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ㆍ경제적 사안들에 대해 책을 펴내는 프로젝트는 대개 두 가지이다. 하나는 “책을 쓰는 일에 착수하기 전에 저자가 어떤 주제에 대해 자신이 유의미한 통찰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거나 어떤 문제에 대해 자신이 답을 가지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 그것에 대해 책을 쓰는 경우”이다. 다른 하나는 “저자가 아직 답을 알 수 없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책을 써야만 해소될 수 있을 정도로 그 문제를 밀도 있게 연구해 보고 싶어서 책을 쓰게 되는 경우”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처음에 생각한 답에 집중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답이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아주 많은 문제에 대해 답이 된다는 확신으로 이어지기 쉽다.” 반면 질문에서 시작하는 후자의 경우에는 답을 확신하지 못하는 마음 때문에 “하나의 답이 아니라 다양한 답들을 발견하게 된다.” 《진보를 향한 여정》을 마무리하던 무렵 허시먼이 적어 놓은 이런 메모를 보면, 그가 둘 중 어느 쪽이었는지는 분명하다. ”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12장,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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