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02. <4321>

D-29
이 책 TBR 목록에 있는데… 아치의 독서력이 후덜덜합니다;
그러니까요.. 십대가 이런 책을 읽다니요. 1245 페이지….
마태복음 4장 보시면 40 days and 40 nights 동안 예수가 사막에서 악마의 유혹과 싸웠단 얘기가 있던데 이걸까요? Lent라는 종교 holiday와 관련되었다고 알고 있어요
2.1 역시 60년대로 넘어오니 케네디 집권 당시 인권운동이 한창인 미국역사의 흐름이 보이는군요. 결국 케네디 암살로 끝이 나고.. 개인적으로 안느 마리 같은 histrionic한 사람이 너무 싫어서 일찌감치 헤어지고 에이미와 같이 시원털털한 성격의 여성을 만난 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난해졌지만 조용하고 일벌레같던 아버지와 더 시간을 보내게 되고 여친과 시간 보낼 배려도 해주는 이해심 많은 어머니 등 더 행복한 가정의 아치같습니다.
2.1 영화 보면 항상 졸던 아버지가 T.S.엘리엇의 시를 듣고 감동받다니..! 정말 의외의 장면이었습니다. 이 시는 저도 고등학교 때 참 좋아했던 시인데요. 중년 남성의 부적응과 체념 회한과 망설임이 담겨진 시인데 반드시 중년남성이 아니어도 갈 길을 방황하는 사춘기에도 참 와닿았던 시였어요. 시에서 특히 Prufrock이 자문하던 세 개의 질문: Do I dare / Disturb the universe?; So how should I presume?; And how should I begin? 이 세 가지는 누구든지 삶과 부딪힐 때 고민할 법한 질문들이죠. 머리가 빠져서 어떻게 빗어 넘길지 살구를 먹어도 될지 고민하면서 자신의 우스꽝스러움과 늙고 초라한 모습을 직시하며 바닷가의 인어들마저 서로에게 노래하지만 자기한테는 노래 부르지 않을 거라고 체념하고 잠시 그들과 바닷속에서 꿈 같은 시간을 보내는 꿈을 꾸다가도 다시 인간들의 목소리에 의해 일어나고 빠져 죽는 매우 우울한 시인데.. 동병상련이랄까요? T.S. 엘리엇의 시들은 우울한 와중 은근히 담담한 위로가 될 때가 있었습니다. 묵묵히 운명을 받아들이는 스탠리와 잘 어울리는 시같네요. The Love Song of J. Alfred Prufrock https://www.poetryfoundation.org/poetrymagazine/poems/44212/the-love-song-of-j-alfred-prufrock
늦은 밤에 졸면서 읽었는데, 이 시가 너무 궁금했어요~ 원문 링크 너무 감사합니다 ^^
@이기린 @바나나 이건 예전에 마이클 온다치의 『기억의 빛』 방송하면서 박평이 설명했던 대목과 이어지는 것 같아요. 성장 소설의 화자를 독자는 흔히 작중 설정대로 받아들이지만, 사실은 그때의 일을 회고하는 성인이 된 또 다른 작중 화자로 생각하면 전혀 다른 각도로 이해할 수 있다고. 『기억의 빛』 등장인물 어린 시절 묘사가 흐릿한 대목을 박평이 설명하면서.
기억의 빛제2차 세계 대전기의 영향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시기의 영국을 배경으로 한다. 2차 대전으로 공습이 벌어지는 동안 영국의 밤은 늘 앞을 볼 수 없는 어둠에 잠겨 있었고, 소설은 그 암흑 속에서 사랑하고 싸우며 활동했던 사람들과 그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그려 낸다.
아 기억나요. 그렇네요. 현재진행형이 아니라 성인이 된 작중화자의 기억으로.. 그치만 그렇다고 쳐도 너무 생각이 깊어요! ㅋㅋㅋㅋ
저도 실은 성인이 된 제 기억으로 남아있는 거지만.. 유치원 때부터 혼자 어린이 책 뿐만 아니라 이모 삼촌 방 책장에서 무작위로 고른 어른 책도 많이 읽었는데 그때 아무 생각없이 고른 책들이 기억은 잘 안 나고 아마 제대로 이해도 못했겠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르겠어요..(사르트르, 마르탱 뒤 가르, 등) 초등학교 1학년 쯤 할머니가 교회를 데리고 다니기 시작하면서 지옥과 천국, 원죄, 영혼, 신과 악마, 창조 등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이 많았어요. 그리고 다소 시니컬한 성격이어서 항상 어른들의 위선이나 모순에 대해 삐딱하게 보곤 했는데.. 어쩌면 어릴 적부터 밀드레드 이모에게 양서들을 많이 받아 읽어온 아치는 더 조숙했을지도 몰라요.
@borumis 『4321』 처음부터 끝까지 '돈'이 굉장히 중요한 키워드 같기도 합니다. 반복적으로 "돈이 문제였다" 같은 표현이 여러 차례 나오거든요. 돈이 강제하는 선택의 제약 탓에 바뀌는 삶들. 사실, 세상살이가 그렇기도 하고요;;;
돈 때문에 나뉘는 사회계층에 따른 같은 시대의 다른 경험도 재밌어요. 분명 등장인물들이 거의 유대인 이민 가족들과 그 주변인들인데 말이죠.
2.1 읽기 시작했어요. 화이트록이랑 랜드오레이크버터의 그림이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여기 공유해요.
하하하 맞아요. 저도 어릴적 저 버터 많이 먹었는데.. 남자애들 상상력(?)은 참 기발하죠..
이거… 작가님이 해보셨거나… 아니면 친구가 만든걸 봤다에… 한표^^ 예전엔 인스타도 없었으니까요 :)
이거 그림 찾다보니 아예 무릎을 가슴으로 만들어버린 버전의 그림도 있었어요 ㅋㅋㅋ 어떻게 만드는지 공유하는 영상도 있었고요. 그당시 남자애들한테 엄청 유행이었나봐요. 소셜미디어 없던 시절에도 유행은 퍼졌었다는게 새삼 신기하네요.
다들 알아서 제 갈길을 찾아 가나봅니다. ㅋㅋㅋ 아마 동굴인들도 사춘기남자애들은 어쩔 수 없었을 겁니다.
아 이 그림이군요. 제품과는 무관해 보이는 그림이긴 하네요. ㅎㅎ
어마나 감사합니다. 저 뒤의 나비 날개같은것이 보이네요~ ㅎ
2.1 그리고.. 여기서 조금 나온 JFK의 inaugural address.. 워낙 유명하지만 다시 읽어도 좋네요. https://www.gilderlehrman.org/sites/default/files/inline-pdfs/T-Kennedy%20Inaugural.pdf 전 특히 이 부분을 좋아합니다. Let both sides explore what problems unite us instead of belaboring those problems which divide us.
말씀하신 부분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양극단으로 치닫는 미국과 한국의 정치상황을 보면서 착잡한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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