 3부작으로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까지의 시기를 다룬 바 있다. 『대단한 세상』은 새로운 4부작의 시작으로,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태어나 자란 네 형제를 주인공으로 하여 펼쳐진다.
동감! 제가 어제 모조품을 읽고...음? 잡자마자 끝났네? 좀 싱겁네 생각이...ㅎㅎㅎ 큰일났습니다. 역치가 너무 올라가 버렸어요.
시시하다기보다 저도 벽돌책을 좋아하는 게 그 책을 읽는 데 들인 공이나 시간만큼 그만큼 더 주인공들과 이야기에 빠져들어 헤어나오기 힘든 그런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전쟁과 평화나 미들마치같은 책을 다 읽고 나면 한동안 멍~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그리고 어딘가에서 그 주인공들이 계속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기분도 들고.. 마치 이세계에서 한참 지내다 다시 현실에 빠져나오니 그 동안 내 인생이 왕창 그 이야기 속에서 흘러갔던 것처럼..
맞습니다. 그게 장편소설을 읽은 재미같아요.
맞아요. 그리고 같이 모임하면서 한 달 동안 조금씩 읽고 이야기 나누는것도(궁금한 마음이 나를 이겨서 더 많이 읽은적도 있지만ㅋㅋ) 책에 충분히 빠져들게하는 데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방 여시는 건가요? 기대합니다
글쎄요. 피에르 르메트르 소설은 정신 없이 읽게 되는 것이라서 그믐 모임에 어울릴지 모르겠어요; 다 읽고서 소수라도 편하게 이야기하는 방을 하나 만들어볼까요?
좋아요~~
저도 어제 읽기 시작했는데...자기전에 잠깐만 보려고 했는데 후루룩~ 처음부터 등장인물 다 소개해주고,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네요. 담에 기회되면 수다방 만들어주세요~
같은 유전자를 지닌 아치가 환경에 따라, 운명에 따라 얼마나 다른 삶과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지 보면서 인간을 둘러싼 환경과 운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주인공이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여러 사건들을 통과하며 변화하는 모습은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부분입니다. 우리나라 소설들은 광주면 광주, 4.3이면 4.3, 이런 식으로 하나의 사건만을 깊이 있게 파고 그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 달라지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리잖아요. 7,80년대를 통과해서 자라온 우리 세대들은 우리나라의 정치적, 사회적 사건들을 직/간접적으로 겪으면서 다들 그런 사건들에 조금씩 영향을 받았을 텐데 그런 식의 소설은 드물구나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판 4321도 나오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이 모임에서 제공해 주신 여러 참고 자료들 덕에 쉽고 깊이있게 소설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독서모임 좋네요. ㅎㅎ 전 이제 류츠신의 삼체를 잡았습니다. 3권짜리 벽돌책이라 이걸 언제 읽나 싶긴 한데 4321을 읽고 나니 저도 이제 어떤 벽돌책이든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그러고보니 제가 역사시간에 mock UN 식으로 각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아랍국가 미국 등 진영으로 나뉘어서 토론을 하곤 했는데 4가지 버전의 퍼거슨들이 각각 그 시대의 사건들에 대해 토론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아마 40대의제가 10대의 저와 20대, 30대의 저와 토론을 해도 각각 다른 입장으로 흥미로운 토론이 되겠죠.
오오 그 유명한 삼체! 요즘 넷플릭스에도 올라오더라구요. 저도 언젠가 읽어봐야겠어요
그쵸. 미국과 파리의 60년대가 우리나라의 7,80년대에 대응되는 시대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80년대에 한국에 잠시 살았을 때 인상적이었던 한국의 기억은 올림픽과 최루탄 냄새였어요.
사는게 바쁘기도 했지만 글이 많으니 심적 부담감이 커서 잘 안들어와지더라구요. 책은 어젯밤에 끝냈습니다. 역시 오스터할배! 하면서 혼자 괜스레 흐뭇했고, 저는 작가의 신작 시작했어요. 항암중이시라 혹시라도 유작이 되는게 아닌가 싶어 덜덜 떨고 있어요. 이야기를 나누며 참여는 못했지만 덕분에 4 3 2 1 읽을 기회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이 문장 남기면서 인사드립니다. “Anything was possible, and just because things happened in one way didn't mean they couldn' t happen in an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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