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02. <4321>

D-29
현대사와 개인의 자전적 이야기가 엮여있는 것이 톰행크스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떠오르네요 ㅎ
'아임 포레스트, 포레스트 검프' 저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의 최애 영화 중의 하나입니다.
제가 지금 원서로 읽고 있어서 그런데 맨 처음 퍼거슨 할아버지 이름이 Rockerfeller가 아닌 Ichabod Fergusson이 된 이유가 웃프네요.. 그러다 또 네번째 퍼거슨가 아이가 죽은 이유는 또 마음 아프고.. 전쟁 당시 여성들이 남성의 일자리를 대신 메꾸면서 사회 진출을 많이 했다는데 잠시 아이를 가지느라 일을 쉬었지만 결국 사진가의 꿈을 접지는 않을 것 같아요. In the long run, stories are probably no less valuable than money, but in the short run they have their decided limitations. 퍼거슨 할아버지가 단기적으로는 남긴 게 도움 안 되는 이야기들 뿐이었지만 장기적으로는 뭔가 가치있는 유산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게 하는 문장이네요. 그리고 냉담한 사이인 줄 알았던 밀드레드 언니가 임신을 위해 집에 죄수처럼 은둔하게 된 로즈를 위해 만든 독서목록을 보고 역시 자매는 자매란 생각이 들었고.. 저도 좀 이 책들 특히 톨스토이에 대한 걸 읽는 게 즐거웠어요. 제가 안나 카레니나나 전쟁과 평화 읽을 때 감상과 비슷해요..역시 책 속의 책 이야기가 좋네요..
그 이모는 퍼거슨에게도 시기별로 좋은 책들을 선물하던데 그 대목이 너무 부러웠어요. 저도 어렸을때부터 책을 좋아해서 많이 읽긴 했는데 제가 서점가서 되는대로 골라 읽어서 양질의 독서를 하지 못했던게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쉬웠거든요.
저도요! 전 부모님이 제 책을 골라주거나 사주지 않고 저 혼자 도서관 가서 그냥 알아서 읽었던 유형이라..(요즘은 부모님들이 애들 책 정말 많이 사주고 심지어 골라주고 독서지도까지 해주던데.. 전 완전 방임형 부모 밑에서 자라서 어린이 책도 잘 안 줬어요;; 피아노 학원 가서도 에이브문고 전집 등이 있어서 피아노 연습보다 책을 더 많이 읽고 왔어요..;; 그리고 삼촌 이모 집에 가면 책장에 있는 어른들 책 (심지어 약간 수위 높은 것도)을 읽어보느라 방에서 콕 틀어박혀 나오지 않아서 집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기억 안나고 거기서 읽은 책들만 기억나요..)
앗 저랑 똑같으셨군요. 어렸을때는 서점가서 하루에 한 권, 어떨때는 하루에 두 권 사고 싶어서 엄마 눈치보며 돈 받아가고 했었는데 저희 아이들은 서점가서 책 사준다고 해도 필요없다고 해요. ㅠ ㅠ
그러게 말입니다.. 결핍을 모르고 오히려 풍요 속에서는 더욱더 욕구가 안 생기나 봅니다.
혹시 1-1, 2-1.. 1끼리 쭉 1-2,2-2... 1-3,2-3... 이런 순서로 읽으시는 분 있으실까요? 신문기사에서 그렇게 읽기를 추천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궁금해졌어요. 저는 책 편집 순서대로 읽고 있고 그래야 어떻게 이야기가 달라지는지 확 느껴진다고 생각했는데 1끼리 쭉 읽는게 더 몰입은 잘 될 것 같기도 하구요. 다른 방법으로 두 번 읽으면 더 좋긴 할텐데 읽을 책이 너무 많아 단기간에 이 두꺼운 책 두 번 읽기는 힘들 것 같고 궁금하긴해요.
@귀연사슴 사전 정보 없이 읽으시는 분에게는 스포일러 정보일 수도 있어서 일단 가렸습니다. 사실, 저는 추천하지 않아요. 1-1, 1-2, 1-3, 1-4를 읽으면서 사소한 어긋남과 이후 전개되는 스토리의 차이를 '아!' 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거든요. 저자나 편집자의 의도와도 어긋나고요. 다만, 재독할 때는 한번 염두에 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초반에 그렇게도 읽어봤어요.. 그런데 전 1-1,1-2...이렇게 책 순서대로 읽는 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더 나은 것 같아요. 비슷한 나이에 퍼거슨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쉽게 비교도 가능하구요. 특히 스포이긴 하지만 나중에 퍼거슨이 죽었을 때 1-1,2-1 이런 식으로 읽었다면 그만큼 충격이 오진 않았을 거 같아요.
오 그렇게 읽어보셨군요. 변화는 확실히 편집순서대로 읽어야 잘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 죽음으로 빈 페이지 된 거 저도 한동안 멍했어요. 뒷이야기라도 있거나 다시 살거나 뭐 그럴 줄 알았거든요.
@오구오구 @borumis 오! 맞아요. 저도 옛날 사람이어서 바로 1994년에 나온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떠올랐어요. 사실 책의 몇몇 사건은 검프의 장면과 겹치기도 합니다. (한번 추려서 비교해봐도 좋겠네요.) 흥미롭게도, <포레스트 검프>는 1980년대에 나온 원작 소설이 있습니다. 원작 소설은 영화와 분위기가 많이 달라요. :)
포레스트 검프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관통하는 팩션 장르의 신기원을 열어젖히며 모던 클래식으로 자리 잡은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원작 소설. 1994년 개봉 이후 제67회 아카데미 상 시상식에서 6관왕에 오르고, 원작 소설 역시 미국에서만 25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대부, 포레스트 검프, 죽은 시인의 사회 등 원작소설이 영화에 한참 못 미치는 책들 중 대표적이라고 누군가에게 들어서 안 읽었는데 역시 분위기가 많이 다르군요.
저는 또다른 벽돌책 모임에 참가하고 있어서 4321을 먼저 읽기 시작했는데, 나름 술술 잘 읽힙니다. 읽으면서 첫번째 드는 생각은 마치 4개의 공을 저글링 하듯 4가지 이야기를 서로 가지고 논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폴 오스터는 천재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러면서 문득 궁금해졌는데 저자는 이야기의 전개를 병렬로 진행한 것이 아닌 직렬로 진행시키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1번 완결 시키고 2번 완결시키고.. 하는 식으로. 저는 이제 1권을 마쳤는데 이 많은 분량을 병렬로 진행시키는 것은 저로서는 상상하기 힘듭니다. 문득 작가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어지네요.. ㅎㅎ 아. 그리고 @YG 님의 팁을 따라 종이 한장에 3줄을 긋고 나름대로 주요 사건을 적어서 읽기를 잘 한 것 같아요. 중간 쯤 읽다보니 엄청 헛갈리더라구요... (물론 @YG 님 처럼 치밀하고, 꼼꼼하고, 구체적으로 적지는 않았지만요..ㅎㅎ)
@롱기누스 크게 오해하고 계신 것 같은데, 저 별로 치밀하지 않아요. (과학은 아닙니다만) MBTI로 보면 저는J 아니라 전형적인 P입니다. :)
음... 이 부분 갑자기 책걸상 카페에서 투표해보고 싶어진다는... ^^*
제가 J.. INTJ인데 (그것도 애매하지 않고 항상 반복해서 극INTJ로 치닫는;;) 별로 치밀하지는 않아요 ㅋ 그렇게 보면 MBTI와 상관없이 꼼꼼하고 치밀한 분들은 치밀하신 듯..
선택과 우연에 의해 삶이 다르게 이어지는데 사랑하는 사람은 변하지 않는 것에 소름이... ㅋ
이전에 Kate Atkinson의 소설 Life After Life에서 여러번 인생을 반복해도 계속 어떤 운명을 피할 수 없었던 게 기억 나네요..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체의 말 Amor Fati처럼 계속 그 윤회를 반복해서 뛰어드는..
그러니까요.. 그부분이 참.. 나중의 결말을 계속 궁금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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