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02. <4321>

D-29
좀 머리아프긴한데, YG님이 처음 힌트 주신대로 조금씩 메모하면서 보던게 도움이 되네요. 참 재미있는 읽기같아요. 보통 소설을 읽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의 감정선이나 사건의 기승전결을 따라가는데, 이 책은 한층 더 능동적으로 읽게됩니다. 새로운 장을 읽을때마다 어긋나는 사건들의 전개에 나의 기억을 조금씩 의심하기도(그리고는 메모를 찾아봅니다), 달라진 점을 알아챈 내 자신을 칭찬도 해가면서 계속 그 분기점이 된 순간으로(머릿속에서 갈래가 여럿인 마인드맵이 그려지고 있어요!!) 되돌아가는 경험이 굉장히 즐겁습니다. 마치 "놀이" 같달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다들 연휴 때 시작하셨나요? 내일 월요일(3월 4일)은 예정대로 1.3장으로 넘어갑니다. 앞에 중요한 사건을 정리하면서, 1부의 가장 결정적 사건 가운데 하나인 1954년 9월 29일부터 10월 2일((아치 퍼거슨 만 7세)까지 있었던 뉴욕 자이언츠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사이의 월드 시리즈를 언급하지 않았네요. 이 월드 시리즈 결과가 미친 파장은 직접 읽으면서 확인해 보세요.
1.2 아마 이제 다 눈치 채셨겠지만.. 이 소설은 평행우주처럼 4갈래의 삶으로 나뉜 퍼거슨의 인생을 따라가는 듯 합니다. Kate Atkinson의 Life After Life처럼.. 퍼거슨을 낳기 너무 힘들어서 그랬을까요..? 이전에 비해 좀더 로즈가 불안해보이거나 퍼거슨에 집착해보이는 느낌이 들어ㅛ어요.. Julius& Ethel Rosenberg의 사건은 Bell Jar나 Book of Daniel 등 여러 작품에서 나올 정도로 미국에서 당시 냉전시대의 광기를 드러내는 사건이었죠. Julius가 러시아에서 이민 온 유대인 가족 출신이었던 점도 더 와닿았을 것 같은데요. 생각해보니 오펜하이머도 유대인 집안이었죠.. 밀드레드 이모처럼 외할머니도 교육자의 피가 흐르는 듯합니다. 특히 편지 쓸 때 조언이 인상적이네요.
@borumis 초반이라서 일단은 스포일러 감추기로 살짝 숨겼어요. :)
아 죄송합니다..:: 웬지 챕터 제목들과 1.1, 1.2를 읽고서 확 감이 오더라구요..
내일(3월 4일) 읽을 1.3장까지 읽고 나면 1.2장까지 '이상하다' 하셨던 분들도 이제 다들 눈치를 채셨죠? @borumis 님께서도 언급하셨듯이, 이 소설은 아치 퍼거슨 1, 퍼거슨 2, 퍼거슨 3, 퍼거슨 4의 삶이 계속해서 분기하면서 다르게 전개되어 가는 과정을 독자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SF의 평행 우주 설정에 질색이신 분들이라면, 이제 폴 오스터도 넘어왔습니다! :) 사실, 저는 평행 우주의 상상력이야말로 과학적이라기보다는 지극히 문학적 상상력이라고 평소에도 생각해 왔는데, 오스터도 내심 그런 생각을 했던 게 아닌가 싶어요. 가끔, 1.1-2.1 이런 식으로 읽기를 권하는 가이드도 있던데, 저는 절대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특정한 이벤트의 작은 차이가 삶의 다른 분기점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견주면서 퍼거슨의 삶을 따라가는 것, 또 그리고 그 다른 퍼거슨의 삶 속에서 중요한 인물, 사건이 중요해지지 않고, 중요하지 않았던 인물, 사건이 중요해지는 것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거든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약간 힐링도 되었는데요. 제가 선택하지 않았던 수많은 가능성들이 하나둘씩 떠올라서요. 계속 즐거운 독서하면서 수다 떨어요.
그렇지않아도 1.3 부터… 뭐지?? 하고 있었어요. 저는 지난 일을 두괄식으로 알려주고… 다음장에서 좀더 자세히 얘기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가게 화재얘기가 다시 나오는 데 … 가게가 두번 탄줄 오해하고… 이모는 남편 이름이 바뀌고 ㅋㅋㅋㅋㅋ 이 설명 안 봤으면 앞으로 돌아가 다시 읽을뻔 했네요 ㅋㅋㅋ
돈이 너무 적은지 너무 많은지, 무슨 일을 하는지 못 하는지, 큰 집이나 비싼 차를 사는지 마는지의 문제가 아니라, 야심의 문제였다. 그것이 브라운스타인과 솔로몬이 상 대적으로 평온하게 삶을 헤쳐 나가는 이유였다 - 그 들은 야심의 저주로 고통받지 않았던 것이다. 대조적 으로, 그의 아버지와 돈 이모부는 각자의 야망 때문에 소진되어 갔고, 그 때문에 역설적으로, 저주에 시달리 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그들의 세계는 좁아지고 덜 편 안해졌다. 야심이란 절대 채워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 에, 늘 더 많은 무언가에 굶주려 있기 때문에, 그 어떤 성공도 새로운 성공, 더 큰 성공에 대한 욕구를 잠재울 만큼 충분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랬다. 167
돈이 너무 적은지 너무 많은지, 무슨 일을 하는지 못 하는지, 큰 집이나 비싼 차를 사는지 마는지의 문제가 아니라, 야심의 문제였다. 그것이 브라운스타인과 솔로몬이 상 대적으로 평온하게 삶을 헤쳐 나가는 이유였다 - 그 들은 야심의 저주로 고통받지 않았던 것이다. 대조적 으로, 그의 아버지와 돈 이모부는 각자의 야망 때문에 소진되어 갔고, 그 때문에 역설적으로, 저주에 시달리 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그들의 세계는 좁아지고 덜 편 안해졌다. 야심이란 절대 채워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 에, 늘 더 많은 무언가에 굶주려 있기 때문에, 그 어떤 성공도 새로운 성공, 더 큰 성공에 대한 욕구를 잠재울 만큼 충분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랬다.
[세트] 4 3 2 1 1~2 세트 (양장) - 전2권 167, 폴 오스터 지음, 김현우 옮김
처음 한 달 동안 퍼거슨은 자신이 그곳에서 얼마나 행복한지 의식하지 못했다. 눈앞의 활동에 너무 빠져 있었기 때문에 멈춰 서서 자신의 감정을 돌아볼 겨를 이 없었고, 현재에 사로잡힌 나머지 과거나 그 너머를 볼 수 없었고, 운동 시합에서 잘했을 때 상담사인 하비 가 말했던 것처럼 현재만을 살고 있었는데, 아마도 그게 행복의 진짜 정의인 것 같았다.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 도 모르는 상태, 지금 살아 있다는 것 외에 아무것도 신 경 쓰지 않는 상태였는데, 부모님의 방문일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세트] 4 3 2 1 1~2 세트 (양장) - 전2권 187, 폴 오스터 지음, 김현우 옮김
1.2 에서 로젠버그 사건을 이야기 하면서 ‘튀겨진’ 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원서에서는 어떤 단어를 썼는 지 궁금하네요. ‘Fried’ 를 썼을라나요? 세바공님 알려주세요. ㅎㅎ
네 fried라고 써있어요.
감사합니다!
로젠버그 사건이 뭐죠?? (저 지금 2.1 인데… 로젠버그가 누군지 모르겠는 데요?? ㅋㅋㅋ 지금 뭐를 읽고 있는지 무지 헷갈려하고 있어요. 제 기억력을 못 믿는 편이라… 이야기가 뒤죽박죽 되고 있어요… 더구나 오디오북이라 더욱더 ㅠㅠ
https://en.wikipedia.org/wiki/Julius_and_Ethel_Rosenberg 러시아에서 이민 온 유대인 부부였는데 냉전시대의 피크에서 핵무기 등 중요 정보를 소련에 누설했다는 누명을 쓰고 전기의자로 사형당한 부부입니다. 1.2챕터에서 프랜시가 울면서 fried되었다고 한..
메카시즘 광풍에 벌어진 일이었나봐요
네 매카시즘이 1940년대 후반부터 1950년대까지 이어졌죠. 지금 소설 속에서는 1953년 처형 당시였던 것 같아요. 냉전과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때.. 웬지 이제 조만간 Rosa Parks 등 인권운동들도 나올 듯 합니다.
YG님 말대로 4갈래로 나눠서 주요 사건들을 메모하면서 보시면 잘 정리될 거에요^^ 한국에선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건이라..
1.3-1.4 까지 쭉 읽어버렸는데요, 퍼거슨 , 10살도 안된 아이가 너무 조숙하지 않나요? 초등학교도 가지 않았는데 세상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창피해하고, 다른 세계에서는 아버지들을 관찰하면서 어떤 삶을 사는지, 좋은 아버지인지 생각한다는게 말이에요.
맞아요 할머니한테 글자 배우는 대목에서 나이를 다시 봤잖아요. 글자도 못읽으면서 생각은 이미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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