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3. <앨버트 허시먼>

D-29
허시먼은 경직적이고 비타협적인 형태의 주장들이 선택지와 대안의 범위를 좁혀버림으로써 민주주의를 약화시킨다고 주장했다. 이는 사회과학자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정치와 경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포착한 주장이었다. - 언어는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프레임을 제공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에 허시먼의 주장에 동의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허시먼이 '모 쥐스트'에 그렇게 집착했던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p.31.,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허시먼은 기존의 사회과학의 접근방식이)정통과 확실성만 추구하다보면 의심과 회의가 가져다줄 수 있는 창조적인 가능성들과 예기치 못했던 경로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들을 배제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 세렌디피(serendipity)!!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p.45.,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다양한 가능성들에 대해 열린 태도를 갖는 다는 말은,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가정을 버림으로써 세상 속에서의 경험과 시도를 통해 새로이 알아 갈 수 있는 가능성을 믿는 것을 의미했다. - 절대공감. 이런 교리라면 따르는 무리들도 엄청 많았들 듯.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p. 46.,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이 문장 저도 포스트잇으로 강조해 뒀어요! :)
불확실성은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회의는 무언가를 내가 알고 있다고 확신하지 않는 것이다. 전자는 자신감을 약화시키지만 후자는 그렇지 않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3장 쁘띠이데,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알베르토의 태생적 본능은 아마도 혁명이나 혁신보다는 개혁쪽에 더 많은 호감과 정치적 비중을 둘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1장과 2장이네요. 하지만 저는 서문의 저자가 생각하는 허시먼의 특성은 오히려 더 공감이 갈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중도보수적 포지션에 대한 계급적관점도 파악할수 있었습니다.
어떤때는 역경에서 빠져나오려면 조심스럽고 겸손한 태도가 필요했다. 한계를 인정하고서 당장에 취할수 있는 전략들로부터 추구해나가는 것이다. 이는 클수록 좋고 거대할수록 위대하다는 생각에 유혹되지않아야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어떤때는 야망과 과장이 필요했다. 다양한 가능성들에 대해 열린 태도를 갖는다는 말은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가정을 버림으로써 세상속에서의 경험과 시도를 통해 새로이 알아갈수 있는 가능성을 믿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다보면 전혀 있을법하지 않아 보였거나 대단히 엉뚱해 보였던 것들도 선택지에 들어올수 있었다. 가장 많은 저항이 있는 지점이 가장 세게 눌러봐야하는 지점이었다. 이런 관점때문에 허시먼의 사회과학은 예측력을 추구하기보다 복잡성을 이해하려는 쪽에만 치중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허시먼이 딱 떨어지는 수학공식보다 인상적인 이미지를 더 좋아한것도 사실이다. (p.46)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YG @모시모시 막 읽기 시작했는데, 몽테뉴 경 말씀이 나와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한때 친했다가 지금은 연락이 뜸해진 지인을 낯선 장소에서 불현듯 만난 느낌입니다. “아이고, 몽테뉴 경. 오랜만입니다. 조금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힘차게 악수 교환! YG님이 올려주신 글도 잘 읽었습니다. 제가 아무런 기대도 바람도 없이 독서를 하는 편이긴 한데, YG님 글을 읽고보니 <들어가는 말>에 나오는 문구를 인용하고 싶어졌습니다. “선택을 통해 우연을 최대로 활용하는 것의 핵심은 '가능성들'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갖는 것이었다. 더 나아가 이는 가능성들을 창출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믐의 벽돌책 모임은 독자적인 궤도를 만드는 가능성을 창출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하지만 천페이지 넘는 책은 요즘 시대에 고약한 취미로 취급당할만 ^^;;;;)
3월 하고도 3인째인데 이제 처음 인사드립니다. 반갑습니다! 곧 귀국히는데로 따라 잡도록 해보겠습니다.
바이마르공화국이 수립되면서 독일제국은 막을 내렸지만, 많은 독일인이 이를 [멸망으로 여기기보다는] 독일의 위대함이라는 더 오랜 꿈이 실현된 것으로 여겼다. 드디어 ‘계몽주의의 모델 국가’ 즉 독일 국경 안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을 포용하는 관용적인 정치 공동체가 세워졌다고 본 것이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바이마르 공화국으로 대표되는 전간기의 베를린 이야기를 읽으며, 대공황이 휩쓸기 직전 1920년대란 과연 어떤 시절이었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20년대의 파리, 20년대의 미국 (The Roaring 20s), 20년대의 러시아, 그리고 20년대의 베를린… 피터 게이의 <바이마르 문화>에서는 “바이마르 공화국은 실현되기를 갈망하던 하나의 이상이었다.”고 하던데, 20년대의 베를린이야말로 모든 게 무너졌지만 새로운 이상이 실현 가능하다고 상상하게 만드는 공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 시대의 정치, 문화, 예술 면면을 보면 “우린 이제 현대로 진입하는 중이야”라고 외치는 듯 한데, 눈 앞에 먹구름이 드리운 찰나같은 시절이라 ㅠㅠ 앨버트 허시먼의 가족, 특히 아버지 카를 허시먼에 몰입해서 읽다보니, 유대인을 넘어 독일인으로서 그들이 품었음직한 희망, 계획, 미래 등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릴 것을 아는 21세기인간이라 쓸쓸해졌습니다. 내가 카를 허시먼이었어도 세계시민으로 살게 되는 시절이 눈 앞에 도래했다고, 유대인이라는 좁은 우물에서 빠져 나가야할 시기라고 믿고 행동했을 것 같아요..
바이마르 문화 - 내부자가 된 외부자"바이마르공화국은 짧고 열에 들뜬 것 같지만 매혹적인 삶을 살았다." 이는 2001년에 나온 <바이마르 문화> 노턴판 서문의 첫 문장이다. 이 책은 유럽 근대 사상사와 문화사 분야의 권위자인 피터 게이가 1968년에 펴낸 명저이다.
베를린은 파리만큼 아름답지는 않았고 거대 도로나 역사적인 기념물도 많지 않았으며 19세기 고전주의 건축도 프랑스만큼 웅장하지 않았다. 또한 런던의 제국적 장대함이나 과시적인 화려함도 없었다. 하지만 베를린은 모더니티를 뿜어내고 있었다. 에릭 바이츠는 이를 ‘베를린 모더니즘’이라고 칭했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1장,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저도 읽으면서 베를린이란 공간이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여기 밑줄! (그러나.... 그 찰나의 시간이 지난후.... ㅜㅠ)
저도 1장은 @소피아 님처럼 바이마르 공화국의 이상에 대한 유대인의 기대, 그리고 독일의 계몽 시민으로 통합하기로 한 독일 유대인의 비전과 선택을 마음 아프게 읽었어요. 이미 그 당시에도 서남아시아 한쪽에서는 이스라엘 국가 만들기가 진행 중이었잖아요. 바이마르 공화국의 유대인은 그런 움직임에 회의적이고 심지어는 비웃기도 했을 텐데, 그 선택의 결과가 너무나 끔찍했죠. 공교롭게도, 최근에 읽은 소설이 또 그런 소재를 다루고 있어서 저는 흥미롭게 읽었네요. 조슈아 코언의 『네타냐후』(프시케의숲, 2022년 퓰리처상 수상).
네타냐후 - 2022 퓰리처상 수상작퓰리처상 소설 부문 2022년 수상작 《네타냐후》가 출간되었다. 정체성과 죄책감, 신념을 둘러싼 신랄한 소동극으로, “수준 높은 스타일과 유희적 지성으로 가득 차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월스트리트 저널》 ‘최고의 책 10’,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소설 부문 최종후보.
이 소설책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제 읽을 책 리스트에 있거든요
@그러믄요 이번 주(3월 4일, 3월 6일)에 '책걸상' 방송 책이기도 한데요. 저는 좋았어요. 책의 소재가 된 결정적 에피소드나 구성도 흥미로웠지만, 저는 책을 읽으면서 유대인의 정체성이나 이스라엘의 역사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실제 인물을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의 아버지 벤시몽 네타야후-내세운 소설인가요? 제가 퓰리처상 수상작들을 - 소설, 논픽션 가릴 것 없이 -좋아라하는 데 이것도 장바구니로 - (소동극이라는 게 좀 걸리긴 함 ㅎ)
네, 정확해요. 소설가의 너스레를 옮기자면, 자기가 친하게 지내면서 은퇴 후에 모셨던 원로 영문학자 해럴드 블룸이 언젠가 '야, 내가 재미있는 얘길 해줄까.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 아버지가 미국에서 대학 교수 했던 건 알고 있지? 그 네타냐후 아버지가 어디 대학교 면접 보러 왔을 때 내가 교정 안내한 적이 있잖아. 그때 정말 골 때리는 일이 있었는데. 어쩌고 저쩌고.' 대충 옮기면 이런 일화(뒷담화)를 들려줬었나 봐요. 그 일화를 소재로 소설로 확장한 게 이 작품이랍니다.
식구들의 기억에는 서로 일치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이런 점들을 보면 앨버트 O. 허시먼이 나중에 반복적으로 하게 되는 말 중 하나가 떠오른다. 우리가 상황을 ‘어떻게 관찰하는가’는 우리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기회와 제약의 세계를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며, 적어도 어느 정도까지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구성하는 내러티브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1장,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오토 알베르트는 1932년 1월 29일 졸업시험인 ‘아비투어’를 치렀다. 스피노자의 구절 하나를 해석하라는 문제가 나왔다. “우리는 세상에 대해 울거나 웃을 게 아니라 세상을 파악해야 한다.” 훗날 허시먼이 어떤 주제를 연구하게 되는지 알고 있는 우리가 보기에 이 구절은 그의 졸업시험 출제문으로 더없이 적절해 보인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2장,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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