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화요일(3월 12일)은 8장 '유럽 부흥 계획의 막후에서(1946~1952)'를 읽습니다. 8장에서는 전후 마셜 플랜의 막후에서 역할을 하는 앨버트 허시먼, 그리고 그가 가족과 함께 남미 콜롬비아로 건너가기로 결심하는 상황이 나옵니다.
저는 8장을 읽으면서 '아, 이 인간도 참 인생이 안 풀리네' 이런 생각을 했어요. 요즘 제가 '참, 인생이 내 마음대로 안 되는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 시기라서 더욱더 공감하면서 읽었던 것 같아요. (9장에서는 그렇게 허시먼의 인생이 안 풀리게 된 뜻밖의 이유가 짧게 설명됩니다.)
소피아
저는 오히려 허시먼은 인생 굽이굽이마다 운좋게 돌파구가 생긴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일단 세 번이나 전쟁에서 나갔다가 살아남아 돌아온 것 자체가 천운이라고 여겨지고요 (이것부터가 행운아). 다른 유대인 유명인사들보다 어린 나이에 독일을 탈출해서 기반이 없는 상태라 20-30대에 유난히 인생 굴곡 많아 보이긴 하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빠져나갈 (?) 길이 생기던데요? 완전히 본인의 마음에 드는 선택은 어려웠더라도 결국에는 그 선택들이 ‘앨버트 허시먼’이라는 독특하고 차별화되는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는 것 같았어요. 물론 케인스같은 금수저이자 비단길 인생 소유자와 비교하면 말도 안되게 힘든 인생이었지만, 시대가 시대이고 유대인인걸 감안하면 행운아 아니었을까 합니다. 무엇보다 탄생 110여년 후에 지구 반대편에서 그의 평전을 같이 읽는 독서 모임이 있는 것 자체가 인생 잘 풀린 대표적 예가 아닐까요?^^
YG
아, 당연히 그렇죠. 다만, 20~30대 때 계속 자리를 찾지 못하고 타향살이 방황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을 뿐이죠. 정확히 말하자면, 요즘 계속 헤매고 있는 저를 투영... :)
YG
10장에 이와 관련해 정말 멋진 문장이 나옵니다. 이 책에서 발견한 인생 명언입니다. 기대하세요!
롱기누스
"인생에서 최고의 보상은 계획이 가장 덜 세워져 있는 곳에서 나온다" 저는 이 말이 큰 위로가 되더라구요...
YG
아, 제가 발견한 인생 명언은 10장이 아니라 11장에 나오네요. :)
소피아
10장이라고 하셔서 저는 이 문장인줄 ^^;; —>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어라Echele con todo!"
롱기누스
음.. 그럼 '누군가의 비르투나는 다른 누군가의 포르투나가 된다' 저는 11장에서 이 문장에 가장 인상 깊었는데...
YG
와우! 우리 통했어요. 제가 이 책에서 발견한 인생 명언이 바로 그 문장입니다. 아래 옮겨 둘게요.
goodboy
^^
느려터진달팽이
긍정적이십니다:)
소피아
원래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데, 아무래도 이 책이 평전이고 이미 결말을 (평전이 나올 정도로 중요한 인물이 된 “앨버트 허시먼”) 알고 있는 독자라 낙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내 인생이었으면 ‘내 인생 왜 이리 꼬여?’하고 세상 비관적이 되지 않았을까요?
시어러
저도 점점 허시먼이 더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독서모임까지 하며 자신를 알아봐주는 사람을 보면서 기뻐하겠죠?!
느려터진달팽이
느껴집니다~ 세상 멋진 여성 포스가 👍:)
롱기누스
@소피아 님의 말씀에 동감합니다. ^^ 특히 위기의 빠져나갈(?) 길이 생겼던 - 보였던 - 것은 허시먼의 인생철학과 맞닿아있어 인상적이었어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다양한 가능성들에 대해 열린태도를 견지했던 것이 결국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가정을 버림으로써 도전과 경험을 통해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세렌디피티'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도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삶의 자세가 될 수 있지 않을까합니다
범섬앞바다
@YG님 저에게만 놀라운 소식일까요? 다른 분들은 아시는데 저만 몰랐던 걸지도 몰라요. 제가 <피아트와 파시즘> 책을 검색하다가 서점이 아니라 쿠팡에서 찾아서 주문을 했더니, 오늘 책이 도착했어요. 서점 아닌 쇼핑몰에서 책을 사본 게 처음이어서 얼떨떨 합니다. 예스 24나 알라딘에는 절판이라고 나와있구요. 이런 일도 있네요. 혹시 절판이어서 이 책 구입을 못하시던 분들 게시면 쿠팡과 옥션에 재고가 있다고 뜹니다.
바나나
놀랍게도 쿠팡엔 애들 문제집도 팝니다. 애들이 학교에 준비해 가야 하는걸 늦게 말해서 당황한적이 있는데, 쿠팡에서 담날 새벽에 배송되는걸로 구했어요. 뜨얼...
모시모시
“ 국무부 공직자들에게 허시먼은 이렇게 말했다. “그러므로 저는 이것이 하나씩 접근할 것이냐, 전체적으로 접근할 것이냐의 양자택일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는 허시먼이 변화를 이루는 단 하나의 최적의 길을 생각하기보다 다층적이고 다중적인 전략들을 생각하는 ‘개혁가적 방식’을 취하자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첫 번째 강연이었다. ”
“ 마셜은 ‘원조aid’라는 단편적인 해법을 넘어서고자 했고,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 윌리엄 클레이턴도 같은 생각이었다. 공화당 지도부 일각에서는 미국이 유럽에 대해 할 만큼 했다며 자유방임의 정통 경제학 처방을 주장하고 있었지만, 마셜과 클레이턴은 그런 처방이 생산적인 결과를 낼 수 없다고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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