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의료』 함께 읽기. 왜 병원에만 가면 화가 날까?

D-29
생각해 보니까 전자책으로 구하기도 쉽지 않은 책인데 모임을 바로 시작할 게 아니라 모집기간을 충분히 두고 시작을 했어야 했나 봅니다. 아무도 안 들어오시면 자연스럽게 혼자읽기 모임으로 운영하렵니다~^^
별로 화 안 나요~ 아플 때 고쳐주시는 고마운 분들인데요^^
다행입니다. @느려터진달팽이 님 같은 분이 대부분이겠지만 병원에서 소리지르시는 분, 포털 댓글을 어쩌다가 보게되면 그런 분들만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병원에 자주 가진 않는 편이지만, 아파서 더 화도 날 것이고 그 화를 더 주체 못해서 더 아프기도 하는 가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자신을 도와주려는 사람에게도 소리 지르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다면 말이죠. 타인에게 축복하는 마음이든, 저주하는 마음이든 그게 상대에게 합당한 까닭이 없다면 결국 내게로 올텐데 말입니다^^ 심지어 성경에도 보면,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손을 탁탁 털어버려라 하더군요~
13년 동안 한국의 의료는 '땜질식 처방'으로 연명해 온 거였다. 저보험-저수가-저급여라는 삼박자 원칙으로 건조된 한국의 의료는 어지간한 불화와 분쟁에도 끄떡하지 않을 채 태생적 관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개념의료 - 왜 병원에만 가면 화가 날까 p6, 박재영 지음
의료가 문화의 일부이기 때문에, 한국의료의 특징은 의료의 본질적 특성에 한국인 및 한국 문화의 특성이 더해진 모습으로 나타난다.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약의 비중이 유난히 높다는 것인데, (중략)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서비스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개념의료 - 왜 병원에만 가면 화가 날까 p36, 박재영 지음
우리나라에 서양의학을 전파한 의사이자 선교사였던 알렌의 다음 글은 과거로부터 전해 오는 우리 의료문화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조선 사람들은 병이 낫지 않으면 약값을 치르지 않는다는 원칙을 따르는 것 같았다. 더구나 돈으로 지불하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
개념의료 - 왜 병원에만 가면 화가 날까 p37, 박재영 지음
다시 말하지만 의료는 문화다. (중략) 의료에 관련된 논쟁에 참여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흔히 전후 맥락을 무시한 채 외국의 단편적인 사례들을 거론하며 자신의 주장을 늘어놓기도 한다. 하지만 그 많은 나라들 중에서 몇몇 나라가 채택하여 성공했다거나 실패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가 그 제도를 도입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거의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다.
개념의료 - 왜 병원에만 가면 화가 날까 p.40, 박재영 지음
그런데 우리 사회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응급의료체계의 정비에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 당장 시급한 과제만 해결하기에도 힘이 부쳤기 때문이다. 정부가 어렵게 예산을 마련하여 지원한다고 해도 그것은 주로 하드웨어를 구축하는 비용이었고, 의사를 비롯한 의료진의 인건비는 병원들이 알아서 충당해야 하는 식이었다.
개념의료 - 왜 병원에만 가면 화가 날까 p44, 박재영 지음
의료의 공공성이란 단순히 공립병원이 많이 있을 때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응급의료체계의 구축과 같이 민간이 하기 어려운 부분을 정부가 나서서 해결할 때에 높아지는 것이다.
개념의료 - 왜 병원에만 가면 화가 날까 p45, 박재영 지음
물론 환자들은 자신의 증상이 얼마나 위중한 것인지 알기가 어렵다. 가벼운 증상이 곧 닥칠 심각한 질병의 전조 증상인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응급실을 단순히 '야간 외래'로 여기는 환자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개념의료 - 왜 병원에만 가면 화가 날까 p45, 박재영 지음
응급 의료체계의 문제점 못지않게 우리가 외면해 왔던 분야는 '환자안전' 문제다
개념의료 - 왜 병원에만 가면 화가 날까 p46, 박재영 지음
수년 전부터 국내의 몇몇 병원들이 'JCI 인증'을 획득했다는 사실을 널리 홍보하고 있다. 사람들은 흔히 이 JCI 인증의 의미를 '의료 기술이 뛰어난 병원'이라고 생각한다. (중략) JCI 인증이 의미하는 바는 '환자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기본적인 시스템이 갖추어진 병원' 이라는 뜻이다.
개념의료 - 왜 병원에만 가면 화가 날까 p51, 박재영 지음
진료비 지불제도에 관한 논의를 마무리하면서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게 하나 있다. 행위별수가제를 기본으로 하는 진료비 지불제도를 점차 포괄수과제와 같은 '묶음지불'방식으로 바꾸어 나가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며 그 필요성도 충분히 인정된다. (중략) 하지만 그러한 시도는 정부와 의료계와 일반 국민들이 서로를 신뢰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또한 다른 불합리한 의료제도들은 그대로 둔 채 진료비 지불제도만 변경해서도 결코 성공할 수 없다.
개념의료 - 왜 병원에만 가면 화가 날까 p64, 박재영 지음
이번 정부에서 무리하게 의대 증원을 추진하고 있고, 이는 의사-국민, 정부-의사 간의 신뢰가 한 번 더 크게 무너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타깝지만 그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일부 선진국이 침구사 등의 자격을 인정하고 있는 것과 의료 인프라가 매우 빈약한 중국이 중의사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례가 있을 뿐, 우리의 한의사에 비견될 만한 자격이나 면허 규정을 가진 나라는 전무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물리학이 하나이고 화학이 하나이고 수학이 하나인 것처럼, 의학도 하나이기 때문이다.
개념의료 - 왜 병원에만 가면 화가 날까 p79, 박재영 지음
최근 의대 입학정원의 증감에 대한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대폭 혹은 소폭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동결하거나 오히려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다들 나름대로의 논리를 내세우지만, 워낙 많은 변수들이 혼재해 있어서 어느 쪽으로든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사실 어느 주장이 옳은 것인지를 지금 판가름할 방법은 없다. 상당히 긴 시간이 흐른 후에야 당시의 판단을 평가할 수 있을 뿐이다. 20년 후, 지금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이 밝혀지면 무척 대항이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상당히 큰 부작용을 오랫동안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특히 풀기가 어렵다.
개념의료 - 왜 병원에만 가면 화가 날까 p83, 박재영 지음
하지만 이 어려운 문제를 현 정부는 간단히 풀고 있습니다. 현재 3058명에서 5058명으로 시원하게 65% 를 늘렸습니다.
글쎄 잘은 모르지만 인구수가 줄고 있어 학과통폐합이니 지방대 소멸이 안 그래도 문제인데 더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어린이집도 아이가 없어 문을 닫고 초등학교도 그 연장선상에서 폐교하고 미술관으로 탈바꿈 하는 사례가 심심찮게 목격되는 가운데~ ai의사도 등장하는 마당에 의대정원 늘리기는 뭐랄까? 이슈로 이슈가리기가 아닌가 싶기도 해요. 원래 의대정원확대 이슈가 늘 논의되어 온 뇌관인지는 외부인 입장에서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김여사 이슈는 성공적으로 또 덮여젔다는 게 팩트로 보입니다.
정부는 지방소멸의 대책 중 하나로 의대정원확대를 고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수도권의 의대 정원을 획기적으로 늘린다 -> 의대를 가려고 서울로 올라가는 사람이 줄어들고 오히려 지역인재전형으로 의대를 가려고 지방으로 이사를 간다 -> 지방인구가 줄지 않는다. 이런 플로우 인 것 같습니다. 20년이 지난뒤 쯤 이게 신의 한수였는지 관뚜껑에 못을 박은 건지는 알게 되겠지요. 그런데 아무리 옳은 방향의 개혁이더라도 급격하게 증원을 하고 (3000명에서 5000명으로 2000명 증원), 정책수행의 중요한 파트너 집단을 악마로 만들고 (환자를 팽개친, 돈만 밝히는, 리베이트를 챙기는 등등) 때려잡는 방식의 추진 방법은 정말 잘못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돈만 밝히는 의사들 덕분에 정치공작과 불법촬영 피해를 입으신 여사님은 억울함을 해소하지 못하시고 힘드실 것 같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정재승, 김경일 추천 도서『집단 망상』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비공개 PDF 제공] 미출간 신간 <슈퍼 아웃풋 공부법> 먼저 읽고 이야기 나눠요! [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전차 B의 혼잡>[도서증정] [발행편집인과 함께 읽기]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내 맘대로 골라보는《최고의 책》
[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책과 함께 떠나는 미술관 여행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그믐 앤솔러지 클럽에서 읽고 있습니다
[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
듣고 이야기했어요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팟캐스트/유튜브] 《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같이 듣기
⏰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1일 오프라인 북토크 예정!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AI 에 관한 다양한 시선들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결과물과 가치중립성의 이면[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AI 메이커스> 편집자와 함께 읽기 /제프리 힌턴 '노벨상' 수상 기념[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AI 이후의 세계 함께 읽기 모임
독자에게 “위로와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이희영
[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이희영 장편소설 『BU 케어 보험』 함께 읽어요![선착순 마감 완료] 이희영 작가와 함께 신간 장편소설 《테스터》 읽기
한 해의 마지막 달에 만나는 철학자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책걸상 함께 읽기] #52.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도서 증정] 순수이성비판 길잡이 <괘씸한 철학 번역>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증정]《너를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니체가 말했다》 저자&편집자와 읽어요!
<피프티 피플> 인물 탐구
피프티피플-이기윤피프티피플-권혜정피프티피플-송수정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