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자아는 숭고의 탄생지다: 서미애와 칸트> 를 읽으면서 작품들의 구조를 정리한 대목에서 압도당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위에서 박소해 작가님이 자세히 말씀해 주신 것 때문에 중언부언하기는 그렇고, 개인적으로 "서미애 작가님의 소설은 홈스 계열이 아니라 체스터튼의 뒤에서 읽혀야 한다"는 언급이 눈에 띄었습니다. 추리소설에서 범죄와 범인을 다루는 다양한 방법론이 존재할 것이고, 그중 작가가 범죄와 범인을 어떤 대상으로 보느냐를 두고 이 두 계열이 갈리는 듯합니다. 체스터튼의 방법론이 탐정이 종교인(가톨릭 신부)이라는 점에 큰 영향을 받은 게 분명하다고 봅니다만, 추리소설을 더욱 풍요롭고 깊게 만들 방향성 또한 이쪽 계열의 탐구에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왔었습니다.(제가 존경하는 추리소설 작가가 체스터튼입니다... 편향성이 있는 발언임에 유의해 주십시오.) 백휴 평론가님의 분석을 따라가면서 체스터튼의 이름을 만나고 무척 반가웠음을 밝힙니다.
[박소해의 장르살롱] 13. 추리소설로 철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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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경

박소해
저도 그 점이 흥미로우면서도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점이었습니다. 류성희 작가님과 서미애 작가님 작품들이 가진 특성을 백휴 작가님이 소개하시는 철학적 관점으로 들여다보니 한결 이해하기 쉬웠고 아하! 하고 와닿는 지점이 많았습니다. :-)

무경
<변증법을 이해하는 자의 유머감각: 황세연과 슬라보예 지젝> 파트는, 바 로 이전 장르살롱 모임에서 황세연 작가님의 책을 다루었기에 좀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고백하자면, 황세연 작가님의 스타일을 무척 좋아합니다. 제가 써보고 싶지만 흉내 내지 못하는 스타일이라서 더욱 그러합니다. 지난 장르살롱에서 황세연 작가님의 저력을 작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면, 이번 장르살롱에서는 그분의 가벼운 듯 뜻밖에 어마어마하게 무거운 그 손놀림의 비결(손맛?)을 슬쩍 엿본 듯합니다. 이 파트의 초반부가 실화인지 소설인지 모르는 특이한 서술인 점 역시 황세연 작가님에 대한 백휴 평론가님의 오마주인 것 같다고 생각하며 쭉 읽었습니다. 한국의 작가들을 통틀어 아이러니를 이렇게 잘 휘두르시는 분이 또 있을까? 를 생각했습니다. 황세연 작가님이 여전히 읽혀질 이유를 분석한 좋은 글이었습니다.

박소해
저는 황세연 작가님 작품들 속에 도드라지는 유머 코드를 워낙 좋아해서 예전부터 황 작가님의 팬이었습니다. 황세연 작가님은 이야기의 톤과 어조는 한국식(이 점이 중요합니다! 매우 한국적이라는 것...! 여기에서 많은 독자님들이 친근감을 느끼실 거라 생각합니다) 위트와 유머가 넘치지만 트릭의 전개나 설계를 들여다보면 ‘까도남’ 같은 반전 매력을 가지고 있는 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백휴 작가님이 10장에서 잘 설명해주신 듯합니다.

나비클럽마케터
지난주 금요일에 철학 전문 서점 소요서가에서 백휴 작가님이 강의를 하셨는데 주로 추리소설보단 철학에 익숙하신 분들이 참여하셔서 또다른 의미로 흥미로운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가지 못하고 <