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3. <앨버트 허시먼>

D-29
아이고, 저는 @소피아 님 글 보면서 빵 터졌습니다. 하하하! 그런데 또 사석에서 허시먼은 대화를 주도하는 사람이었다잖아요, 이 언밸런스라니! (새러는 완전히 사교계의 여왕이었던 듯하고.)
저도 동감합니다. 특히 학부생들과 함께 토론하면서 이건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런 경우에는 어떨까? 라는 식으로 그들의 의견을 듣고 나누길 원했는데... 참 잘 안되더라구요. 요즘 학생들은 특히 학원강의에 익숙해져인지 말씀하신 명쾌한 답을 원한는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진전되어 가는 것 중에 원래의 계획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p.598.,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급히 해결하고 서둘러 바로잡고 빠르게 고치고자 하는 충동은 사람들이 대안을 고려하는 데 도움이 되기보다는 방해가 되었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p.599.,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기존의 개혁의 개념, 즉 변화를 가로막는 긴장을 제거하는 것을 개혁의 목표라는 개념에서 나아가 변화를 강제하고 추동해낼 수 있는 긴장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보았던 허시먼의 관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변화는 결국 긴장에 의해 동력을 얻게되고 이것이 없으면 정체상태에 빠지는 것을 현장에서 경험했기 때문에 이러한 생각을 가질 수 있었지 않을까요. 긴장도 갈등도 부채가 아니라 변화에 있어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유연한 사고. 존경합니다.
(주류 이론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개발이란 모든 장애를 일거에 제거하는 과정이며 그렇게 하고나면 그 경제가 '발달된' 새 균형점을 향해 순조롭게 나아가리라 보는 견해였다. 허시먼은 이것이 허황된 생각이며 인과관계가 거꾸로 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보기에 '압력', 긴장, 불균형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운동을 추동하는 기본 동력이 되어야 했고, 그 다음에는 그것이 더 많은 마찰과 긴장을 내놓을 수 있어야 했다. 긴장을 만드는 장애와 제약들에는 '숨겨진 합리성'이 있었다. 그러한 장애와 제약들을 만들어냄으로써 그것들을 해결하려는 쪽으로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이다. 애덤 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이란 개념으로 앨버트 허시먼은 '숨겨진'이란 개념으로 수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또는 매우 어려운) 현상을 설명하고 있네요. 어쩌면 사회과학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으로 '모 쥐스트'를 추구하는 것을 몸소 보인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pp. 608-609.,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알 수 없는 것에 의미가 있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p.609.,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하나의 산업이나 분야를 추동하면 그것이 긴장과 희소성을 촉발시켜서 그 분야와 연관된 다른 산업이나 분야에서도 수익성 있는 사업 기회를 창출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초기의 움직임이 유발하는 불균형'이며, 이를 통해 경제가 발전할 수 있었다. 마스터 플랜이란 이름으로 전체적인 산업구조를 바꾸려는 계획보다 하나의 산업에서 파생되는 성과로 인해 발생하는 불균형(또는 갈등)을 연관된 다른 산업의 변화와 개혁의 추동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허시먼의 점진적인 접근법에 박수를 보냅니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p.611.,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소피아 @YG @모시모시 님. Fortuna를 보지 못해서 Virtu를 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Virtu를 하지 못해 Fortuna를 얻지 못하는 걸까요? 갑자기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해지는 주말 아침입니다. ^^*
"빅 푸시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사람들은 다른 기회를 인식하지 못하게 되고 스스로의 힘으로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할 역량이 없다고 느끼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답은 없겠지만... 전 11장의 이 대목을 읽다가 개인적 차원에서든 국가발전의 차원에서든 fortuna를 인식하는게 참 중요하고, 그 인식을 위한 열쇠는"유연한 사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fortuna를 알아차리기 위한 유연하고 열린사고가 중요하다는 말씀… 깊이 공감합니다.
fortuna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사고, 열린 마음이 중요하다는 말씀 매우 공감합니다. 다시한번 유연한 사고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네요. ^^
@롱기누스 저는 이런 생각도 해봤는데요. 비르투와 포르투나의 관계는 아주 복잡한 네트워크 망의 연쇄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선후 관계라기보다는 A의 비르투가 B의 포르투나가 되고, 또 C의 비르투가 A의 포르투나가 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그 역도 될 수 있고 새로운 D, F가 등장하고. 그 과정에서 한 개인은 끊임없이 누군가의 비르투가 촉발한 포르투나의 수혜자가 되고, 자기의 비르투가 다른 사람의 포르투나가 되고. 이런 식의 관계요. 제가 흠모하는 철학자-사회학자-사상가 가운데 프랑스의 브뤼노 라투르가 있는데, 그의 행위자 연결망 이론과 유사한 아이디어죠.
말씀하신 복작한 네트워크 관계라는 말씀에 동감합니다. 마치 복잡계처럼 fortuna와 virtu는 엮여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처음의 trigger가 어떻게 발생할지에 대해 조금 궁금했었어요. 그런데 말씀하신 네트워크의 관점에서 조금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나는 우리 각자에게 자기만의(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진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해. 우리는 그것을 찾아내고, 그 다음에 부지런하고 용감하게 그것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거지.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p.615.,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개혁에 대한 허시먼의 접근은 기존의 이론과 근본적으로 달랐다. 기존의 이론에서는 변화를 가로막는 긴장들을 제거하는 것이 개혁의 목표였고, 여기에서 변화란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매끄럽게 이동하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허시먼은 개혁이란 변화를 강제하고 추동해낼 수 있는 긴장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변화는 긴장에 의해 동력을 얻으며, 긴장이 없으면 변화는 정체 상태에 빠지게 될 터였다.
앨버트 허시먼 -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 11장, 제러미 애덜먼 지음, 김승진 옮김
@모시모시 와, 보고타에 사셨다니까. 허시먼의 콜롬비아 이야기가 각별해 보이셨을 텐데요. 나중에 시간 나실 때 앞에서 언급한 박용남 선생님 저서 훑어보시고 실제로 사신 분의 입장에서 어떤 점이 돋보이고 어떤 점이 부족한지 한번 귀띔해주셔도 좋겠습니다. 어떤 계기로 2년이나 보고타에 계셨는지도 너무 궁금하네요. 하하하!
박용남 선생님 책을 장바구니에 모셔놓았습니다. ^^ 보고타는 일 때문에 살았었어요. :)
@모시모시 님, 후기 꼭 들어보고 싶습니다. :)
주말간 @YG 님이 알려주신 "토리노 멜랑콜리" 와 "작은 미덕들"를 읽었습니다. 토리노라는 도시에 대하 허시먼을 통해 처음 듣게 되었는데, "토리노 멜랑콜리"를 보니 20세기 격렬의 시대가 압축되어 있는도시 라는 걸 알게되었네요. 카를로 로셀리, 나탈리아 긴츠부르그 등 허시먼책과 연결되어 조금 어려운 부분도 많지만 아주 흥미롭고 유익한 독서가 되고 있습니다. :-) 몽테뉴에 대한 책("어떻게 살것인가")도 보고싶은데, 책들이 쌓여가네요 ㅎ 이제 내일 부터는 다시 허시먼의 삶으로 가봅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괴담 좋아하시는 분들 여기로!
[그믐앤솔러지클럽] 4. [책증정] 도시괴담을 좋아하신다면 『절대, 금지구역』으로 오세요 [책증정] 조선판 다크 판타지 어떤데👀『암행』 정명섭 작가가 풀어주는 조선 괴담[책증정] “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함께 읽어요!!
🎵 책으로 듣는 음악
<모차르트 평전> 함께 읽으실래요? [김영사/책증정] 대화도 음악이 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함께 읽어요[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그믐이 자신 있게 고른 이 시대의 고전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같이 연극 보고 원작 읽고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
[그믐연뮤클럽] X [웰다잉 오디세이 2026]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계속계속 책읽기 by Kiara
2024.01.19. <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2024.01.17. <참 괜찮은 눈이 온다 _ 나의 살던 골목에는> 한지혜2024.01.16.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2024.01.14. <각자 도사 사회> 송병기2026.01.01. <아무튼, 데모> 정보라2026.01.02. <버드 캐칭>
2026년에도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책 선물] 한강, 『여수의 사랑』 : 미래가 없는 자들을 위한 2026년의 시작
다정한 모임지기 jena와 함께...어느새 일 년이 훌쩍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2026. 1월] '시쓰기 딱 좋은 날'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박산호 작가의 인터뷰집
[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책 증정] <이대로 살아도 좋아>를 박산호 선생님과 함께 읽어요.
<책방연희>북클럽도 많관부!
[책방연희 북클럽] 정보라, 최의택 작가와 함께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읽기정명섭 작가와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읽기
책으로 하는 세계 여행, 번역가의 가이드로 함께 떠나요.
<번역가의 인생책> 윤석헌 번역가와 [젊은 남자] 함께 읽기<번역가의 인생책> 이평춘 번역가와 『엔도 슈사쿠 단편선집』 함께 읽기<번역가의 인생책> 송은주 번역가와 클라우드 아틀라스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조지 엘리엇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 1> 혼자 읽어볼게요.조지 엘리엇 <미들마치1> 함께 읽기[도서증정-고전읽기] 조지 엘리엇의 『고장 난 영혼』
걸리버가 세상에 나온지 3백년이 되었습니다
[그믐밤] 44. <걸리버 여행기> 출간 300주년, 새로운 세상 상상하기 [마포독서가문] 서로서로 & 조은이책: <걸리버 여행기>로 20일간 여행을 떠나요!<서울국제도서전> 함께 기대하며 나누는 설렘, 그리고 책으로 가득 채울 특별한 시간!걸리버가 안내하는 날카로운 통찰에 대하여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