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13. 추리소설로 철학하기

D-29
안녕하세요. 박소해입니다. 박소해의 장르살롱이 어느새 13번째 방을 열게 되었네요. 늘 새로운 방을 개설할 때마다 책 제목 앞에 붙은 숫자를 헤아리면서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특히 ‘13’은 예로부터 서양에서는 불길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번 선정도서 <추리소설로 철학하기>(나비클럽)에는 아주 잘 어울리는 숫자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살인과 살인에 관련된 소재’를 다루는 추리소설을 철학적인 관점으로 분석하는 평론집이기에 13이란 숫자를 거뜬히 이겨먹을 수 있는 책이라고 믿습니다. :-) 아마 지금까지 진행한 장르살롱 중에서 소설이 아닌 평론집을 도서로 선정한 건 처음인 듯싶은데요.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문학과 평론은 항상 함께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작가가 오랫동안 고심해 내놓은 작품의 진가를 알아주는 누군가가 없으면 그 작품은 금세 사라져 버립니다. 누군가가 작가의 작품에 새로운 이름을 붙여주고 그 이름을 계속 불러줘야 그 작가가 계속 성장하고 작품이 생명을 얻습니다. 평론가는 소설가의 작품에 새로운 이름을 붙여주고 생명을 불어넣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중의 사랑은 새떼처럼 왔다갔다 하지만 평론가는 시류에 부합하지 않고 오로지 작품 그 자체의 가치에 주목합니다. 그러므로 문학에 있어 평론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한국 장르문학계에 비평가와 평론이 매우 귀합니다. 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 꾸준히 추리소설 평론을 해오신 백휴 평론가님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독자로서뿐만 아니라 후배 작가로서... 사유하는 추리소설가, 백휴 평론가님이 그동안 걸어오신 발자취에 경의를 표합니다. 백휴 평론가님께서 지금까지 계간 미스터리에 연재해주신 평론들은 저에게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황금 나침반이자 노련한 항해사의 조언과도 같았답니다. 제17회 황금펜상을 수상한 <해녀의 아들>을 집필할 때에도 백휴 평론가님의 강연과 평론에서 소중한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시간의 변증법, ‘소설 안에 미스터리의 해결을 넣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소설 자체가 미스터리가 되게 하라’, 그리고 ‘추리소설은 은유를 의심하는 정신이다’라는 말씀에서 머리를 쾅 울리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백휴 작가님은 지난 23년, 계간 미스터리에 세 계절에 걸쳐 <탐정 박문수> 시리즈를 분재하셨는데요. 우리는 이번 장르살롱을 통해 작가 백휴가 아니라 평론가 백휴의 <추리소설로 철학하기>를 함께 살펴볼 겁니다.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혼자 읽기 결코 쉬운 책은 아닙니다. 보르헤스, 니체, 사르트르, 칸트, 한나 아렌트, 지젝... 거론되는 철학가들의 이름값만 들어봐도 주눅이 들 수 있는 책인데요. 애드거 앨런 포, 애거사 크리스티, 레이먼드 챈들러, 폴 오스터, 히가시노 게이고, 류성희, 서미애, 황세연, 정유정... 다행히도 모든 철학가마다 짝을 이루는 추리작가들이 있기에... 겁먹지 않고 차근차근 읽다보면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는 책이랍니다. 곱씹어 읽을수록 깊은 맛이 있는 평론집이자 추리소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안내서입니다. 혼자 읽기 어려운 이 책을 그믐의 '박소해의 장르살롱'에서 3주동안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며 좀 더 쉽고 깊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서평단 도서 10권을 협찬해주신 나비클럽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주 금요일 저녁에는 백휴 작가님도 참여합니다. ⠀ 아직 책이 없으신 분들을 위해 10명에게 서평단용 책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합니다. (*서평단은 반드시 그믐 장르살롱 모임에 참여해야 하며 SNS, 온라인 서점에 서평을 업로드 해야 합니다.) 📕10인의 서평단 신청 (아래 링크로) https://forms.gle/YSEoSytarggCuV5Y8 ⠀ 📕독서 모임 기간: 3/11(월)~3/31(일) (3주) 📕백휴 작가와 함께 하는 라이브 채팅: 3/29(금) 저녁 8시 ⠀ 📕서평단 신청하기: 프로필 하단 링크 📕서평단 모집 기간 : ~3/5(화)까지 📕당첨자 발표 : 3/6(수) 개별 안내 *우수 참여자에게는 진행자가 간단한 리워드 상품을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 많은 참여 바랍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여러분 많이 들어와주세요! :-) 현재 2분!
오 벌써 네 분으로 늘었네요. 1등으로 등록해주신 샛빛 님 반갑습니다. 한국추리작가협회 한이 회장님, 무경 작가님, 미스 와플 작가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독립책방 소요서가에서 3월에 이 책에 대한 북토크를 한다고 해서 고민하고 있던 참인데, 장르살롱 모집글을 보니 반갑네요! 다른 관점에서 여러 의견을 들으면 더 재미있을 거 같아 기대됩니다~
@지니 반갑습니다 지니님. 요즘 장르살롱에 자주 참여해주셔서 좋습니다. 온라인 북토크만의 매력을 담뿍 느끼고 가시길... :-)
신청완료
저도 추리소설을 좋아하거든요. 추리소설 공모전 투고 예정이기도 하고요
@김정환 님 반갑습니다. :-) 추리소설 지망생이시군요.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에 투고하실 계획이실까요?
@모임 장르살롱 <추리소설로 철학하기> 방을 어제 개설했는데 하루만에 20명이나 신청을 해주셨습니다. 와, 정말 감사합니다! ^^ 하핫. 쉬운 책이 아닌데도 반응이 뜨겁네요. 역시 알라딘 편집장의 선택을 받은 책답습니다. 새로 들어오신 분들 중에 익숙한 닉네임들이 있네요. 반갑습니다. 환영해요! 10인 서평단은 다음주 3/5 화요일까지 모집하오니 서둘러 서평단 신청을 마쳐주세요. 당첨자 발표는 3/6 수요일에 개별 안내하고 바로 책을 발송한다고 합니다. 서평단 지원에 참고바랍니다. 이미 책을 구매하셨거나 알라딘 펀딩으로 책을 수령하셨던 분들은 여유롭게 계속 독서에 집중해주시고요. 완독한 분들은 복습을, 아직 읽는 분들은 열독을...! 모두 화이팅입니다. :-) 전 <추리소설로 철학하기> 완독을 향해 달리고 있어요. 개인 작업을 병행하면서 틈틈이 시간을 쪼개 읽고 있는데요. 현재 4부를 달리고 있습니다. 장르살롱을 열기 전에 완독하는 게 목표에요. 할, 할 수 있겠죠? :-)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쉬운책이 아닌것 같아 구입을 망설였던 책이에요~ 함께 읽으니 조금은 안심이 되네요 ㅎㅎ
함께 읽고 맛보는 장르살롱입니다. 합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네 기회가 되면은요
네~~ 부디 좋은 결과 있기를 기원합니다. :-) 장르살롱 <추리소설로 철학하기> 정식으로 오픈하면 그때 또 반갑게 봬요.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던 책을 그믐에서 만나니 기쁨이 몇 배 더 크네요 :-)
@쿠쿠미스 님 반갑습니다! 서평단 되시면 좋겠네요. 합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리소설 팬으로서...이 책 궁금했습니다. 참여합니다~
@바나나 님 환영합니다. <추리소설로 철학하기> 서평단 합격을 기원합니다. :-) 서평단이 되지 않으셔도 책을 구매하시거나 구하시면 장르살롱 참여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정식으로 모임이 시작되면 또 봬요.
장르영화, 장르문학이라는 단어는 편협하다. 글은 인간의 모든 행위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고, 그 안에서 우리는 흔적을 남긴다. 따라서 그 이야기는 제한이 있을 수 없으며, 그것이 설령 재현되지 않거나 허구의 것이라도, 그것들은 우리 인간의 정신적인 것들로써 성립 가능하다. 이야기의 목적에 따라 서사는 특징을 가질 뿐, 그것이 인간의 것이 아이라고는 말 못한다. 다만 저 단어는 다른 이들에게 옷이 어떤 것인지를 설명해야하는 입장에서 붙인 라벨일것이다. 그러나 라벨만 보고 그 옷이 어떻다는 것을 재단하는건 우스운 이야기이다. 그 안에 누군가의 삶이 담겨져 있을수도 있고, 눈물이 담겨있거늘 “장르”라는 단어로 그 한계를 스스로 드러내는 듯한 그 뉘앙스를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또한 거꾸로 말해 기존의 주류 문학들도 편협하다. 마치 자기들이 권력인것처럼 이쪽을 장르문학이라고 평가절하하는 그 위선도 매우 경계해야 한다. 얼마든지 장르문학도 타문학의 그것을 능가하는 미학이 존재한다. 이런 면모들을 내 블로그 독자들과 함께 논의하고자 이번 기회를 맞이하고 싶다. - 서평단 참여의 변. http://blog.naver.com/fatman78
@FATMAN 님 안녕하세요? 무려 블로그 글로 서평단 참여의 변을 갈음하는 이 통 큰 행보에 감탄했습니다. 앞으로 <추리소설로 철학하기> 장르살롱에서 보여주실 활약이 기대되네요. 서평단 합격을 기원드립니다. (서평단이 되지 않으셔도 책을 구매하거나 구해서 읽으시면 독서모임엔 참여 가능하십니다.) :-) 팻맨님이 올려주신 의견이 평소 제 생각과 궤를 같이하고 있어서 반갑습니다. 저 역시 순수/ 장르 혹은 순수/ 비순수 같이 문학의 경계를 나누는 행태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사회파 미스터리를 주로 쓰는 만큼 장르소설이 주는 메시지의 깊이가 순소설에 미치지 못한다는 류의 세간의 편견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장르는 이래야 한다’ ‘장르의 법칙은 이렇다. 그러니 이 법칙을 어기면 안된다’ 혹은 ‘순소설은 이러저러해서 장르보다 더 수준이 높다’ ‘이 소설은 장르소설 같은 면모가 많으므로 순소설로 볼 수 없다’ ‘순소설인지 장르소설인지 모호하다’ 같은 의견들에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애초에 그렇게 기준을 자꾸 나누고 가르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굳이 경계를 세분화하여 소설과 작가에게 명칭을 붙이는 행위는 독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출판 시장이나 서점의 편의성을 위한 게 아닐까? 란 생각도 했습니다. 장르소설가, 순소설가 이렇게 나누는 게 맞을까요? 글을 짓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작가가 아닐까요? 한 작가가 어떤 작가인지 평가하는 일은 독자에게 맡기면 되는 노릇입니다. 작가라는 직업 앞에 레테르를 굳이 붙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백휴 작가님의 <추리소설로 철학하기>는 이러한 제 답답함을 풀어주는 소화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방금 나비클럽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했습니다. 백휴 작가님의 <추리소설로 철학하기>가 2쇄를 찍었다고 합니다. 경사났네 경사났어! 장르살롱 모임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런 좋은 소식을 들으니 기쁩니다. @나비클럽마케터 님, 나비클럽 출판사, 백휴 작가님 모두 축하드립니다. :-)
앞으로 모든 중쇄를 원하는 책들이여, 박소해의 장르살롱에 줄을 서시오~^^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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