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3. <앨버트 허시먼>

D-29
하나의 산업이나 분야를 추동하면 그것이 긴장과 희소성을 촉발시켜서 그 분야와 연관된 다른 산업이나 분야에서도 수익성 있는 사업 기회를 창출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초기의 움직임이 유발하는 불균형'이며, 이를 통해 경제가 발전할 수 있었다. 마스터 플랜이란 이름으로 전체적인 산업구조를 바꾸려는 계획보다 하나의 산업에서 파생되는 성과로 인해 발생하는 불균형(또는 갈등)을 연관된 다른 산업의 변화와 개혁의 추동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허시먼의 점진적인 접근법에 박수를 보냅니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p.611.,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소피아 @YG @모시모시 님. Fortuna를 보지 못해서 Virtu를 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Virtu를 하지 못해 Fortuna를 얻지 못하는 걸까요? 갑자기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해지는 주말 아침입니다. ^^*
"빅 푸시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사람들은 다른 기회를 인식하지 못하게 되고 스스로의 힘으로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할 역량이 없다고 느끼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답은 없겠지만... 전 11장의 이 대목을 읽다가 개인적 차원에서든 국가발전의 차원에서든 fortuna를 인식하는게 참 중요하고, 그 인식을 위한 열쇠는"유연한 사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fortuna를 알아차리기 위한 유연하고 열린사고가 중요하다는 말씀… 깊이 공감합니다.
fortuna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사고, 열린 마음이 중요하다는 말씀 매우 공감합니다. 다시한번 유연한 사고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네요. ^^
@롱기누스 저는 이런 생각도 해봤는데요. 비르투와 포르투나의 관계는 아주 복잡한 네트워크 망의 연쇄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선후 관계라기보다는 A의 비르투가 B의 포르투나가 되고, 또 C의 비르투가 A의 포르투나가 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그 역도 될 수 있고 새로운 D, F가 등장하고. 그 과정에서 한 개인은 끊임없이 누군가의 비르투가 촉발한 포르투나의 수혜자가 되고, 자기의 비르투가 다른 사람의 포르투나가 되고. 이런 식의 관계요. 제가 흠모하는 철학자-사회학자-사상가 가운데 프랑스의 브뤼노 라투르가 있는데, 그의 행위자 연결망 이론과 유사한 아이디어죠.
말씀하신 복작한 네트워크 관계라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마치 복잡계처럼 fortuna와 virtu는 엮여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처음의 trigger가 어떻게 발생할지에 대해 조금 궁금했었어요. 그런데 말씀하신 네트워크의 관점에서 조금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나는 우리 각자에게 자기만의(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진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해. 우리는 그것을 찾아내고, 그 다음에 부지런하고 용감하게 그것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거지.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p.615.,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개혁에 대한 허시먼의 접근은 기존의 이론과 근본적으로 달랐다. 기존의 이론에서는 변화를 가로막는 긴장들을 제거하는 것이 개혁의 목표였고, 여기에서 변화란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매끄럽게 이동하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허시먼은 개혁이란 변화를 강제하고 추동해낼 수 있는 긴장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변화는 긴장에 의해 동력을 얻으며, 긴장이 없으면 변화는 정체 상태에 빠지게 될 터였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11장,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모시모시 와, 보고타에 사셨다니까. 허시먼의 콜롬비아 이야기가 각별해 보이셨을 텐데요. 나중에 시간 나실 때 앞에서 언급한 박용남 선생님 저서 훑어보시고 실제로 사신 분의 입장에서 어떤 점이 돋보이고 어떤 점이 부족한지 한번 귀띔해주셔도 좋겠습니다. 어떤 계기로 2년이나 보고타에 계셨는지도 너무 궁금하네요. 하하하!
박용남 선생님 책을 장바구니에 모셔놓았습니다. ^^ 보고타는 일 때문에 살았었어요. :)
@모시모시 님, 후기 꼭 들어보고 싶습니다. :)
주말간 @YG 님이 알려주신 "토리노 멜랑콜리" 와 "작은 미덕들"를 읽었습니다. 토리노라는 도시에 대하 허시먼을 통해 처음 듣게 되었는데, "토리노 멜랑콜리"를 보니 20세기 격렬의 시대가 압축되어 있는도시 라는 걸 알게되었네요. 카를로 로셀리, 나탈리아 긴츠부르그 등 허시먼책과 연결되어 조금 어려운 부분도 많지만 아주 흥미롭고 유익한 독서가 되고 있습니다. :-) 몽테뉴에 대한 책("어떻게 살것인가")도 보고싶은데, 책들이 쌓여가네요 ㅎ 이제 내일 부터는 다시 허시먼의 삶으로 가봅니다.
오. 저도 "작은 미덕들" 바로 찾아 읽었어요. ㅎㅎ 전쟁이나 이데올로기같은 의제에서부터 커리어, 육아, 인간관계 같은 개인적인 문제까지... 전 너~무 좋았어요. 영국에 대한 에세이도 너무 재미있었죠 (추천해주신 @YG 님께 감사).
너와 나라는 부분도 웃으면서 읽었네요, 저렇게 다른 부부 , 이렇게나 공감이. ㅎ 아이들이 삶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게 하는, 큰 미덕을 가려쳐야한다는 것도.. "가족어 사전"도 사서 보려고합니다. ㅎ "토리노 멜랑콜리" 에서는 나탈리아의 큰 미덕을 연결로 계급투쟁이 가진자와 빈자만의 투쟁이 아닌, 민족과 민중이라는 더 큰 개념의 단어라는걸 설명해 나가는데 조금은 어렵지만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
맞아요. ㅎㅎ "가족어 사전" 저도 찜해놨어요. 왠지 세트같은 느낌이라... "토리노 멜랑꼴리"도 FiveJ님 설명이 너무 매력적이라 도전해보고싶네요. :)
이제 드디어 11장까지 읽으며 쫓아왔습니다..만 내일부터 다시 뒤처질거 같은 느낌이네요..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다른 분들의 의견과 소감을 듣는건 색다른 경험이네요. 지금까지 읽으며 육아, 이데올로기, 난민, 매커시즘 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완독하면 마르케스의 소설도 시간내서 읽어볼 생각입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읽어야 할 책들이 더 많아지네요ㅎ
@FiveJ @모시모시 님, 『토리노 멜랑콜리』 『가족어 사전』 『작은 미덕들』 관심 가져주셔서 기뻐요. 저는 제가 좋게 읽은 책 권하고, 또 그런 책을 여러분이 읽고서 좋다고 할 때 작은 기쁨을 느낀답니다. :) (정말 무용한 기쁨!)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야기 님 11장까지 쫓아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오늘 월요일(3월 18일)은 12장 '라틴 아메리카의 개혁가들과 더불어(1958~62)'를 읽습니다. 12장에서는 아직 전후 세계 자본주의의 호황기의 냉전 시기에 제3세계의 개발, 특히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능성이 꽃 피우던 시기에 현지의 지식인과 상호 작용하면서 자신만의 사고의 틀을 만들어가는 허시먼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시 무직자가 될 뻔한 허시먼에게 찾아온 새로운 기회를 또 그가 어떻게 활용하는지도 확인해 보세요.
거셴크론은 진보란 하나의 덩어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국가는 다른 국가들과 동일한 경로로 발전하거나 아니면 실패하거나 둘 중 하나로만 가는 것이 아니었다. 거셴크론에 따르면 마르크스주의가 말하는 '발전의 단계'도, (마르크스주의와 대적되는) 근대화론이 말하는 '발전의 단계'도, 틀린 이론이었다. 이런 이런들은 뒤의 단계가 앞의 단계를 밀어내는 방식으로 발전이 이루어진다고 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즉 후진성이란 어느 사회가 진보를 이루려면 선결조건으로 먼저 제거해야 할 무언가가 아니었다. 후진성이 숨겨진 장점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었다. 이를테면 성장의 속도를 앞당기고자 하는 동기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변화의 이데올로기를 양성할 수도 있으며, 자원을 더 효과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제도(예를 들어 강력한 권한을 갖는 국가기구)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었다. 또한 후발 주자들은 선진사회가 기존의 공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치중하는 동안 그 단계를 아예 건너뛰고 나중 단계로 도약할 수도 있었다. 즉 후진성은 부채가 아니라 자산이 될 수 있었다. 당시에 이는 전적으로 새로운 주장이었고 허시먼의 눈을 번쩍 띄워 주었다. 시기적으로 늦었다고 해서 그것이 꼭 절망의 이유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또 시기적으로 늦었다고 해서 현재 가진 것들을 완전히 뒤엎을 야심찬 계획을 도입해야 하는 것도 아니었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p.535-536 ch.10 '숙고하는 활동가'를 매혹한 콜롬비아 현장(1952~56),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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