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토크 팟 캐스트 'YG와 JYP의 책걸상' 청취자에게 폴 오스터는 특별한(?) 작가입니다. 2017년 1월 방송을 시작하고 나서 만 7년간 공동 진행자 가운데 JYP(박재영)가 주야장천 "나의 최애 작가는 폴 오스터"라고 얘기했으니까요. 하지만, 그 7년간 국내에서 오스터의 신간이 나오지 않아서 한 번도 소개한 적이 없었죠.
다른 진행자 YG(강양구) 탓도 큽니다. JYP의 강권에도, 더해서 25년 넘게 여러 사람이 폴 오스터의 작품들, 심지어 『뉴욕 3부작』(1985), 『달의 궁전』(1989), 『선셋 파크』(2010)처럼 특정 소설을 꼽아줘도 한 권도 읽지 않았거든요. 다들 좋다고 하면, 괜히 읽기 싫어지는 못된 심보가 발동한 거지요.
그러다,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다는 우울한 경고와 함께) 폴 오스터의 2017년 작품 『4321』(열린책들)이 작년(2023년) 연말에 나왔습니다. 팬답게 JYP가 먼저 읽고 YG에게 책까지 사주면서 권했고, 드디어 읽었습니다. 명불허전! 이러다 YG도 폴 오스터 팬이 될 것 같습니다.
1947년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태어난 '퍼거슨'의 성장 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4321』은 번역본 기준 두 권 쪽수만 1,552쪽(808+744). 말 그대로 '벽돌' 소설이죠. 폴 오스터 팬이라도 큰마음 먹지 않으면 시작하기 힘든 분량이죠. 그래서, 3월에 함께 『4321』을 읽고서 수다를 떱니다.
이 소설은 1.0장에서 퍼거슨이 태어나고 나서 1.1장부터 7.4장까지 총 28장에 걸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공교롭게도 딱 29장이네요? 3월 1일부터 3월 29일까지 매일 1장씩 읽습니다. 참, 옆에다 노트를 한 권 펴놓고서 위에서 아래로 세 줄을 그어서 네 칸으로 만든 다음에 중요한 사건을 메모하면서 읽으면 좋습니다. 스포일러가 되기 싫으니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저처럼 폴 오스터가 처음인 사람도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아주 잘 읽히는 성장 소설입니다. 우리 모두 3월에는 폴 오스터의 세계로 여행해요.
[책걸상 함께 읽기] #02. <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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