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의료』 함께 읽기. 왜 병원에만 가면 화가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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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정원을 늘린다고 하니 의대생, 전공의들은 휴학계를 내고 사표를 썼습니다. 돈도 많이 번다면서 이기적이기만 합니다. 그런데 의사들도 억울하다고 합니다. 범죄자도 아니고 사기꾼도 아닌데, 왜 이토록 욕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합니다. 의사들은 도대체 뭐가 억울하다는 걸까요? 의사출신 저널리스트 박재영 작가님이 쓰신 책을 읽고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10년전에 나온 책이지만 그 10년새 뭐가 많이 나아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국내 유일, 최장수 독서 팟캐스트 책걸상 진행자 박재영님이 쓰신 명저 『개념의료』를 읽고 이야기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의대 정원문제로 시끌시끌한 요즘 단편적인 기사, 포털 댓글이 아닌 책을 읽고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어 보면 좋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자유롭게 진행할 예정이지만 모임지기가 등록한 화제글 모두에 댓글을 달아주면 다섯 분께 책을 한 권 씩 선물해 드릴까 합니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 질문 1. 병원에만 가면 화가 나시나요? 왜 화가 나시나요?
병원에만 가면 화가 난다. 불친절한 의사 때문에, 비싼 병원비 때문에, 오랜 대기시간 때문에, 이어지는 검사 때문에, 통증 때문에, 불편한 주차 때문에, 맛없는 병원 식사 때문에 화가 난다. 무슨 수가 없을까?
개념의료 - 왜 병원에만 가면 화가 날까 p.9, 박재영 지음
이런 이유들로 화가 납니다.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처방이 아니라 만국공통으로 일축되는 처방(단순감기, 몸살, 스트레스성)을 받곤 허무할 때도 있고요. 지방에 살면서 믿을 만 하게 갈 수 있는 병원을 가까이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것도 화가 나네요. (대체로 지방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은 도시에서 경쟁력으로 밀린 의료진이다,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수도권과 지방의 사회적 인식으로 인한 계급 차이에서 체화된 불평등을 체념 섞인 말들로 자주 듣고, 저도 화가 나고 속상하지만 납득하곤 있습니다) 제가 사는 현생에서 나눠지는 대화를 들었을 때도 이런 답답함, 분노를 느끼는 사람들이 다수라고 느껴집니다.
저도 서울에서 인턴,레지던트를 마치자마자 대전에서 4년간 의료 소비자로 살면서 비슷한 느낌을 느꼈습니다. 믿고 갈 수 있는 의원, 병원이 별로 없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서울공화국이라는 게 뭔지 알겠더라고요. IT업종에서는 남방한계선이라는 것도 있더라고요. 판교, 용인 이남에서는 개발자를 구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의사 수를 늘리고 컴공 전공자를 늘리는 것에 추가로 여러가지가 개선되어야 서울공화국이 무너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뉴스를 보다가 문득 화가 난다. 피부과와 성형외과는 넘쳐나는데 지방에는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도 없고 번듯한 응급실도 없단다. 의사들은 또 파업을 운운하며 국민을 협박한다. 정부는 뭘 하고 있는 걸까?
개념의료 - 왜 병원에만 가면 화가 날까 p.9, 박재영 지음
10년전 글인데 얼마나 현실이 나아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답이 뭔지도 잘 모르겠고요. 답을 알기가 어려운 이유는 이 방적식은 미지수가 100여개가 넘는 3차 방적식 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의대 정원은 그저 하나의 미지수일 뿐이고요.
이 책을 다 읽으면 조금 답답함이 가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의사들도 병원에만 가면 화가 난단다. 억울하다고 한다. 범죄자도 아니고 사기꾼도 아닌데, 왜 이토록 욕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한다. 의사들은 도대체 뭐가 억울하다는 걸까?
개념의료 - 왜 병원에만 가면 화가 날까 p.9, 박재영 지음
한국의 의료는 '땜질식 처방'으로 연명해 온 거였다. 저보험료-저수가-저급여라는 삼박자 원칙으로 건조된 한국의 의료는 어지간한 불화와 분쟁에도 끄떡하지 않은 채 태생적 관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그 관성이 '성공의 신화'를 낳았다는 철지난 믿음에 의거해서 유효기간이 만료된 구체제의 위용을 늠름하게 뽐내고 있다. 의료 환경은 이미 천지 개벽할 정도로 바뀌었음에도 말이다. 그것을 우리는 '성공의 위기'라고 부른다.
개념의료 - 왜 병원에만 가면 화가 날까 p.6, 박재영 지음
이 책은 앞에서 제시한 여러 가지 질문들에 대한 장문의 답안지다.
개념의료 - 왜 병원에만 가면 화가 날까 p.11, 박재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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