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3. <앨버트 허시먼>

D-29
국무부 공직자들에게 허시먼은 이렇게 말했다. “그러므로 저는 이것이 하나씩 접근할 것이냐, 전체적으로 접근할 것이냐의 양자택일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는 허시먼이 변화를 이루는 단 하나의 최적의 길을 생각하기보다 다층적이고 다중적인 전략들을 생각하는 ‘개혁가적 방식’을 취하자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첫 번째 강연이었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8장,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마셜은 ‘원조aid’라는 단편적인 해법을 넘어서고자 했고,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 윌리엄 클레이턴도 같은 생각이었다. 공화당 지도부 일각에서는 미국이 유럽에 대해 할 만큼 했다며 자유방임의 정통 경제학 처방을 주장하고 있었지만, 마셜과 클레이턴은 그런 처방이 생산적인 결과를 낼 수 없다고 보았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8장,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수요일(3월 13일)은 9장 '매카시즘의 그늘(1943~66)'을 읽습니다. 이 장에서는 미국으로 건너간 허시먼이 계속 잘 안 풀린 잠정적인 이유가 설명됩니다. 이른바 '허시먼 파일'. (놀랍게도, 이런 파일이 있었다는 걸 허시먼도 몰랐다는 거죠;) 이 책에는 다른 장과는 다른 특별한 장이 두 장이 있어요. 허시먼의 행적이나 저서와 사상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구성 요소(매카시즘과 허시먼, 운동과 패션에 남다른 열정을 가졌던 허시먼 등)를 설명한 9장과 17장이죠. 다른 장과 비교할 때 분량은 적지만 저자는 허시먼을 이해하려면 꼭 필요한 내용이라고 판단했던 모양이고 동의합니다. (특히 17장을 읽으면 허시먼은 '사기캐'인가? 이런 생각이 들죠.) 오늘은 분량이 적으니 일정 맞춰 가시는 분들은 부담 없이, 따라오시는 분들은 이참에 분량을 채우시는 날로 해요.
여러분은 각 장의 시작마다 인용되는 카프카의 문장은 어떠셨어요? 저는 너무 문장들이 멋지고 핵심을 찔러서 이 책을 읽고서 새삼 카프카를 다시 읽어봐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저도 급 카프카에 대해 쏠리게 되었습니다. 전집을 지를까 말까 하다가 일단 쇼핑카트에만 넣어두는 걸로...ㅋㅋㅋ
카프카 전집 세트 - 전10권 - 개정판2017년 1월 최초로 완간한 한국어판 '프란츠 카프카 전집'. 완간하기까지 전 10권의 번역원고매수만 약 29,000매에 달하는 솔출판사 판본 카프카 전집은 '결정본(역사 비평판) 카프카 전집'으로 유명한 피셔출판사의 판본을 원전으로 삼았다.
재러미 애덜먼 씨가 카프카 인용문마다 출처를 밝혀줬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어요. 애덜먼 씨, 저는 @롱기누스 님처럼 카프카 전집에 도전하고 싶지 않습니다. 출처 몇 개만 던져 주시지 그러셨어요오오.
아이.. 저도 그냥 쇼핑리스트에 넣었다는 것 뿐입니다. 살지 안살지. 사도 읽을지 안읽을지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매 장마다 새겨져 있는 카프카의 어록은 매력적입니다. ^^
'최적의 위기'란 변화를 강제할 수 있을 만큼은 크지만 그 변화를 끌고 나갈 수단까지 무력화시킬 만큼은 크지 않은 충격을 일컫는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485~486쪽,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YG 님 죄송한데... 13장일 읽는 중에 '숨기는 손'에 대해 관심이 생겼습니다. 허시먼이 제시한 개념도 무척이나 흥미롭구요. 프로젝트의 위험을 회피하는 사람조차도 행동에 나서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숨기는 손'. 혹시 원문에는 어떻게 표현이 되어 있을까요? p.709 두번째 단락에 나옵니다.
안녕하세요 '숨기는 손'은 원문에 보니 'hiding hand'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동태적인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허시먼은 1장에서 '숨기는 손'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덜컹거리면서도 성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과정 뒤에서 작용하는 모호한 과정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To capture this dynamic, the first chapter coined a term, the Hiding Hand, to convey the elusive dynamics behind the process of "stumbling into achievement" that so fascinated him)
저도 영어로는 어떤 용어인지 궁금해져서 급 원서 구매를 해서 확인해봤습니다. 매일 진도에 맞춰 꾸준히 따라가지 못해서 글만 읽고 있었는데 처음 글 올리네요. 책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오, 애덤 스미스의 “The Invisible Hand” 자매품으로 허시먼이 새로 만든 용어인가 보네요? 숨기는 손 - 뭔가 역동적이다.. 손동작 따라하고 싶네요.
@롱기누스 @쓰임다 님께서 수고를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허시먼은 새로운 용어 만들기의 달인! :)
감사합니다. ^^*
무엇이 '충성심'을 구성하고 갉아먹는지를 평생에 걸쳐 연구하게 되는 허시먼에게 충성심에 대한 의심이 계속 따라다녔다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9장,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8, 9장에는 그동안 몰랐던 흥미로운 깨알정보들이 많았습니다. “한 세대 전 베를린에서는 모든 가정에 보모가 있었지만” —> 네에? 모든 가정에 보모? “이 곳에서는 거의 없거나 비쌌다” —> 미국도 남부에서는 흑인 보모들이 많이 있었을텐데.. 캐슬린 스토킷의 <헬프>라는 소설과 영화도 배경이 1960년대이고.. 마셜 플랜이 발표된 것이 하버드대 졸업 식장이었다는 것- 찾아보니 Marshall’s speech가 유명한 거였군요! 졸업식장에서 이런 지루한 연설을 하다니 하버드 1947년도 졸업생들 불쌍 ㅠㅠ (그들은 즐겼을라나?) 허시먼이 집을 구하려고 지역신문에 시를 써서 보낸 것도, 그렇게 낸 광고로 집이 턱 구해지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 요즘이라면 어림없지 않을까요? 그 시대의 낭만인가.. “슈퍼 파워”가 일상 단어가 아니라 전문 용어였다니.. “‘상호 방위’가 ”경제 협력‘을 밀어냈다.“ —> 1950년에 일어난 한국전쟁으로 군비 지출에 늘어난 것이 허시먼에게는 악재로 작용했군요! “허시먼은 프랑스가 유럽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 다른 유럽 국가에서 돌 날라오는 소리 들립니다.
선택할 수만 있다면 '두 개의 다른 위기보다 하나의 큰 위기'를 갖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나의 큰 위기는 분절적인 작은 위기들로는 추동해 낼 수 없는 방식으로 정부가 적폐와 장애물들을 털어버리고 재정비를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몇 년 뒤에 허시먼은 남미의 위기를 연구하면서도 이와 비슷한 '최적의 위기' 개념을 제시한다. '최적의 위기'란 변화를 강제할 수 있을 만큼은 크지만 그 변화를 끌고 나갈 수단까지 무력화시킬 만큼은 크지 않은 충격을 일컫는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따라가고 있는데 이제 7장까지 읽었습니다 몽테뉴가 나와서 너무 반가웠고 지난번에도 수상록을 읽어봐야지 했는데 허시먼이 책을 딱한권만 가져가라면 수상록을 고른다고 하니 더 읽고 싶어졌습니다 5장에서 이제 이름이 익숙한 앨버투 허시먼으로 정해져서 좋았답니다 그전에는 가끔 여러이름으로 바꿔불러서 헷갈릴때가 있었습니다 6장 허시먼의 사상을 자세히 알수 있었고 책의 반응이 안좋은게 아쉽긴합니다 7장은 군대 이야기인데 책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다른곳으로 갈때 한권에 책을 챙겼는데 군주론인것도 인상깊고 카프카 책은 전집은 아니더라도 소송은 읽어보고 싶습니다. 아내분이 임신안되어 속상했는데 잘 되어 다행이었습니다. 이후로 잘풀렸음 하는데 고난이 더 기다리고 있다하니 계속 읽어봐야 겠습니다
음, 글쌔 ...우리도 그렇게 분명한 목적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는 건 우리도 알고 있어.아이들을 위한 계획도 생각해야 하고 말이야. 하.지.만 어쩐지 우리 둘 다 무엇이 가장 좋은지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해. 그리고 현재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현재가 견고하고 좋으면, 그것이야말로 미래에 대해 어떤 계획보다 좋은 기반이 되어 줄 테니까.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10장,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목요일(3월 14일)은 10장 '숙고하는 활동가를 맥혹한 콜롬비아 현장(1952~56)'를 읽습니다. 갑작스럽게 독일-프랑스-영국-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미국-전쟁-미국에 이어서 콜롬비아에서 개발 경제학자-외부 자문 전문가-컨설턴트의 경력을 쌓아가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까지의 허시먼의 삶이 그려집니다. (이 시점부터는 허시먼의 나이를 한 번씩 환기하는 것도 중요할 듯해요.) 11장에서 자세히 설명되는 그의 주류와는 거리를 둔 독창적인 개발 이론의 골격이 만들어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역설적으로 콜롬비아에서 허시먼과 그 가족의 삶이 가장 즐겁고 평온한 시기였다는 생각도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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