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인'에 의해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폭증한 사람들의 모임(이지만 다른 이유도 환영)

D-29
그렇다고 하루키가 꽉 짜여진 여행 스케줄이 여유없이 끌려다니는 타입은 전혀 아니다. '별 목적없이 그냥 여기저기 어슬렁 어슬렁 둘러보고 다니는 것도 물론 즐거운 일이지만, 이제까지의 여행 경험에 비춰 보아, 여행이 순조로우려면 어느정도 목적 같은 게 있는 편이 좋다' 라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이말은 하루키 혼자서 아일랜드를 여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까 생각이 들었다. 동행이 있는 여행은 아무래도 혼자만의 어슬렁거림으로는 서로간의 만족을 채워줄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말했 듯, 미국 횡단여행, 프랑스의 여행에서 배터지게 먹었던 팬케이크, 와인 등은 어느정도의 목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직 난 잘모르겠다. 여행에서 어느정도의 목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난 대체로 그냥 하고 싶은 것이 떠오르는 것. 그것이 목적이다. 그래서 여행 출발하면서도 목적이 없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여행지에 도착해서도 없는 경우도 있다. 그냥 당일마다 달라지는 내 마음. 나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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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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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면, 이처럼 고생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나는 잠자코 술잔을 내밀고 당신은 그걸 받아서 조용히 목 안으로 흘려 넣기만 하면 된다. 너무도 실플하고, 너무도 친밀하고, 너무도 정확하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언어는 그저 언어일 뿐이고, 우리는 언어 이상도 언어 이하도 아닌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는 세상의 온갖 일들을 술에 취하지 않은 맨 정신의 다른 무엇인가로 바꾸어놓고 이야기하고, 그 한정된 틀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아주 드물게 주어지는 행복한 순간에 우리의 언어는 진짜로 위스키가 되기도 한다.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 위스키의 향기를 찾아 떠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성지여행 P. 15.,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윤정 옮김, 무라카미 요오코 사진
스카치에는 얼음을 넣어도 되지만, 싱글 몰트에는 얼음을 넣어선 안된다. 적포도주는 차게 해서 마시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로, 싱글 몰트에 얼음을 넣으면 귀중한 향이 달아나 버리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 위스키의 향기를 찾아 떠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성지여행 P.36.,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윤정 옮김, 무라카미 요오코 사진
맛 좋은 아일레이 싱글몰트가 코앞에 있는데 블렌디드 위스키 같은 걸 마신단 말이오? 그건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와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려는 순간에 텔레비전 재방송 프로그램을 트는 거나 마찬가지 아니겠소?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 위스키의 향기를 찾아 떠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성지여행 P. 39,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윤정 옮김, 무라카미 요오코 사진
앞에 있는 것일수록 흙내가 물씬 풍기는 거친 위스키 1. 아드백(ardbeg) 2. 라거부린(lagavulin) 3. 라프로익(laphroaig) 4. 카리라(caol ila) 5. 보모어(bow more) 6. 브루익라디(bruichladdich) 7. 브나하벤(bnunnahabhain)
가장 와일드한 ‘아드백’은 무척 개성이 강하고 매력적이지만, 날마다 이것만 마시다 보면 조금쯤 지칠지도 모른다. 비유를 하자면, 영혼의 한 가닥 한 가닥까지 모조리 선연하고 극명하게 부각시키는 글렌 굴드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아니라, 어스름 속으로 새어 든 빛줄기를 가늘고 섬세한 손끝으로 더듬는 듯한 피터 제르킨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듣고 싶어지는 그런 평온한 저녁 무렵에는, 아련한 부케향이 감도는 브나하벤 같은 걸 혼자 조용히 마시고 싶어질 것이다.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 위스키의 향기를 찾아 떠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성지여행 PP.42-43.,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윤정 옮김, 무라카미 요오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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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셔린의 벤시. 처럼. 나에게 그렇게 급작스런 이별을 하는 사람이 한 명 더 늘었다. 지금까지는 그렇다. 언제 연락이 다시 올지는 모르겠으나, 연락을 안받는다. 정말 너무하다. 내가 나락으로 떨어지니 이렇게나 서럽다. 내가 뭐 해달라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좀 도와달라고 한 것 뿐인데. 그러면 그냥 안된다 라던가, 다음기회에 보자라던가. 내가 메달린 것도 아니고. 마치 문둥병 걸린 사람처럼 피하다니... 허 참... 일을 벌이지 말자니 그렇고, 안벌이자니 그렇고, 이런 상처들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고, 굿굿하게 견뎌내자. 넌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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