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3. <앨버트 허시먼>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수요일(3월 13일)은 9장 '매카시즘의 그늘(1943~66)'을 읽습니다. 이 장에서는 미국으로 건너간 허시먼이 계속 잘 안 풀린 잠정적인 이유가 설명됩니다. 이른바 '허시먼 파일'. (놀랍게도, 이런 파일이 있었다는 걸 허시먼도 몰랐다는 거죠;) 이 책에는 다른 장과는 다른 특별한 장이 두 장이 있어요. 허시먼의 행적이나 저서와 사상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구성 요소(매카시즘과 허시먼, 운동과 패션에 남다른 열정을 가졌던 허시먼 등)를 설명한 9장과 17장이죠. 다른 장과 비교할 때 분량은 적지만 저자는 허시먼을 이해하려면 꼭 필요한 내용이라고 판단했던 모양이고 동의합니다. (특히 17장을 읽으면 허시먼은 '사기캐'인가? 이런 생각이 들죠.) 오늘은 분량이 적으니 일정 맞춰 가시는 분들은 부담 없이, 따라오시는 분들은 이참에 분량을 채우시는 날로 해요.
여러분은 각 장의 시작마다 인용되는 카프카의 문장은 어떠셨어요? 저는 너무 문장들이 멋지고 핵심을 찔러서 이 책을 읽고서 새삼 카프카를 다시 읽어봐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저도 급 카프카에 대해 쏠리게 되었습니다. 전집을 지를까 말까 하다가 일단 쇼핑카트에만 넣어두는 걸로...ㅋㅋㅋ
카프카 전집 세트 - 전10권 - 개정판2017년 1월 최초로 완간한 한국어판 '프란츠 카프카 전집'. 완간하기까지 전 10권의 번역원고매수만 약 29,000매에 달하는 솔출판사 판본 카프카 전집은 '결정본(역사 비평판) 카프카 전집'으로 유명한 피셔출판사의 판본을 원전으로 삼았다.
재러미 애덜먼 씨가 카프카 인용문마다 출처를 밝혀줬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어요. 애덜먼 씨, 저는 @롱기누스 님처럼 카프카 전집에 도전하고 싶지 않습니다. 출처 몇 개만 던져 주시지 그러셨어요오오.
아이.. 저도 그냥 쇼핑리스트에 넣었다는 것 뿐입니다. 살지 안살지. 사도 읽을지 안읽을지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매 장마다 새겨져 있는 카프카의 어록은 매력적입니다. ^^
'최적의 위기'란 변화를 강제할 수 있을 만큼은 크지만 그 변화를 끌고 나갈 수단까지 무력화시킬 만큼은 크지 않은 충격을 일컫는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485~486쪽,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YG 님 죄송한데... 13장일 읽는 중에 '숨기는 손'에 대해 관심이 생겼습니다. 허시먼이 제시한 개념도 무척이나 흥미롭구요. 프로젝트의 위험을 회피하는 사람조차도 행동에 나서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숨기는 손'. 혹시 원문에는 어떻게 표현이 되어 있을까요? p.709 두번째 단락에 나옵니다.
안녕하세요 '숨기는 손'은 원문에 보니 'hiding hand'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동태적인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허시먼은 1장에서 '숨기는 손'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덜컹거리면서도 성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과정 뒤에서 작용하는 모호한 과정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To capture this dynamic, the first chapter coined a term, the Hiding Hand, to convey the elusive dynamics behind the process of "stumbling into achievement" that so fascinated him)
저도 영어로는 어떤 용어인지 궁금해져서 급 원서 구매를 해서 확인해봤습니다. 매일 진도에 맞춰 꾸준히 따라가지 못해서 글만 읽고 있었는데 처음 글 올리네요. 책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오, 애덤 스미스의 “The Invisible Hand” 자매품으로 허시먼이 새로 만든 용어인가 보네요? 숨기는 손 - 뭔가 역동적이다.. 손동작 따라하고 싶네요.
@롱기누스 @쓰임다 님께서 수고를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허시먼은 새로운 용어 만들기의 달인! :)
감사합니다. ^^*
무엇이 '충성심'을 구성하고 갉아먹는지를 평생에 걸쳐 연구하게 되는 허시먼에게 충성심에 대한 의심이 계속 따라다녔다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9장,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8, 9장에는 그동안 몰랐던 흥미로운 깨알정보들이 많았습니다. “한 세대 전 베를린에서는 모든 가정에 보모가 있었지만” —> 네에? 모든 가정에 보모? “이 곳에서는 거의 없거나 비쌌다” —> 미국도 남부에서는 흑인 보모들이 많이 있었을텐데.. 캐슬린 스토킷의 <헬프>라는 소설과 영화도 배경이 1960년대이고.. 마셜 플랜이 발표된 것이 하버드대 졸업 식장이었다는 것- 찾아보니 Marshall’s speech가 유명한 거였군요! 졸업식장에서 이런 지루한 연설을 하다니 하버드 1947년도 졸업생들 불쌍 ㅠㅠ (그들은 즐겼을라나?) 허시먼이 집을 구하려고 지역신문에 시를 써서 보낸 것도, 그렇게 낸 광고로 집이 턱 구해지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 요즘이라면 어림없지 않을까요? 그 시대의 낭만인가.. “슈퍼 파워”가 일상 단어가 아니라 전문 용어였다니.. “‘상호 방위’가 ”경제 협력‘을 밀어냈다.“ —> 1950년에 일어난 한국전쟁으로 군비 지출에 늘어난 것이 허시먼에게는 악재로 작용했군요! “허시먼은 프랑스가 유럽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 다른 유럽 국가에서 돌 날라오는 소리 들립니다.
선택할 수만 있다면 '두 개의 다른 위기보다 하나의 큰 위기'를 갖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나의 큰 위기는 분절적인 작은 위기들로는 추동해 낼 수 없는 방식으로 정부가 적폐와 장애물들을 털어버리고 재정비를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몇 년 뒤에 허시먼은 남미의 위기를 연구하면서도 이와 비슷한 '최적의 위기' 개념을 제시한다. '최적의 위기'란 변화를 강제할 수 있을 만큼은 크지만 그 변화를 끌고 나갈 수단까지 무력화시킬 만큼은 크지 않은 충격을 일컫는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따라가고 있는데 이제 7장까지 읽었습니다 몽테뉴가 나와서 너무 반가웠고 지난번에도 수상록을 읽어봐야지 했는데 허시먼이 책을 딱한권만 가져가라면 수상록을 고른다고 하니 더 읽고 싶어졌습니다 5장에서 이제 이름이 익숙한 앨버투 허시먼으로 정해져서 좋았답니다 그전에는 가끔 여러이름으로 바꿔불러서 헷갈릴때가 있었습니다 6장 허시먼의 사상을 자세히 알수 있었고 책의 반응이 안좋은게 아쉽긴합니다 7장은 군대 이야기인데 책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다른곳으로 갈때 한권에 책을 챙겼는데 군주론인것도 인상깊고 카프카 책은 전집은 아니더라도 소송은 읽어보고 싶습니다. 아내분이 임신안되어 속상했는데 잘 되어 다행이었습니다. 이후로 잘풀렸음 하는데 고난이 더 기다리고 있다하니 계속 읽어봐야 겠습니다
음, 글쌔 ...우리도 그렇게 분명한 목적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는 건 우리도 알고 있어.아이들을 위한 계획도 생각해야 하고 말이야. 하.지.만 어쩐지 우리 둘 다 무엇이 가장 좋은지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해. 그리고 현재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현재가 견고하고 좋으면, 그것이야말로 미래에 대해 어떤 계획보다 좋은 기반이 되어 줄 테니까.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10장,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목요일(3월 14일)은 10장 '숙고하는 활동가를 맥혹한 콜롬비아 현장(1952~56)'를 읽습니다. 갑작스럽게 독일-프랑스-영국-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미국-전쟁-미국에 이어서 콜롬비아에서 개발 경제학자-외부 자문 전문가-컨설턴트의 경력을 쌓아가는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까지의 허시먼의 삶이 그려집니다. (이 시점부터는 허시먼의 나이를 한 번씩 환기하는 것도 중요할 듯해요.) 11장에서 자세히 설명되는 그의 주류와는 거리를 둔 독창적인 개발 이론의 골격이 만들어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역설적으로 콜롬비아에서 허시먼과 그 가족의 삶이 가장 즐겁고 평온한 시기였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는 거리를 두고 조망하는 사람이 갖는 '경험과 먼(experience-distant)' 개념을 잠시 접어두고 '경험과 가까운(experience-near)' 지식을 추구했다. 경험과 가까운 지식이란 '행동하는 사람'이 그 행동 과정에서 배우게 되는 통찰을 의미한다('경험과 먼' '경험과 가까운'이라는 표현은 훗날 허시먼의 절친한 동료가 된 클리퍼드 기어츠가 제시한 용어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527쪽,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여기서 언급되는 클리퍼드 기어츠(1926~2006)는 현대 인류학의 구루 같은 존재죠. 20세기 후반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류학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아도 무리가 아닌 분입니다. 나중에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서 허시먼과 가장 친한 친구이자 함께 사회과학을 혁신하는 학문적 동지로 등장하게 됩니다.
문화의 해석모두 열다섯 편의 논문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으로, 제1장 "중층 기술 : 해석적 문화이론을 향하여"를 제외한 나머지 열네 편의 논문은 1957년부터 1972년에 걸쳐 이미 발표했던 것을 다시 옮긴 것이다. 저자 자신이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15년에 걸쳐 발전시킨 기어츠의 문화이론을 축약하고 있는 이 열다섯 편의 논문에서 우리는 20세기 사회사상사의 몇 가지 흐름을 추적해낼 수 있다.(- '역자 서문'에서)
극장국가 느가라 - 19세기 발리의 정치체제를 통해서 본 권력의 본질국가란 무엇이며 권력과 정치란 무엇인가? 또 이들의 목적은 무엇인가? 여기에 문화는 어떻게 개입해 있는가? 기성 정치 이론의 편견과 오류를 벗어나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인간 활동의 본질을 파고든 역작.
농업의 내향적 정교화 - 인도네시아의 생태적 변화 과정20세기 문화인류학계의 대표적 학자, 기어츠의 두 번째 번역서. <문화의 해석> 의 저자 클리퍼드 기어츠가 인도네시아에서의 현지조사와 문헌자료를 바탕으로 농업, 환경, 경제 발전의 인과관계를 규명한 책. 인도네시아의 독특한 농업환경과 네덜란드 식민지경제 체제가 만나 경제 발전 및 문화에 미친 영향과 그 결과를 분석하였다.
저자로서의 인류학자 - 레비스트로스, 에번스프리처드, 말리노프스키, 베네딕트20세기 후반 해석인류학과 상징인류학을 이끌었던 클리퍼드 기어츠의 후기 대표작. 기존의 인류학이 문화를 과학적으로 조사해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방안에 몰두해왔다면, 이 책은 세계정세가 변화함에 따라 달라지고 있고 달라져야 하는 인류학의 성격을 메타적으로 성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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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으로 듣는 음악
<모차르트 평전> 함께 읽으실래요? [김영사/책증정] 대화도 음악이 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함께 읽어요[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그믐이 자신 있게 고른 이 시대의 고전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같이 연극 보고 원작 읽고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그믐연뮤클럽] X [웰다잉 오디세이 2026]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계속계속 책읽기 by Kiara
2024.01.19. <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2024.01.17. <참 괜찮은 눈이 온다 _ 나의 살던 골목에는> 한지혜2024.01.16.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2024.01.14. <각자 도사 사회> 송병기2026.01.01. <아무튼, 데모> 정보라2026.01.02. <버드 캐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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