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rumis 님께서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Jules et Jim>을 언급하시니 잠깐 딴 소리를 하자면, 이 영화의 원작이 앙리 피에르 로셰의 『줄과 짐』이잖아요. 영화와 소설 속 줄과 짐 또 그들과 삼각관계의 여성 카트린의 실제 모델이 있었다고 해요. 로셰와 친교를 나눴던 프란츠 에셀과 엘렌 에셀 부부가 그들인데요. 이 에셀 부부 사이에 난 아들이 바로 『분노하라』로 유명한 스테판 에셀! 에셀이 자기 회고록에서 자세히 그 사정을 밝혀서 화제가 되었던 게 기억나요.

줄과 짐앙리 피에르 로셰가 그의 나이 74세에 발표한 처녀작이다. 실제 그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소설 속 짐이 곧 로셰의 분신이고, 로셰가 바로 진짜 현실 속 삼각관계의 주인공이었다.

쥴 앤 짐1912년 파리, 금발의 귀여운 독일인 쥴과 까만 머리에 콧수염이 매력적인 프랑스인 짐은 우연히 접한 매혹적인 조각상과 똑 닮은 신비로운 여인 카트린을 만나고, 동시에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 때부터 쥴과 짐 그리고 마성녀 카트린의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적극적인 애정 공세로 카트린과의 결혼에 성공한 쥴. 하지만 쥴과의 사이에서 권태를 느끼던 카트린은 오랜만에 그들을 찾아온 짐과 불 같은 사랑에 빠지고, 급기야 이들 세 사람은 기묘한 동거에 들어간다. 하지만 영원히 쿨할 것만 같던 이들 사이에 질투와 집착이 비집고 들어오는데...

분노하라출간 7개월 만에 200만 부를 돌파하며, 프랑스 사회에 '분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스테판 에셀의 <분노하라>.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맞섰던 전직 레지스탕스 투사이자, 외교관을 지낸 93세 노인이다. 그가 이 책에서 프랑스 젊은이들에게 던지는 화두는 '분노'이다.

세기와 춤추다 - 행동하는 지성, 스테판 에셀 회고록스테판 에셀이 80대에 지인들의 우정 어린 압력에 못 이겨 집필한 회고록이다. 그 어느 시대보다 치열하고 놀라운 사건들의 연속이었던 20세기를 최전선에서 온몸으로 살아낸 에셀은 누구보다 이야깃거리가 많은 훌륭한 시대의 증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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